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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네팔 여행(2)

2008년 2월 15일(금)

카트만두-무글링-포카라


5시 30분.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언제나 모닝콜보다 먼저 눈을 뜬다. 샤워를 하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8시 30분 호텔을 출발하여 체크포인트에서 여행 허가를 받고 포카라(Pokhara)로 향한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는 서쪽으로 도로를 따라 200km(직선 거리 70km)이며, 차량으로 달리면 약 7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행기를 타면 30분 정도 소요.


인도 아리아족 혈통을 이어받은 주민이 전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요 소수민족은 티베트계 네팔인이다. 네팔어가 공식 언어이고 인구의 90% 정도가 힌두교도이며 불교를 믿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곳곳에 사원이 눈에 띤다. 종교와 생활이 일치된 이들의 삶은 매일 아침 사원을 찾아 예배드리고 이마에 신의 축복을 상징하는 “타리카(타카)”를 찍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종교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본받을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고 좌측 운행을 하기 때문에 가끔은 반대쪽에서 달려오는 차들 때문에 깜짝 놀란다. 포카라까지는 도로포장이 되어 있으나 도로 상태는 엉망이고, 군데군데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인구의 60%정도가 실업자로 어딜 가나 할 일이 없어 빈둥대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띤다. 관공서 직원들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비롯하여 대학 출신의 엘리트들로 영국식 세련된 영어를 구사한다고 한다.


과일 노점상이 늘어선 곳에서 잠시 정차하여 휴식을 취하는 사이 가이드가 방울토마토 크기의 토마토를 2봉지(1봉지에 40루피, 약 600원정도)사서 일행에게 나누어 준다.


협곡 사이에 멀미가 날 정도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는 차선도 없고 물론 신호등과 이정표도 없는데 통행세를 징수한다.


관광객을 태운 버스와 짐을 가득 실은 낡은 트럭만 오고갈 뿐 승용차는 가뭄에 콩나듯 지나간다.


숙소를 출발한 지 약 2시간 지나 무글링(MUGLING)에 도착한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가이드가 현지인들이 주로 먹는 “달밧”을 주문하자 모두들 관심을 보이며 맛을 보더니 먹을만하다고 한다.


달밧떨꺼리는 네팔인의 주식이다. 달은 찐득찐득한 수프, 그리고 밧은 밥. 떨꺼리는 우리네 말로는 반찬 정도의 개념인데 주로 감자나 완두콩 등의 야채로 만든다. 인도 달밧과 맛은 비슷하지만 그보다 향이 덜하여 먹기에 나쁘지 않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가이드가 사 준 “순달라”(킬로 그램당 1달러. 우리나라의 귤과 같은데 오렌지처럼 씨가 있다)를 후식으로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데 아이들이 초콜릿이나 볼펜을 달라고 구걸한다.

 

다랑이논(계단식논)의 아름다운 농촌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도로를 따라 말들이 이동한다.

산악국가 네팔은 국토의 16%만 경작지. 전 인구의 94%가 농민이다. 농산품이 국민 총생산량의 61%, 수출량의 75%다. 그렇게 산에 기대 살아도 한 달에 수십 달러도 못 번다는 세계 10대 최빈국이다.


포카라에 가까워질수록 거리는 정돈된 느낌이 들고 “타르초”라고 하는 오색 깃발을 단 집들이 많이 눈에 띤다. 티벳 불교인 라마교 신자의 집을 표시하는 타르초는 긴 장대에 오색 천으로 된 깃발을 이어 달아 놓은 것으로 파란색, 흰색, 빨강색, 녹색, 노란색은 우주 5원소(물, 불, 하늘, 땅, 공기)를 상징한다. 경전이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3시 30분 포카로 시내로 들어선다. 다행히 포카라로 오는 도중에 도로에 번다(스트라이크, 파업의 일종)가 있지는 않았지만 마오이스트들이 도로를 막고 통행을 저지한다. 골목길로 돌아 숙소인 포카라 그랜드 호텔(일명 파랑새 호텔)에 도착한다. 담장에는 후리지아를 닮은 노란 꽃이 능소화처럼 늘어져 있다. “쏘스타니”라고 부른다.


네팔에는 마오이스트(MOIST 이곳에서는 마오바디 라고 부른다)라는 반군이 있다. 중국 공산당을 이끌었던 마오쩌둥의 혁명사상을 통해 농민 해방을 기치로 내걸고 왕정을 폐지하고 인민공화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무장게릴라 조직이다. 10여 년간 정부군과 싸워왔는데 현재는 네팔 영토의 40% 이상을 장악했을 정도로 세를 불린 상태이다. 


마오이스트들은 자기들도 또 하나의 정부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도네이션(기부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마오이스트 반군들은 총을 휴대하고 다닌다. 그러므로 웬만하면 그들이 원하는 기부금을 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일정액의 기부금(보통 한화 20,000원 정도)을 내기만 하면 마오이스트가 관광객을 위험하게 만드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포카라(pokhara)

네팔 여행을 하면서 빠트릴 수 없는 곳이 바로 포카라이다. 포카라는 “호수”라는 뜻의 네팔어 “포카리”에서 유래하였다. 과거에는 인도, 티베트와 무역 중개지역으로 번성하였으며 현재는 인도와 네팔을 연결하는 동시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시작하는 서쪽 출발점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해발 850m에 위치하고 있어 카트만두보다는 온도가 더 높으며 네팔 최고의 휴양도시이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려면 꼭 들려야 하는 도시인데 크게 '레이크사이드'와 '댐사이드'로 나뉜다.


