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년 12월 25일 (일)
산행코스 : 우두령 - 바람재 - 황학산 - 백운봉 - 운수봉 - 여시골산 - 괘방령
금강휴게소에서...

9시 40분. 생태이동통로가 보이는 백두대간의 고갯마루 우두령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칼바람이 온몸을 휘감아 돌아간다. 질매재(730m) 혹은 우두령이라 불리는 이 고개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경북 김천시 구성면의 경계다. '질매'라는 이름은 이 고개의 생김새가 마치 소 등에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 때 안장처럼 얹는 ‘길마’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질매는 길마의 이 고장 사투리다. 이 말이 한자화하여 우두령(牛頭嶺)이라고도 불리는 것인데,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두 이름이 별개인 양 둘 다 표기돼 있다.
9시 45분. 재킷을 걸치고 스패치를 착용하고 고갯마루 왼쪽 기슭으로 오른다.
10시 50분. "삼성산" 이라 쓰인 조그만 표지판이 반긴다.
11시 45분. 눈 덮인 오르막을 앞사람 발만 보고 걷다보니 “여정봉”이란 작은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대간길을 꺾어 내리막을 내려선다.
12시 정각. 태양열 집열판이 부착된 시설물과 중계탑이 있는 봉우리를 돌아 내려서니 임도와 만난다. 임도 따라 조금 진행하다 임도를 버리고 헬기장을 바라보며 산사면 급경사를 미끄러지듯 힘들게 내려선다. 바람에 쓸려온 눈이 무릎까지 어떤 곳은 허벅지까지 묻힌다.
12시 17분. 비탈길의 끝은 바람재(810m). 고갯마루 양쪽으로 거칠 것 없는 ‘바람의 길’이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선두 일행은 점심식사를 하고 일부는 그대로 진행한다. 간식으로 허기만 속이고 그대로 진행한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 발 한 발 오른다.
13시 10분. 형제봉(1053m)도착. 형제봉은 표지석도 없고 “대구백두회”에서 만들어 걸어놓은 작은 플래카드가 표지석을 대신하여 대간꾼에게 이곳이 형제봉임을 알려준다. 형제봉에 올라 전방을 보니 황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조망은 점점 없어지고 형제봉에서부터 황악산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하지만 부드럽다. 비록 ‘악(岳)’자가 붙었긴 했지만 산세는 지극히 순한 육산 이다. 그래서인지 국토지리정보원의 5만 분의 1 지도에는 황학산(黃鶴山)으로 표기돼 있다.
13시 35분. 황악산(1111m) 정상도착. 백두대간 해설판과 돌무더기에 태극기가 꽂힌 것이 인상적이다. 정상 표지석옆에는 한뫼산악회에서 1999년 9월 26일 세운 표지석이 나란히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해결하고 따뜻한 커피로 마무리한 다음 아이젠을 착용한다. 30분 소요.
14시 50분. 백운봉을 내려서 직지사 여시골산 갈림길 쉼터 도착. 안부 삼거리에는 커다란 안내판에 쉬어가세요 황악산 2260m라고 쓰여있고 이정표는 우측으로 직지사라 되어있다. 내려다보니 경사가 심하고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대간 길은 직진이다.
여시골산에서 잠시 완만한 경사를 내려서면 다시 급경사로 바뀐다. 미끄럽다. 20여분 내려서니 추수가 끝난 넓은 빈 밭이 황량하다.
13시 55분. 완만한 밭뚝길을 10여분 걸으니 괘방령 (해발 330m)에 도착한다.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와 금릉군 대항면 향천리 사이의 고개로 906번 도로가 지난다.
영동군에서 세운 안내판에는...
『괘방령(掛榜嶺)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及第)를 알리는 방(榜)에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에 추풍령(秋風嶺)이 국가업무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관로(管路)였다면 괘방령은 과거(科擧)시험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과거길이며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던 장사꾼들이 관원들의 간섭을 피해 다니던 상로(商路)로써 추풍령 못지 않은 큰길이다. 또한 이곳은 임진왜란때 박이룡(朴以龍) 장군이 왜군을 상대로 격렬한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둔 격전지로써 북쪽으로 1km떨어진 도로변에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지은 황의사(黃義祠)라는 사당이 있다. 비록 이곳이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잠시 숨을 고르다 황악산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 오르는 곳이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여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도로를 따라 남쪽(오른쪽)으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작은 공원(괘방령 쉼터)이 있고 공원 앞에는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이라 쓰여있는 커다란 돌이 자리하고 있다.
'백두대간 조각맞추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 추억의 백두대간(신풍령-삼공리) (0) | 2009.12.21 |
---|---|
22. 괘방령-작점고개 (0) | 2008.07.17 |
20. 덕산재-삼도봉-삼마골재 (0) | 2008.07.17 |
19. 밤머리재-왕재-웅석봉-십자봉-성심원 (0) | 2008.07.17 |
18. 중재-육십령 (0) | 2008.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