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12월 10일(일)
산행지 : 안양산-무등산(1,187m) 전남 화순, 광주광역시
산행코스 : 안양산자연휴양림(둔병재) - 안양산 - 백마능선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중봉 - 중머리재 - 새인봉 - 증심사지구주차장( 5시간 소요)
가는 길...
20여명의 산꾼을 태운 버스는 대전톨게이트로 진입하여 비룡분기점에서 남부순환도로를 이용하여 호남고속도로로 갈아타고 40분 정도 달리다가 여산휴게소에서 20분간 정차한다.
다시 1시간을 달려 광주톨게이트를 빠져나가 동광주를 지나 광주 제 2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진행한다.
소태요금소를 나가 화순방면으로 10분 정도 진행하다 신기교차로에서 좌회전 안양산자연휴양림방면으로 달린다. 2시간 30분 정도 소요.
11시. 화순군 화순읍 수만리로 넘어가는 고개인 둔병재(屯兵峙)에 도착한다. 둔병재는 이름 그대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병기를 만들었던 쇠메기골에서는 지금도 쇠 찌꺼기가 나오고 있으며 물을 넘어오던 물목재, 장군대 등 옛 이름이 지금도 남아 있다.
산행은 안양산휴양림(입장료 1천원)에서 시작된다. 안양산 정상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낙엽이 쌓인 푹신한 산길을 40분 정도 치고 올라 안양산 정상에 서면 인도의 지공(指空)대사가 법력으로 수많은 돌을 깔아놓았다는 지공너덜과 상고대가 아름답게 핀 천왕봉 전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안양산(853m) 정상 표지석 옆에서 물 한 모금으로 한숨 돌리고 백마능선을 걷는다.
무등산의 수호신 김덕령 장군이 백마를 타고 달렸다는 백마능선은 가을이면 억새의 흰 손이 바람에 흩날릴 때 마치 백마의 갈기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부드러운 곡선이 너무 아름답다.
안양산에서 장불재로 연결되는 이 길은 호남정맥 길로 넓은 억새군락을 따라 크게 오르내림이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지금 억새 밭은 온통 황금빛이다. 출렁이는 억새 너머로 광주시내가 고개를 내민다.
암반으로 볼록하게 이뤄진 봉우리에 닿는다. 낙타봉이다. 장불재와 입석대가 지척에 와 있다.
방송국 안테나가 우뚝 서 있는 장불재는 광주시와 화순군의 경계가 되는 해발 990m의 능선고갯길로, 이전에 동복, 이서 사람들이 광주를 오갈 때 지나던 고갯마루이다. 규봉과 입석대, 서석대로 가는 유일한 등산로이다. 이서면쪽으로 능선을 따라 돌면 지공너덜과 규봉에 다다른다.
억새를 헤치고 200m 정도 올라가 석축으로 된 단을 오르면 6각형 또는 8각형으로 된 돌기둥이 반달같이 둘러서 있는데 이곳이 입석대다. 마치 무너진 신전처럼 보이는 입석대는 모난 바위들이 우뚝 서서 하늘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이런 절경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어온 입석대는 석수장이가 먹줄을 퉁겨 세운 듯 하늘에 닿을세라 조심스럽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우람하기만 하다.
입석대를 지나 600m를 더 오르면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 놓은 듯한 장엄한 선돌바위, 돌무더기가 펼쳐진다. 서석대(1,100m)다. 장불재에서 눈앞에 보이는 입석대를 거쳐 서석대까지 오르는 데는 30분 정도 걸린다. 광주시내와 호남들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높고 낮음에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산. 무등산은 광주와 담양, 화순을 끼고 있는 호남의 진산으로 정상인 천왕봉(1,187m)은 아직 출입금지구역이다.
무등산의 다른 이름 '무진악'은 무돌의 이두음으로 신라 때부터 쓰인 이름이다. 무돌의 뜻은 무지개를 뿜는 돌이란 뜻이다. 무등산이란 명칭은 서석산과 함께 고려 때부터 불려진 이름으로 비할 데 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란 뜻이다.
중봉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자 환상의 상고대가 탄성을 자아낸다. 너무 황홀한 상고대의 모습이 감탄사를 연발케하며 오랫동안 발걸음을 붙잡는다.
사진 작가들이 즐겨 담는 서석대의 모습을 디카에 담고 중봉을 향해 내려선다. 길은 매우 미끄럽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20m 정도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중봉가는 길이 이어진다.
중봉에는 원래 군부대가 주둔했다. 1999년 부대가 이전하면서 처음 개방됐다. 그 후 다시 흙을 깔고 복원사업을 시작했는 데 막사를 뜯어낸 완만한 능선과 연병장에는 억새가 가장 먼저 뿌리를 내렸다. 억새밭 가운데로는 산책로가 뚫려있다. 목책으로 둘러싼 300m의 산책로는 걷기 좋은 코스다.
중봉(915m)에 닿는다. 이곳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상고대는 또 다른 그림이다. 중머리재까지 내려서는 길이 제법 험하다.
중봉 아래 중머리재(586m)에도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중머리재는 스님의 두상처럼 큰 나무 하나 찾을 수 없는 밋밋한 능선이다. 오른쪽으로 증심사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버리고 그대로 직진한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는 서이봉이다. 새인봉까지 거리는 1.9km.
새인봉은 임금의 옥새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인괘봉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광주 클라이머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이자 멋진 무등산의 감춰진 비경을 볼 수 있는 조망대다. 벼랑의 암릉에 암벽클이이머들이 암벽훈련중이다.
이곳에 새인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으나 실제 새인봉은 200m를 더 진행하여야 한다. 산아래 약사암과 증심사가 한 눈에 조망된다. 걸음이 빨라진다. 완만한 산길을 빠르게 치고 내려간다.
16시 정각. 증심사지구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5시간의 산행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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