레이크사이드는 카트만두의 타멜과 비슷하여 등산 장비점, 숙소, 레스토랑, 인터넷방, 기념품가게 등이 몰려있다.


포카라에서 보이는 대표적인 산은 포카라의 상징인 마차푸차레(6,993m)인데 여기에서 마차는 물고기, 푸차레는 꼬리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일명 Fish tail이라고도 부른다. 마차푸차레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트레킹을 하는 도중 내내 마주치게 된다.


포카라의 중앙 부근에는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려 이루어졌다는 거대한 페와 호수(Phewa Tal)가 있어 한가로이 뱃놀이를 하며 안나푸르나 연봉을 감상하는 것도 훌륭한 여행이 된다.


4시. 숙소에 여장을 풀고 퍼미션(안나푸르나 트레킹 허가증. 1인당 2100루피)을 미리 받아두기 위해 여권과 사진 2매를 건넨다. 만약 퍼미션을 만들지 않고 샛길을 통해 몰래 들어가다 잡히면 여행자는 벌금을 물고 가이드와 포터는 감옥에서 몇 개월 살 수도 있다.


Tip 안나푸르나 입산신고

네팔 히말라야의 트레킹에 해당되는 허가는 ACAP(Annapurna Concervation Area Project)에서 발행하는 입산허가서(Entry Permit)가 있었으나, 2008년 1월 1일 부터 트레커정보관리시스템(TIMS, 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의 도입의 목적은 트레커의 무분별한 출입을 통제하고, 트레커와 가이드와 포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 등록카드는 두 종류가 있는데 블루카드는 그룹용이고, 그린카드는 개인용이다. 


Blue Color(Group Trekker) : 여행사를 통하여 발급 받는 것으로 여행사에서 보증하는 것이다. 트레킹 지역의 시설과 가이드를 이용하는 자를 말한다. 이 블루카드를 발급 받은 트레커는 카트만두나 다른 트레킹 지역에서 가이드와 포터를 고용할 수 있다고 한다.


Green Color(Free Individual Trekker) : 개인이 TAAN에서 직접 발급 받는 것으로 자기가 직접 짐을 운반하는 자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경우 사고나 문제에 대한 책임은 본인 스스로 져야 한다. 이 그린카드를 발급 받은 트레커는 가이드와 포터를 고용할 수 없다고 한다(?).

 

장사장님 부부와 걸어서 패탈레 차고(Patale Chhango)를 찾아 나선다.


네팔은 1 ~ 10학년까지 공립은 학비가 거의 없는 반면, 사립은 그 수업료가 굉장히 비싸서 부유층의 자녀들만이 다닐 수가 있다.


사립에 다니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철저하게 영어 교육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영어를 잘 한다. 그러나 공립학교 학생들은 영어를 하지 못한다. 그 만큼 돈과 신분에 따라서 교육의 질적인 면에 차이가 난다.


숙소에서 도보로 25분 거리에 있는 패탈레 차고(Patale Chhango)는 흔히 Devi's Fall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데이비드라는 영국사람이 오래 전에 이곳 폭포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어 이렇게 불리기도 하지만 신빙성이 크게 떨어진다.

페와 호수에서 흘러나온 물이 이곳에서 길이 100m 높이 30m의 폭포를 만들며 떨어지므로 수량이 많을 때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으며,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져 물속 접시 위에 올려놓으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Wish pool과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다. 주말에는 데이트를 나온 포카라의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입장료 20루피)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즉석에서 갈아서 만드는 석류주스(1잔 100루피)를 맛보고 네팔 결혼식 쎄레머니 장면도 구경할 수 있었다. 길에는 현대차도 간혹 눈에 띠고 삼성 컬러TV광고판이 많이 보인다.


숙소를 출발하여 버스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서울뚝배기로 이동하여 삼겹살파티를 한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은 나를 위한 청국장 백반은 담백하고 맛이 있다. 콩나물무침을 비롯한 밑반찬도 깔끔하고 입맛에 맞는다. 숙소로 돌아와 둘째 날 여정을 끝낸다.

 

 

 

 

 

 

 

 

 

 

 

 

 

 

 

 

 

 

  

 

 

 

 

 

 

 

네팔에는 마오이스트(MOIST 이곳에서는 마오바디 라고 부른다)라는 반군이 있다. 중국 공산당을 이끌었던 마오쩌둥의 혁명사상을 통해 농민 해방을 기치로 내걸고 왕정을 폐지하고 인민공화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무장게릴라 조직이다. 10여 년간 정부군과 싸워왔는데 현재는 네팔 영토의 40% 이상을 장악했을 정도로 세를 불린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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