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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월악산 만수능선

산행일시 : 2007년 4월 8일(일)

산행코스 : 주차장-덕주골-덕주사-마애불-960봉-만수능선-만수봉-덕주봉-덕주사-주차장(약 8시간 소요)

 

29명의 회원을 태운 버스는 7시 30분 대전요금소로 진입하여 30분간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오창휴게소에서 10분간 정차한다. 누군가가 실수하여 잘못 실어놓은 김밥을 선물로 받는다.


오창휴게소에서 5분. 증평요금소를 빠져나가 510번 지방도로에서 좌회전하여 충주방면으로 향한다. 10분 정도 진행하여 증평에서 36번 국도로 갈아타고 충주로 향해야 하는 길을 놓치고 인간 내비게이션 산꼭대기님의 길안내를 받으며 진행한다.

 

대전에서 2시간. 좌회전하여 597번 지방도로를 타고 송계계곡으로 들어선다.


월악산 국립공원은 1984년 12월 31일에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충북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과 경북 문경시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과 청풍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 국립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월악산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과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한 산이다. 달이 뜨면 주봉인 영봉(靈峯)에 걸린 달 모양이 아름답다고「월악」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비결잡록에는 "충주월악산하송계 불입병화보신산수"라고 하여 병화를 피해 숨어 살만한 곳으로 기록되어 있고, 그런 연유로 백제나 후백제가 이곳에 궁궐을 지으려 했는데 대신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수도가 될 뻔했다가 "와락" 미끄러졌다고 해서 한때 와락산으로 불리다가 "와락"이 "월악"으로 변했다는 재미있는 유래도 있다.


9시 30분 덕주휴게소에서 단체사진 촬영하고 덕주골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학소대와 수경대에는 속살 드러낸 암반을 타고 맑은 계류가 흘러내린다. 마애교를 건너 500m을 진행하면 영봉 5.4km 이정표가 보이고 “덕주루”라는 현판이 걸린 덕주산성 동문과 성벽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덕주산성(德周山城)

덕주((德周)란 신라의 마지막 비운의 왕자 마의태자(麻衣太子)와 덕주공주(德周公主)와 연관된다. 신라가 망하고 덕주공주는 금강산 행을 포기하고 오빠와 떨어져 월악산에 머물면서 망국의 슬픔을 달랬다고 한다. 그래서 덕주사와 덕주골은 그때 덕주공주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길 왼쪽으로 덕주사 대웅보전을 향해 계단을 올라섰다가 내려서면 동양의 알프스라 불리는 월악산의 영봉(4.9km)으로 향하는 돌표지석이 보인다.

두  번째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건너면 "월악산에는 산양이 살고 있어요"라는 안내문이 보이고 영봉 4.4km 이정표가 반긴다. 이곳부터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덕주골을 떠난 지 35분. 성벽사이를 통과하고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10분을 더 오르면 해발 560m 영봉 3.4km 이정표가 보이고 나무계단을 지나면서 길은 점점 가팔라진다. 3분 정도 진행하면 왼쪽은 영봉으로 오른쪽은 마애불 가는 길로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100m 진행하면 덕주사 마애불이 반긴다.

보물 제406호 덕주사 마애불은 바위에 조각한 불상이다. 불상은 입상으로 얼굴은 두드러지게 새겼지만 전체는 얕게 새기었다. 전설에 의하면 통일신라 말기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들어왔다가 자기의 형상을 마애불로 조성하였다고 전해지나 머리가 크고 비만하게 표현된 양식을 살펴볼 때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예전에 없던 암자가 새로 생겼다.

왼쪽 자연경관로를 따라 가파를 산길을 치고 오르기를 30여분. 쇠사슬이 오르막길을 돕는다. 힘겹게 올라서면 노송이 쉼터를 제공하고 주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한 번 더 가파른 오르막을 쇠사슬의 도움을 받아 올라서면 능선에 닿는다.

