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3월 11일(일)
산행코스 : 떡바위-구봉능선-칠보산-거북이바위-살구나무골-강선대-쌍곡폭포-쌍곡휴게소 주차장 (약 5시간 소요)
따뜻한 새 봄에 가장 어울리는 클래식 곡을 꼽으라면 비발디의 '사계'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사계절의 아름답고도 변화무쌍한 정경을 묘사한 이 곡은 새들이 지저귀고 샘물이 솟아오르는 듯한 밝고 경쾌한 선율로 음악이 시작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곡도 바로 이 작품이다.
봄 겨울 가을 여름 순서는 바뀌었어도 오늘 사계절의 아름답고도 변화무쌍한 정경을 느끼는 산행을 했다.
산행의 시작은 쌍곡9곡의 제3곡인 떡바위에서 시작한다. 떡바위에서 건너다보이는 큰바위는 제4곡인 문수암이며 등산로는 그 문수암 위의 능선으로 나 있다. 개울을 건너 바위끝자락을 따라 돌아가서 오른쪽으로 문수암을 타고 올라서면 능선으로 등산로가 뚜렷이 보인다.
어제 내린 비로 쌍곡계곡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건너기가 쉽지 않았다.겨울이 닫히고 봄의 문이 열리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눈발이 휘날린다.
힘차게 뻗은 수직 절벽들과 갖가지 모양을 한 노송들은 한 편의 산수화다. 기암절벽 하나만 있어도 아름다운데 거기에 소나무의 멋이 가미되었으니 이는 천하의 비경이다.
창조주가 아닌 어느 유명 화가가 화폭에 이처럼 이보다 아름다운 작품을 그릴 수 있을까.
천년송림에서 단체 기념사진...
앞이 안보일 정도의 눈보라를 헤치며 오르는 길은 마치 히말라야를 등정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칠보산 정상에 도착하자 눈보라가 더욱 거칠게 몰아친다.
칠보산(七寶山 778m)은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와 장연면 태성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칠보는 불교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보배인 금, 은, 산호, 거저(바다조개), 마노(석영), 파리(수정), 진주를 뜻하며 산자락의 7개 봉우리가 모두 보석같이 아름다운 산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