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7년 5월 13일(일)
산행코스 : 한산사-고소성-통천문-봉화대터-신선대-구름다리-성제봉-청학사(약 7시간 소요)
6시 30분. 교회 앞에서 13명의 교우를 태운 스타렉스는 대진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질주하고 함양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정차한다.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남원방향으로 진행한다.
남원요금소를 나가 좌회전 구례로 향한다. 구례에서 섬진강변 19번 국도로 접어들어 화개 장터를 들렸다가 악양면으로 향한다. 산행기점인 한산사까지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9시 30분. 쌍계사 악양포교당 한산사(寒山寺)에서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 등산로로 들어선다.
밤나무밭을 지나면 이정표(외석문 35m, 한산사 0.45km, 고소성 0.35km, 신선대 4.2km)가 서 있는 갈림길과 만난다.
고소성 안내판이 나오고 곧 고소성이다. 이 성은 사적 151호로 하동지에 나타난 기록에 의하면 600년대 신라가 백제를 공격할 때 나당연합군이 백제의 원군인 위병의 섬진강 통로를 차단하기 위하여 구축한 것이라고 한다.
성곽은 복원돼 그 모습이 깔끔하다. 산성위로 올라가 내려다보면 짙푸른 악양 들판 너머로는 회남재에서 칠성봉, 구재봉에 이르는 장대한 산줄기가 가로막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굽이돌아 오백리 물길을 흘러온 섬진강변 하얀 백사장 풍광이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펼쳐진다.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섬진강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길을 이어간다. 소나무 한 그루가 너른 성곽 위에 서있다. 산성이 끝나고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고소성을 내려서는 길에 이정표(한산사 0.8km, 주차장 0.9km)가 하나 보인다.
바위 전망대로 오르니 토지의 주무대인 악양면 평사리와 최참판댁, 동정호 그리고 굽이도는 섬진강과 백사장, 그 너머로 백운산이 겹겹이 펼쳐진다. 백운산과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일품이다.
통천문이라 부르는 문바위를 통과하게 되는데 네모 난 암봉 두개가 아래는 공간을 남겨두고 이마 부분은 맞댄 형상이다. 조금 큰 배낭을 멘 이는 배낭을 벗어야 할 만큼 좁은 바위굴이 5m쯤 이어진다.
통천문을 지나면 잠깐 바위지대 더 이어지다가 이내 소나무 숲으로 변한다. 송림을 지나 잠시 오름길을 오르면 돌무더기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신선봉이다. 예전에 봉화대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섬진강의 조망이 압권이다.
건너다보이는 우람한 암봉이 신선대이다. 20분 정도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입석마을로 향하는 하산길이 있는 안부에 닿는다. 다시 바위 오름길이 시작된다. 험한 곳에는 철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신선대 암봉이 가까워지며 길이 제법 가팔라진다. 20분 정도 치고 오른다. 신선대 바로 턱 밑이다. 바위 사이로 오르면 신선대 구름다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신선대와 그 다음 암봉을 연결하여 설치된 구름다리는 흔들어도 거의 흔들리지 않을 만큼 견고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그 구름다리를 건너면 깎아지른 바위를 내려서는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 내려서면 작은 구름다리가 하나 더 설치되어 있다.
약 6~7분 정도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는 구간이 끝나면, 오른쪽으로 강선암 하산길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점심상을 차려놓으니 채식뷔페보다 훌륭한 상차림이다. 분홍빛 철쭉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점심 식사 후 강선암으로 하산하려던 일행도 모두 정상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신선대 0.36km, 고소성 4.2km, 강선암 2.2km, 성제봉 1.55km" 라고 적힌 이정표가 반긴다.
철쭉제단이 설치되어 있는 이곳부터는 철쭉군락지로 육산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20분쯤 오르면 조그만 봉우리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암 하나가 눈길을 끈다.
그 봉우리 지나 평평한 길 4~5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20분 오르면 성제봉이다. 성제봉(聖帝峰)이라고 쓰인 정상석이 반긴다.
성제봉(1115.2m)는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삼신봉을 거치고, 섬진강까지 이어지는 남부능선의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박경리의 대하소설을 드라마 한 "토지"의 무대이기도 한 하동군 악양면에 위치한 산으로 섬진강의 물줄기를 바라보며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산행하는 산이다.
조망이 훌륭하다.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조망되고, 악양벌과 섬진강 그리고 호남정맥의 백운산, 낙남정맥의 삼신봉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노전마을 상수원보호를 위해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팻말이 있는 옛 등산로로 들어선다. 상수원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고로쇠 채취를 위해 노전마을 주민들이 등산로를 폐쇄한 것 같다.
편안하게 내려서던 하산길은 갑자기 가팔라진다. 산죽이 무성히 자란 산비탈을 갈짓자로 조심조심 30여분 내려가면 시원한 샘물이 넘치는 샘터를 만난다. 목을 축이고 빈 식수통을 가득 채운다. 바위너덜 길이다.
차량 회수를 위해 진호님을 먼저 내려가라 하고 바위에 걸터앉아 일행을 기다린다. 20여분 지나 일행이 내려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청학사까지 꼬박 1시간 걸린다. 청학사에 도착하자 악양개인택시(055-883-3009)를 불러 차량을 회수한 진호님이 수고했다며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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