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8월 19일 (일)
오전: 제비봉
[산행코스]장회나루터주차장 - 길건너(다리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도로횡단) - 공원 지킴터 - 암봉1 - 암봉2 - 544봉 - 제비봉정상 - 얼음골(약 3시간 소요)
▲오창휴게소-휴게소 직원들의 아침 인사
충주와 단양을 잇는 36번 국도를 타고 충북 제천시 수산면을 지나 단양쪽으로 달리면, 구담 옥순봉의 산행기점인 계란재를 넘어 장회교를 건너고 왼쪽에 위치한 장회나루터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곳이 제비봉의 산행 들머리이다. 대전에서 약 2시간 30분정도 소요.
장회나루터 주차장에서 다리 쪽으로 조금 걸어 내려가면 건널목이 있다. 건널목을 건너 국립공원 월악산의 공원 지킴터를 지나 급경사의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능선에 닿는다. 제비봉 정상까지 거리는 2.3km다.
벌써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힌다. 바위 능선길 양 옆의 나무들을 붙잡으며 힘겹게 오르막 길을 10여분 올라서면 시야가 탁 트이며 비경이 펼쳐진다.
머리위로 올려다 보이는 산이 제비봉(해발 710m)인데, 단양 팔경 중에 하나인 구담 옥순봉에서 바라보면 충주호 쪽으로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양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첫 번째 암봉을 오르면 장회나루터 앞의 충주호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구담 옥순봉, 금수산, 말목산이 빚어내는 풍광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구담봉은 단양팔경에 속하는 산으로 물 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 무늬를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암봉을 오르내리는 계단 설치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그다지 필요성이 없어 보이는 곳에까지...
뒤돌아서면 구담봉 부근에서 S자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충주호를 병풍처럼 둘러친 구담봉, 가은산, 말목산의 풍광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476고지 이정표지판에는 공원지킴터 1.0km, 제비봉 1.3km 라 적혀 있다.
544봉은 삼각점이 있으며 뒤돌아서 다시 한 번 조망을 즐기고 노송들의 숲속으로 들어선다.
숲속 급경사 오름길을 30여분 오르면 왼쪽으로 얼음골을 거쳐 구미마을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다다르며 여기서 3분이면 제비봉의 정상에 도착한다.
나무기둥에 제비봉 표시가 있는 정상은 펑퍼짐한 공터로 한쪽에 작은 돌탑 한기가 있고 호수가 잘 보이는 북쪽에는 산봉우리들을 그려 그 이름을 써넣고 유리로 덮어씌운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름답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구담봉, 옥순봉, 금수산, 말목산 등이 앞 다투어 수려함을 뽐내고, 굽이굽이 흐르는 충주호에는 간간히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지나가는 유람선이 한가로움을 더한다.
도락산과 멀리 월악산 줄기도 한 눈에 들어오고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는 소백산 연화봉과 소백산 산줄기도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얼음골로 내려간다. 얼음골까지는 1.7km로 장회나루에서 올라오는 코스보다 더 가깝다. 정상을 형성하고 있는 단애 아래로 하산 길이 나온다.
왼쪽 조망터에 서면 말목산이 바로 앞을 가로 막고 있고 충주호 푸른 물이 발아래 띠를 이루고 있다. 송림과 물빛이 어우러진 경관은 호젓한 느낌이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제비봉에는 유난히 아람드리 소나무가 많다.
노송이 우거진 암릉 길이 한동안 계속되고 이 부분을 지나면 육산의 밋밋한 능선 사면 길이 이어진다. 곧 남쪽 얼음골로 빠진다.
얼음골은 제비봉의 모산인 사봉과 제비봉 사이로 파고든 골짜기를 말한다. 산행시간은 약 3시간 소요.
▲ 구미(口味)얼음골 맛집 식당 앞을 흐르는 계곡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하자 식당주인이 사유지라며 막는다. 계곡에 평상까지 설치하고 음식을 팔면서 가져온 도시락은 안된다고...인심 한 번 고약하다.
얼굴에 흐르는 땀만 씻어내고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장회나루 선착장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주차장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