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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옥순봉-구담봉

산행일시 : 2007년 8월 19일 (일)

 

오후: 옥순봉 구담봉

[산행코스] 계란재 - 샘터앞 지능선 - 326봉 - 월성이씨묘- 372봉 - 옥순봉- 구담봉 - 372봉- 계란재 (약 4시간 소요)


점심식사 후 장회나루 휴게소에서 생수를 구입하여 식수를 보충하고 산행들머리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옥순봉과 구담봉 산행은 단성면과 수산면의 경계지점인 계란재에서 시작된다.

 

시멘트포장 임도를 10분가량 걸으면 호젓한 산길이 시작되며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최고봉인 372m봉에서 왼쪽으로 옥순봉 오른쪽으로 구담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출입통제 경고문이 설치되어 있는 안부까지 내려섰다가 5분 정도 올라서면 옥순봉 정상에 닿게 된다.


▲372봉 갈림길 조망터에서 본 구담봉 모습

 

옥순봉(玉筍峰)은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순 모양으로 힘차게 우뚝 솟아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강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아름답다. 그러나 구담봉쪽에서 바라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구담봉쪽에서 바라 본 옥순봉의 전경

 

단양팔경은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이암을 일컫는다. 단양팔경은 원래 퇴계가 단양군수로 부임해서 정한 것이고 단양팔경 중 옥순봉은 원래 단양땅이 아니라 청풍땅이었다고 한다. 옥순봉을 단양팔경으로 정하고 싶었던 퇴계는 청풍부사를 찾아가 옥순봉을 단양땅으로 넘겨 달라 부탁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아쉬운 마음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귀를 새기게 된다.


'단구'은 단양의 옛 이름이니 어떻게든 단양팔경을 정하고 싶었던 마음을 그렇게라도 표현했던 것이다. 이후 청풍부사가 '단구동문'이라는 글귀를 보고 옥순봉을 단양에 양보했다고 전해진다.


옥순봉 정상(290m)에 서면 산자락을 휘감고 있는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마치 외딴 섬에 온 느낌이다. 휴식을 취하고 떼기 싫은 발걸음을 구담봉으로 향한다. 오던 길로 약 5분 정도 내려서면 경고문이 설치되어 있는 안부에 도착하게 된다.


▲월악산 영봉-맨 뒤쪽 뾰쪽 솟은 봉우리

 

경고문을 뒤로 하고 슬며시 들어서면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낙석 및 추락 위험 구간은 없다.

 

선답자들의 표지 리본을 따라 호수가 바닥까지 내려선 다음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실계곡을 흐르는 물에 세수를 해 보지만 그때뿐 금세 볼을 타고 굵은 땀방울이 흐른다.

 

바람 한 점 묻어나지 않는 폭염 속에 계속되는 산행은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산행은 오직 자신과의 싸움일 뿐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못하는 철저하게 고독한 길이다. 가야한다. 지친 몸을 다시 움직인다.


 

타는 목마름을 물 한 모금으로 달래고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구담봉을 향해 암릉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선다.  한줄기 스치고 지나는 바람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드디어 구담봉 정상에 닿는다.


 

구담봉(龜潭峰)은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모양을 닮아 구봉이며,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 무늬를 띠고 있어 구담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인종때 백의 제상 이지번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며 흰옷에 청우(靑牛)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고 칡넝쿨을 구담의 양안에 매고 비학(飛鶴)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수직 절벽을 이룬 구담봉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어 훌륭하다. 구담봉을 에워싼 듯 한 충주호 풍경은 한 장의 그림엽서다. 물은 뭇 생명의 근원이자 아름다운 경치의 원천이다.


 

충주와 제천, 단양을 아우르는 충주호는 흔히 ‘육지 속의 바다’라는 말로 표현될 만큼 소양호 다음으로 담수량이 큰 호수이다. 남한강 물줄기를 막아 만든 다목적 호수인 충주호는 충주에서 단양까지 무려 52㎞에 이르는 뱃길을 품고 있다.


꼬리에 하얀 선을 그으며 쉴 새 없이 오가는 유람선도 그림같다.


쇠난간이 설치된 가파른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다시 372봉 까지 오르막길을 오른다.



▲관광인가 등산인가 ? 산행중 만난 외국인 -민소매에 샌들을 신고 반바지 차림이다.

 

 

충주는 국토의 한 복판이라는 의미에서 흔히 ‘중원’로 불린다. 중원은  삼국시대에 삼국이 뺏고 빼앗기는 격전지로 중요한 문화유산이 많다. 충주 가금면 일대에는 충주가 자랑하는 국보급 문화재인 중원고구려비와 중원탑평리7층석탑, 탄금대가 자리잡고 있다.


중원고구려비는 고구려 장수왕의 한강유역일대 점령을 기념하는 비석으로 남한에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고구려 유적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탑평리에는 탑평리7층석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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