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 대전요금소로 들어선 버스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달려 함양 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하고 다시통영으로 향한다. 1시간 10분 정도 더 달리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종점인 통영이다.
누군가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 했다.
양양의 남애항, 영덕의 강구항과 함께 한국의 3대 미항이라 일컬어지는 통영은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고, 여름과 겨울이 짧고 봄과 가을이 가장 긴 곳이라 한다.
양양의 남애항, 영덕의 강구항과 함께 한국의 3대 미항이라 일컬어지는 통영은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고, 여름과 겨울이 짧고 봄과 가을이 가장 긴 곳이라 한다.
동양의 나폴리라 부르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 통영의 옛 지명인 충무(忠武)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름에서 비롯되었고, 시군이 통합되면서 다시 찾은 통영(統營)이라는 이름도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나온 것이다. 통영에서 시작하여 여수까지 이어지는 한려수도 삼백리 뱃길에는 올망졸망 크고 작은 섬들이 200개나 몰려있고, 내륙의 해안선도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이라 곳곳이 절경이다. 한려수도는 아름다운 절경 때문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출발과 동시에 틀어주는 뽕짝메들리는 70-80의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배 양 옆으로는 큰 섬, 작은 섬들이 하나둘씩 지나간다.
이곳은 청정해역으로 해산물이 풍부하다. 해녀 아주머니가 직접 물질하여 따온 해산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등대섬까지 가는 길은 오직 한 길이다. 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뒤편의 비탈길을 따라 오른다. 섬의 절경과 점점이 박힌 섬들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은 찻집 겸 민박집인 '다솔 산장'을 지나 야트막한 야산 능선에 올라서면 한려수도 앞바다가 훤히 바라다 보이고 수령 4, 500년 된 동백나무 숲에 둘러 쌓인 폐교가 있다. 매물도 초등학교의 소매물도 분교. 교문 입구에 외롭게 서 있는 교적비에는 1961년에 개교하여 1996년에 폐교하기까지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고 적혀있다.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바다를 벗삼아 추억을 만들고 꿈을 키워왔을 졸업생들...
통영나들목을 빠져나가 14번 국도를 타고 5분 정도 진행하면 신거제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들어간다. 거제시 사동면과 통영시 용남면을 잇는 총연장 720m 폭 20m 왕복 4차로 신거제대교로 거제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신거제대교 오른쪽에는 '해병대가 처음 상륙한 곳'을 알리는 표지석이 보인다.
계속 14번 국도를 타고 15분 정도 진행하다 사곡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018번 지방도로를 타고 해금강이정표를 보면서 진행한다. 통영나들목에서 30분 정도면 탑포를 지나 저구항에 도착한다. 대전요금소에서 약 3시간 소요.
이곳 저구항에서 매물도로 떠나는 배는 정원이 195명인 100톤짜리 여객선 매물도구경호와 정원이 89명인 29톤짜리 여객선 매물도구경2호가 운항한다.
11시 정각 소매물도행 구경호에 승선한다.
출발과 동시에 틀어주는 뽕짝메들리는 70-80의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배 양 옆으로는 큰 섬, 작은 섬들이 하나둘씩 지나간다.
갑자기 해상기상 상태가 나빠지면서 바다가 거칠어진다. 놀이 동산에서 바이킹을 타는 것처럼 배가 출렁일 때마다 단체 관광을 온 아가씨들이 비명을 질러대고 그 소리에 더 무서워진다. 오륙도를 지난다.
매물도는 크게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소매물도의 전경이 가장 뛰어나다.
소매물도(小每勿島)는 매물도에서 1km 떨어진 섬이다. 대매물도를 지나 배는 소매물도 선착장에 닿는다.
저구항에서 소매물도까지는 뱃길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남해안의 섬들 중에서 인공으로 꾸민 가장 아름다운 섬은 외도지만 창조주가 빚어 놓은 천연 그대로의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남해안의 진주’ 같은 섬 소매물도는 한려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꼽힌다.
섬들은 갖가지 형세로 전설을 만들고 전설은 섬의 이름을 만든다.
매물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섬의 형상이 장군이 탄 말의 형상을 닮았고 소매물도는 그 꼬리에 해당한다하여 마미(馬尾)섬으로 불리다, 매미섬을 거쳐 매물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설과 흉년이 들 때마다 매물(이 곳에서는 메밀을 매물로 불렀다고 한다)만 먹고살았기 때문에 매물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매물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섬의 형상이 장군이 탄 말의 형상을 닮았고 소매물도는 그 꼬리에 해당한다하여 마미(馬尾)섬으로 불리다, 매미섬을 거쳐 매물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설과 흉년이 들 때마다 매물(이 곳에서는 메밀을 매물로 불렀다고 한다)만 먹고살았기 때문에 매물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마을 앞 작은 선착장은 뭍으로 돌아갈 배를 기다리는 여행객들로 만원이다. 가파른 언덕배기에 옹기종기 불규칙적으로 지어진 마을 집들은 주황, 파란색 등 원색의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으며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자 바짝 땅에 붙이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며 정겨워 보인다. 오래 전 여행했던 이탈리아의 카프리섬이 문득 떠오른다.
