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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백두산 1편

2006년 8월 3일부터 8월 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백두산트레킹과 고구려유적지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중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더듬어가며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첫날(2006년 8월 3일 목요일)


대전을 출발한 우등고속버스(요금 21,300원)는 3시간을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11시. 인천공항 H카운터 앞에서 여행인솔자인 ‘산이좋은 사람들’ 이규호 대장님과 만남을 가진다. 지난 봄 중국 황산트레킹에서 방을 함께 사용했는데 다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갑다. 여행 일정표와 여행지 지도 그리고 산행개념도를 나누어주고 주의 사항을 전달한다.

 

짐을 부치고 출국수속을 밟는다. 입출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 많이 간편해졌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하는 일행 중 한 분이 여권을 휴대하지 않아 수속이 지체되는 대략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마지막 순간 여권을 가지고 택시를 타고 달려온 식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출국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12시 20분. 중국남방항공 CZ682기에 탑승이 시작되고 40여분 후 드디어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인천에서 중국 심양까지는 약 800km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중국과의 시차가 -1시간이기 때문에 시계상으로는 30분 소요되는 셈이다. 시계를 한 시간 되돌려 중국 시간으로 맞춘다.(이하 중국현지시간)

 


 

13시 25분. 중국 심양 국제공항 도착한다.

짐을 찾고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친 후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현지가이드(조선족 2세 이성희)가 종이 피켓을 들고 마중 나왔다. 좁은 공항은 마중 나온 인파로 북새통이다.

 


 

작열하는 태양, 8월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준비된 버스에 올랐는데 에어컨이 고장이란다. 가이드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사태를 수습하느라 분주하다. 중국 여행은 중국인 특유의 만만디 정신 즉, 여유로움을 가지 않으면 짜증나는 것 투성이다.

 


 

제 2순환도로를 따라 심양-무순간 고속도로 톨게이트로 향한다. 톨게이트 조금 못 미처 왼쪽에 21세기를 상징한다는 건물이 눈길을 끈다.

 


 

심양(瀋陽)은 인구 720만 명으로 중국 동북 최대의 도시로서 옛이름은 ‘봉천’이다.

동북 3성중의 하나인 요녕성의 성도이며 북경, 상해, 천진에 이어 중국 4대도시에 들었으나, 지금은 중경에 밀려 다섯 번째 큰 중공업 도시이다. 심수하(沈水河, 훈하의 옛이름) 북쪽에 위치하여 심양이라 하며, 고구려 역사와 관계 깊은 곳이다.  "水之北曰陽이요 水之南曰陰이요, 山之北曰陰이요 山之南曰陽이니라." 즉, 양(陽)은 강의 북쪽, 음(陰)은 강의 남쪽을 뜻한다고 한다.

 


 

몇 번의 중국 여행에서 느끼던 다른 도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심양 시가지는 넓은 도로와 가로수가 잘 정비되어 있다.


중국 인구는 공식적으로는 13억 5천만이지만 실제로는 16억을 넘었다고 한다. 한족은 한 명의 자녀 출산만 허용되고 55개 소수민족은 2명까지 허용하여 장려한다고 한다. 조선족은 200만 명으로 소수민족 중 11번째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비교적 경제적으로 부유한 편이고, 문화 수준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다행히 고속도로로 들어서기 전 에어컨이 잘 작동되는 차량으로 교체하고 길림성 통화로 이동한다.

가이드가 본의 아니게 찜질욕부터 시켜서 미안하다며 도로변 과일 노점에서 참외를 사서 서비스한다. 중국은 모든 물건을 저울로 달아 근으로 판다. 심지어 밧줄까지도.

 


 

1986년 중국민항기가 우리나라에 불시착한 사건이 있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미국에 의해 통치되는 거지 천국인 줄 알았다고 한다. 중국민항기에 탄 사람들은 ‘이제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서울 구경도 시켜주고 컬러TV까지 선물 받았다. 마지막날에는 불고기 파티를 열었는데 중국은 사형수에게 사형을 집행하기 전에 고기를 먹이는 풍습이 있어 이젠 정말 죽이는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이 사람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한국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고,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텔레비전을 통해 한국에 대해서 알게 된 연변 조선족들은 한국행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한국을 다녀간 사람들은 금방 집 한 채를 샀다고 한다.


자주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은 도로 관리를 자치구역 별로 하며 통행료는 지역재정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무순시를 지나면 도로 양옆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광활한 옥수수 밭이 펼쳐진다. 통화현을 지나 통화시로 들어선다. 심양에서 약 5시간을 달려왔다. 통화는 제약회사가 많고 석탄, 철강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며 포도주가 유명하다.


19시 40분. 조선족이 운영하는 ‘메아리’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메뉴는 한식으로 상추, 배추김치, 깍두기, 된장찌개까지 제공되었다.

 


 

이도백하까지는 통화에서 야간열차로 간다. 열차 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 저녁 식사 후 발맛사지를 받으러 이동한다. 야경이 아름답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심양과 연길에는 맛사지숍이 많이 있다고 한다. 전신맛사지가 40元(1시간 정도)이고, 발맛사지가 20-30元(30분 정도)이라고 한다. 발맛사지는 동남아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팁은 2천 원으로 통일.


21시 40분. 발맛사지를 받고 이도백하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에 도착한다. 2층 대합실은 비좁고 지저분하여 귀빈실(이용료 5元-한화 650원)에서 30분 정도 기다린다. 귀빈실이래야 소파만 있을 뿐 특별한 시설이 있는 건 아니다. 고구려유적문화탐방을 온 한국 학생들로 귀빈실도 북새통이다.

 

 

22시 35분. 3단 6인실 침대열차(요금은 上68元 中71元 下78元)에 승차한다. 10년 전 유럽을 여행하면서 몇 번 탔던 추억이 떠오른다.

 


 

참고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연결되는 철도가 있는데 요녕성의 단동은 북한의 신의주와 연결되고, 길림성의 집안은 만포시와 도문은 남양과 연결되며 훈춘은 나진과 연결된다.


중간 침대에 들었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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