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20분 대전톨게이트로 진입하여 경부고속도로를 10분간 질주하고 옥천요금소로 빠져나가 곧바로 좌회전하여 37번 국도를 타고 보은방면으로 향한다.
20분지나 해발 320m 문티재 정상에 있는 동진휴게소에서 10분간 정차한다. 10분 정도 진행하여 좌회전 19번 국도로 갈아타고 미원·충주방향으로 5분 정도 진행한 후 우회전하여 다시 37번 국도를 타고 괴산·속리산방향으로 달린다. 충북알프스의 종점인 활목고개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속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펼쳐진다.
산행은 9시 35분 심원교 바로 직전의 신월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진들마을을 향해 10분 정도 걷는다. 마을이 끝나고 3-4분 정도 더 진행하면 동면에 들어간 조그만 마향저수지가 보인다. 저수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산속으로 방향을 잡고 본격적으로 산행에 들어간다.
수북히 낙엽 쌓인 가파른 산길을 희미한 흔적을 찾아서 10분 정도 숨 가쁘게 치고 올라 능선에 붙는다. 곧바로 된비알이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턱밑까지 차 오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20분 정도 치고 오르면 오른쪽으로 새내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직진하여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나서 조봉산(해발 642m)에 도착한다. 헬기장이 조성된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한 장 촬영하고 헬기장을 가로질러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5분 정도 내려서면 험한 암벽에 가느다란 밧줄이 매어있다. 밧줄에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커다란 침니바위가 길을 막는다.
침니(chimney)는 바위가 세로방향으로 갈라진 굴뚝모양의 틈새로서 사람의 몸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넓이를 가진 것부터 손과 발을 최대한 벌려야 할 정도의 대형 침니가 있다.
우회하여 험한 암릉을 네발로 기어오른다. 비박하기 좋은 바위굴을 지나 2-3분 정도 오르면 다시 가파른 암릉 내리막길이다. 안전장치는 물론 밧줄조차 없어 초보자들에게는 위험하다. 암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정상골재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상신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오르막길이다. 이곳 속리산 자락의 산들은 하얀 속살을 드러낸 암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의 시원한 모습이 특징이다.
천천히 10여분 정도 오르면 655봉에 도착한다. 거대한 한 폭의 동양화가 눈앞에 펼쳐진다. 계속 직진하면 매우 험한 암릉길이다. 잠시 조망을 감상하며 거치러진 숨을 고르고 20m 정도 되돌아와서 오른쪽 가파른 내리막길로 7-8분 내려서면 미륵산성을 지난다. 미륵산성(충청북도 사적 제401호)은 낙영산과 도명산의 정상을 각각 남북으로 하여 천연의 암벽을 이용하여 축조됐다. 전체 둘레 5.1km, 외성을 합한 석축만도 3.7km 에 달하는 거대한 포곡식 석축 산성이다. 전체적으로 성벽의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오른편에 암봉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멎진 경치를 자랑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절고개에 도착한다.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공림사(1.3km) 왼쪽은 도명산(1.4km)으로 이어진다. 직진하여 7-8분 오르면 커다란 노송 한 그루가 그늘을 만드는 쉼터에 다다른다. 물 한 모금으로 숨을 고르고 2분 정도 더 올라서 낙영산(해발 684m)에 도착하면 괴산군청 청산회가 세운 앙증맞은 정상 표지석이 반긴다. 오른쪽으로 4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또 다른 낙영산(해발 782m) 표지가 있어서 혼란스럽다.
사방으로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 조망은 없다. 왼쪽으로 도명산(1.8km)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다른 일행은 모두 도명산으로 향하고 너른숲님과 또 한 분 셋이서만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령산으로 향한다. 5분 정도 진행하여 전망대 바위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감상한다.
3분 정도 더 진행하면 길을 막아선 커다란 기암괴석이 눈길을 끈다. 산아래 자리 잡은 공림사도 시야에 들어온다.
2분 정도 진행하여 헬기장에 도착하면 우뚝 솟은 낙영산이 눈앞에 다가선다. 오른쪽으로 공림사에서 오르는 길이 보인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작년 여름 공림사에서 출발한 낙영산-도명산 산행 때 매달아 놓은 표지기가 반긴다. 10여분 정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사담리(35분)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고 낙영산은 직진한다. 집채만 한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아선다.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 천천히 오른다. 턱밑까지 차 오르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20분 정도 오르면 낙영산(해발 782m) 에 도착한다.
낙영산은 산의 그림자가 비춘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며 정상은 그리 넓지 않은 공터로 비교적 조망이 좋다. 도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헬기장이 있는 685봉은 산비탈을 이루고 깔끔하게 빚어놓은 벼랑이 소나무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오른쪽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전경이 평화롭게 보인다. 직진하여 가령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다. 평탄한 능선 길을 따라 15분 정도 진행하면 등로가 왼쪽으로 확 틀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12시 50분 내리막길 안부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도시락을 펼친다. 간단하게 준비해간 떡 한 조각으로 허기만 달래려는데 너른숲님이 보온 도시락에서 꺼낸 따뜻한 밥을 나눠주신다. 서둘러 15분간 점심식사를 마치고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25분 정도를 내려서 609봉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시루바위를 거쳐 파천휴게소로 하산하는 길이 보인다. 15분 더 진행하면 가령산(해발 642m)에 도착한다.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한 장 남기고 자연학습원(2.2km) 방향으로 내려선다.
5분 정도 내려서면 헬기장에 닿는다. 거북바위를 비롯하여 곳곳에 기암들이 눈길을 끈다.
14시 15분 가파른 내리막길을 10분 정도 내려서면 화양계곡에 닿는다.
도로 건너 자연휴게소 앞에서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운다. 선뜻 태워주시겠다는 50대 아주머니의 호의 덕분에 편안하게 화양계곡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버스에 배낭을 벗어놓고 권사장님이 준비한 김치찌개에 밥 한 그릇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운다. 따끈한 커피 한잔까지 정말 부러울 게 없다. 15시 정각 버스는 대전으로 향하고 노곤함에 잠이 밀려온다. 깜빡 잠이 든 사이 버스는 청원요금소로 진입한다.
Poupee De Cire Poupee De Son - France G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