신라 때는 월형산(月兄山)이라고 했고 지금은 한국의 마타호른(Materhorn)이라고도 하는 월악산의 영봉(1093m)이 보이기 시작한다. 빙하로 깎인 스위스의 삼각형 모양의 바위 정상의 산 마터호른(Materhorn, 4,477m)을 닮았다 해서 생긴 말이다. 옛날에는 월형산(月兄山)이라고 한 것을 보면 그 봉우리 모양이 둥그스름한 달[月)] 같이 생겼다 해서 달 ‘月(월)’ 큰 산 ‘岳(악)’ 月岳山(월악산)이라 한 것 같다. 그 영봉(靈峰) 좌측으로 보이는 호수가 육지의 바다라는 충주호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곧바로 960봉에 닿는다. 갈림길이다. 영봉(2.2km)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영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고 5분 더 진행하면 10m 수직 절벽이 가로막는다. 산인님의 도움으로 청계님까지 무사히 오른다. 15분 정도 소요.


11시 55분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잡는다. 산중에서 먹는 네스타시님이 끓인 떡국은 꿀맛이다. 한라봉으로 30분간의 점심 식사를 마무리하고 걸음을 재촉하여 20분 정도 진행하자 조망이 멋진 바위에 닿는다. 


바위 벼랑 끝에 노송이 멋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건너편 봉우리를 오르는 선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밧줄의 도움을 받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 후 암봉을 오른다. 조망을 감상하며 5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절벽 길은 어디나 안전한 밧줄이 매어 있었고 적당히 위험한 스릴 만점의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설악의 용아능선보다는 공룡능선을 연상케 하는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2시간 정도 진행하자 덕주봉 갈림길에 닿는다.


배낭을 내려놓고 만수봉을 향해 빠른 걸음을 옮긴다. 만수봉까지는 15분 거리다. 뒤돌아보니 걸어온 만수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끝에 영봉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나무계단을 지나 만수봉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만수교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다. 영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덕주봉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덕주봉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만수능선의 조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글로는 그 아름다움과 감동을 표현할 길이 없다. 이런 멋진 자연을 벗할 수 있게 건강을 허락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저 행복하다.


갈림길에서 20분 정도 진행하자 덕주봉(德周峰 823m)이다. 정상은 나무들로 전망이 막혀 있는데 표지석 대신에 '823m 덕주봉'이라고 쓴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고, 바로 그 앞에 엉성한 돌 더미가 쌓여있다. 산죽군락이 나타난다. 난리가 나도 안전한 땅(兵禍不入之地)이라는 덕주계곡과 남쪽으론 고무서리골을 끼고 양쪽을 내려다보이는 덕주봉 능선 길이다.


덕주 능선에서 바라보는 월악 영봉(靈峰)은 한 폭의 수묵화다. 이 덕주봉 능선은 월악산에서 가장 늦게 개발된 코스여서인지, 다른 등산객을 만나지 못했다.

붉어진 알몸을 들어내고 여기 저기 서 있는 적송(積送)은 신기하게도 여성이 알몸으로 하늘을 향하여 두 다리를 벌리고 요가를 하는 모습니다.


조망 바위에서 조망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저 남쪽 멀리 보이는 산이 문경새재를 감싸고 있는 주흘산(主屹山 1,106m)이고 그 오른쪽의 톱니바퀴처럼 들쑥날쑥한 산이 부봉(釜峰 925m)이다.


마지막 봉우리를 내려서자 계곡으로 뚝 떨어지는 등로는 길이 희미하고 표지기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야생화가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고 먼저 진행한 일행의 모습이 보인다.


곳곳에서 만개한 진달래가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나그네를 유혹한다. ‘산양이 살고 있어요’ 안내판이 서 있는 날머리에서 오르던 등산로와 만난다.

남근석이 지키는 덕주사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로 타는 목마름을 달래고 주차장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약 8시간의 원점회귀 산행은 주차장에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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