1870년경 김해 김씨가 소매물도에 가면 해산물이 많아 굶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거제에서 이주하여 정착하였다고 한다. 당산제와 중당제로 이어지는 당제의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슬픈 남매바위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약 200여년 전 허(許)씨 부부는 풍랑을 만나 대매물도에 정착했다. 낯선 외딴섬, 들려 오는 건 파도소리와 갈매기의 합창뿐인 이곳에서 단둘이 적막한 섬 생활을 시작했다.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활의 기반을 다진 후 아기를 낳았는데 쌍둥이 남매였다. 쌍둥이 중 한 명은 죽는다는 속설 때문에 고민하던 부부는 딸을 작은 섬 소매물도에 버리고 돌아왔다. 이후 건강하게 자란 아들이 열여덟살이 되었을 때, 소매물도에서 피어나는 연기를 보고 갔다가 한 처녀를 만나 사랑을 빠지게 됐는데, 이가 곧 여동생이었다. 서로 남매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졌는데 하늘이 갈라지면서 두 남매는 커다란 바위로 굳어졌다고 한다. 위에 있는 바위가 숫바위, 아래바위가 암바위다.
이곳은 청정해역으로 해산물이 풍부하다. 해녀 아주머니가 직접 물질하여 따온 해산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등대섬까지 가는 길은 오직 한 길이다. 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뒤편의 비탈길을 따라 오른다. 섬의 절경과 점점이 박힌 섬들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은 찻집 겸 민박집인 '다솔 산장'을 지나 야트막한 야산 능선에 올라서면 한려수도 앞바다가 훤히 바라다 보이고 수령 4, 500년 된 동백나무 숲에 둘러 쌓인 폐교가 있다. 매물도 초등학교의 소매물도 분교. 교문 입구에 외롭게 서 있는 교적비에는 1961년에 개교하여 1996년에 폐교하기까지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고 적혀있다.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바다를 벗삼아 추억을 만들고 꿈을 키워왔을 졸업생들...
얼마 전까지‘힐 하우스’라는 이름을 걸고 민박집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문이 굳게 닫힌 채 다슬산장에서 인수하고 새롭게 단장하여 민박집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며 출입통제 푯말을 걸었다.
몇 걸음 더 옮기면 남해바다가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대매물도의 뒷모습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하얀 등대가 있는 등대섬이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은 두 갈래 길로 나누어진다.
아래로 가면 해안가에 이르게 되고, 위쪽으로 올라가면 무너진 등대터를 지나 소매물도의 최고봉인 망태봉 정상에 이른다. 위쪽 길을 택해 망태봉에 올라서면 CF 쿠크다스에 나왔던 바로 그 하얀 등대섬이 눈앞에 펼쳐지고,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광에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선착장에서 15분 정도 소요.
소매물도는 본섬과 등대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대섬(일명 글썽이섬)은 원래 이름은 해금도(海金島)로 크기는 본섬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본섬과의 거리도 30여m밖에 되지 않는다.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몽돌해변이 드러나 두 섬 사이를 오갈 수도 있다. 등대섬을 비롯해 수많은 통영의 섬들과 거제 해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천연전망대이다. 여기서 내려다본 등대섬의 전경은 소매물도의 절경중 최고로 친다.
푸른 초원이 펼쳐진 언덕, 그리고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는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고, 시야 가득 들어오는 한려수도의 쪽빛 바다와 웅장하고 화려한 기암괴석 절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마침 지나가는 작은 보트와 배와 어우러져 그림엽서 같은 풍경화를 그린다.
전망이 좋은 바위에 앉아 황토색의 깎아지른 절벽과 어느 누구도 감히 근접할 수 없는 기암괴석 등 창조주의 작품에 넋을 놓는다.
등대섬은 진시황의 신하 서불이 3천의 동남동녀를 거느리고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이곳의 정취에 취해 '서불과차'라는 글을 남겼다는 '글씽이 굴'이 있어 일명 글씽이섬이라고도 한다.
등대섬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 번 길을 열어준다. "모세의 바닷길"은 시간이 맞지 않아 등대섬을 코앞에 두고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돌아오는 길은 산허리를 도는 벼랑길을 택했다.
왼쪽으로 보이는 폭풍의 언덕에는 갈대가 바람이 하자는 대로 몸을 맡기고 유유자적이다. 폭풍의 언덕은 이름처럼 세찬 바람이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올라가기 않았으면 후회할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반대편에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의 한가로운 모습이 마냥 부럽다.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미인도와 하늘이 이어지는 파란 바다색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불쑥 솟아오른 갯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거제 망산 산행을 위해 서둘러 섬을 떠난다.
소매물도를 떠난지 30분. 명사해수욕장이 보이고 그 뒤로 명사초등학교와 망산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섬 소매물도 여행의 멋진 추억을 남기며...
☞ 교통정보 : 대전나들목-대전통영간고속도로-통영나들목-14번 국도-신거제대교-14번 국도-사곡삼거리-(좌회전)남부 해금강방면-1018지방도-거제면-(우회전)KT수련원-동산삼거리-탑포-저구항
[참고] 매물도 여행은 거제와 통영에서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출발하기에 앞서 배 시간표를 알고 준비해야 하며, 계절별로 시간표가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유람선 정보 (2006년 5월)
거제시 남부면 저구선착장
- 저구 출발 : 08:30, 11:00, 13:30, 15:30
- 매물도출발 : 09:00, 11:30, 14:00, 16:00
- 요금 : 편도 8,000원(대매물도), 9,000원(소매물도)
- 소요시간 : 30분
- 연락처 : 055-681-3535
거제시 남부면 저구선착장
- 저구 출발 : 08:30, 11:00, 13:30, 15:30
- 매물도출발 : 09:00, 11:30, 14:00, 16:00
- 요금 : 편도 8,000원(대매물도), 9,000원(소매물도)
- 소요시간 : 30분
- 연락처 : 055-68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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