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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여름향기 - 보성 차밭

45인승 버스가 꽉 찼다. 드디어 출발. 차안이 시끌시끌하다. 8시 20분 호남고속도로 정읍녹두장군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30분간 정차한다. 운영자의 인사말과 일림산(삼비산)산행에 대한 안내말이 끝나고 토막 잠에 빠진다.

광주나들목을 빠져나가 한 동안 진행하다 동광주로 빠진다. 병목현상으로 약간 정체된다. 10여분 후 광주 제2순환도로 소태 요금소로 빠진다. 호남고속도로 광주요금소에서 광주 제2순환도로 소태 요금소까지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화순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심한 정체를 빚는다. 화순을 지나 보성으로 향하는 29번 국도는 편도 1차선으로 조용한 시골길이다.

 

보성군은 전라남도에서도 최남단 쪽에 위치한 데다 6만명도 못되는 인구를 지닌 작은 지방자치단체다. 그럼에도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400만명을 넘었다니 보성의 숨은 힘이 느껴진다.

 

보성읍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율포해수욕장 가는 방향으로 8km쯤 가면 활성산 봇재에 닿는다. 이 봇재를 넘기 직전 오른 편으로 ꡐ대한다원ꡑ이 있고 봇재를 넘으면 길 양옆으로 드넓은 차밭이 펼쳐진다. 봇재는 전망대가 있어 차 한잔 하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소태요금소에서 약 1시간 30분 소요.

 

대전을 출발한지 4시간. 대한다원에 도착한다. 올해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 1600원(30인 이상 단체는 1000원), 청소년과 65세 노인은 1000원, 6세 이하 어린이와 보성 군민은 무료다.

주차장부터 쉼터까지는 하늘을 덮는 삼나무길이 운치를 더해 이국의 정취를 느끼게한다.

삼나무 숲 오솔길을 걸어 들어가 초록 물이랑이 산꼭대기까지 넘실대는 듯한 녹차밭과 마주치면 잠시 숨이 멎는다. 파릇한 새순이 돋아나는 5월이 되면 보성에는 차 향기로 가득하다. 수많은 차밭 중에서도 보성 차밭이라 부르는 곳은 대한다업의 차밭. 형언할 수 없는 푸른 선경이 펼쳐진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가운데서도 고요함이 느껴진다.

녹색비단을 말아 쌓은 듯 계단식 다원이 펼쳐지는 차밭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다원에 들면 어쩐지 낯이 익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CF의 촬영장소이기 때문이다. 영화 ‘선물’에서 이정재와 이영애가 걷던 삼나무 숲길, 모 이동통신 CF에서 비구니와 수녀가 함께 자전거를 타는 오솔길, 드라마 ‘온달왕자들’의 신혼여행 촬영지 등이 모두 이 다원 안에 있다.

연녹색의 차밭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이의 마음까지 같은 색으로 물들어감을 느낄 수 있다.

산 중턱을 개간, 수십 개의 층계를 이룬 차밭은 그 자체만으로 한 폭의 풍경화이다. 물결 춤추는 듯한 곡선미 또한 차밭의 멋스러움을 한층 더해준다.

☞ 보성차밭 찾아가는 길

유성나들목-호남 고속도로-광주나들목-동광주-광주 제2순환도로-소태요금소-22번 국도-화순-29번 국도-보성-18번 국도-율포방면-봇재직전-대한다원 (대전에서 약 4시간 소요)


☞ 문의-보성군 문화관광과 ☎ 061-850-5223


보성다원 제2농장은 인기드라마 ‘여름향기’의 촬영지며, 지금은 문근영 주연의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촬영중인 곳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녹차밭이 산자락을 따라 꼭대기까지 아지랑이처럼 이어지고 사람들 얼굴에는 기분 좋은 푸른빛이 감돈다. 편백나무 사이 오솔길을 정다운 연인이 그 길을 따라 손을 잡고 걷는다.


연녹색 차나무의 파도와 그 사이사이에 들어앉아 찻잎을 따는 아낙들. 파도처럼 물결치는 차밭에서 찻잎을 따는 아낙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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