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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고리산


산꾼들을 태운 버스는 4번 국도를 타고 옥천으로 향한다. 이백 삼거리 군북파출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좌회전하여 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 추소리로 향한다. 곧바로 고리산(환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는 들머리에서 하차하여 회원들간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등산화 끈을 조이며 간단하게 산행 준비를 마친다.




9시 40분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20분 정도 오르자 산불감시초소에서 감시원이 인적사항을 기재하라고 한다. 조망을 감상하며 5분간 휴식을 취한다.




오른쪽으로 서대산이 보이고 대청호 모습도 부분 부분 시야에 들어온다. 고리산은 북쪽과 동쪽이 대청호와 금강으로 에워싸여 아름답게 펼쳐지는 호반 풍광을 즐기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청호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대청댐이라 명명하면서 그 이름이 불려지기 시작 했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뒤산인 신무산 골짜기의 "뜸봉샘"에서 발원하여 충청도의 남단을 휘돌아 도도히 흐르는 큰 강줄기, 예로부터 비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강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비단강, 즉 금강이 대청호에서 그 고단한 발걸음을 쉬는곳이다.

비단을 펼쳐놓은 것 같다하여 붙여진 금강이지만 상류로부터 각 굽이마다 각기 이름을 갖고 있으니 양산에서 심천까지는 양강(楊江), 심천에서 옥천의 금강 유원지까지는 적등강(赤燈江), 수몰지역인 내탑리에서 대청댐까지는 초강(楚江), 대청댐 아래쪽인 용호리 지역은 형강(荊江), 부여지역은 백마강(白馬江)이라 한다. 대전 시계에 해당하는 구간은 초강과 형강이 해당되는 셈이다.

초강과 형강의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고 멈춤이 마치 호수와 같다 하여 이곳을 흐르는 강을 예로부터 호수(湖水)라 했으니 이곳의 호(湖)역시 금강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충청지방을 호서(湖西)지방이라 일컫는 것 또한 바로 여기에 연유한 것이다. [펌자료]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5분 정도 진행하면 황골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6-7분 더 진행하여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수북한 낙엽의 잔해는 산꾼들의 감정을 자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사그락 사그락 낙엽 밟는 소리와 산꾼들의 정겨운 담소가 귓가에 전해진다. 썩은 나무 등걸에 자라는 이름 모를 야생 버섯의 아름다움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410봉 성터(봉화터)에 도착한다. 간식을 나누며 5분간 휴식을 취하고 평탄한 능선 길을 이어간다.



조금 진행하면 조망이 훌륭한 감로봉(옥녀봉)에 도착한다. 식장산과 계족산 그리고 대청호의 푸른 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고리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오른쪽으로 추소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다시 7-8분 진행하면 왼쪽으로 감로골(증약)에서 오른 길과 만난다. 5분 정도 진행하면 삼각봉(꼭지봉)에 도착한다. 조그만 돌이 어머니 젖꼭지 같은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성터를 떠난 지 40분지나 고리산(환산) 정상에 도착한다.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대청호의 조망이 아름답다. 간식을 나누고 휴식을 취하면서 후미 일행을 기다린다.



해발 581.4m 조그만 정상 표지석에는 어처구니없게도 583m의 높이 표시와 한자로 된 고리산(古尼山) 또는 還山이라는 표기가 보인다. 또한 어설픈 고리산 유래와 서기 연도를 B.C로 쓴 오기 표현도 보인다. 어렵게 설치한 표석이 잘못된 표현이 많아 보기에 민망하다.



지도에 환산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환산 오르는 길을 물으면 환산 자락에 있는 마을인데도 '환산' 이란 이름을 모른다.
옛날부터 '고리산'이라 불러온 산을 한글이 천대받던 시절 한자로 표기하며 '고리산'을  고리 '환(環)' 자를 써서 '환산' 이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옥천 주민들은 '환산' 이라 부르지 않고 줄곧 '고리산'이라는 순수한 우리말로 지금까지 불러왔던 것이다.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오른쪽 하산길로 내려선다.



정상 표지석에서 왼쪽 길은 방아실로 내려서는 하산길이다. 3-4분 정도 내려섰다 곧바로 4-5분 정도 오르면 성터 돌무더기가 있는 동봉(578m)에 닿는다. 멀리 천황봉에서 문장대 거쳐 묘봉까지 속리산 주릉이 일자로 보인다. 동봉에서 7-8분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대청호를 향해 굽이치는 샛강의 물줄기가 한 눈에 조망되는 조망 터가 나타난다. 고리산 남쪽을 휘돌아 흐르는 꼬불꼬불 심한 사행천에 물이 차 올라 호수가 되는 바람에 'ㄹ' 자 몇 개를 이어놓은 것처럼 좁은 호수가 이어져 신기하다. 대청호의 거대한 용트림 모습을 볼 수 있다.





내리막길이다. 낙엽 쌓인 내리막길 군데군데 얼음이 남아있어 미끄럽다. 나뭇가지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계속되는 긴 내리막길을 40분 정도 내려서면 전주이씨묘가 보이고 3-4분 정도 더 내려서면 방아실과 추소리를 잇는 비포장 호안도로로 내려선다. 정상을 떠난 지 1시간.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잡는다. 30분간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호안도로를 따라 추소리로 향한다. 20분 정도 걸으면 고리산보현사 입구에 다다른다. '수정가든'이란 음식점이 보이고 몇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을 지난다. 주변 산록의 풍경이 호수와 어우러져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10분 정도 더 걸으면 세신원에 도착한다. 세계세심정총본산으로 '세계성지'라는 표지석이 눈길을 끈다. 불교 냄새가 나는 종교인데 안내하는 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불교, 천주교, 기독교, 마호멧교 심지어 무속신앙까지 모든 종교를 다 수용하는 종교라고 한다. 커다란 단군상과 한국전쟁참전 16개국 군, 경, 민 희생자추모탑이 서 있다.






 


15분 정도 돌아보고 추소리로 향한다. 추소리에는 성황당이 복원되어 있다.





대청호 부소무니의 풍광을 감상하기 위해 왼쪽길로 들어선다. 1시간 정도 절경을 감상하고 다시 추소리로 돌아와 버스에 오른다.










석호리에 있는 청풍정으로 향한다.



청풍정은 갑신정변 3일 천하의 김옥균이 피난처로 이곳에 내려오면서 명월이라는 기생을 데리고 내려와 정치적 야망을 키우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명월은 자기로 말미암아 훌륭한 장부의 나래를 펴지 못하게 할 것이라 우려한 나머지 강물에 투신하였다. 다음 날 김옥균은 명월의 장사를 지내준 후 청풍정 아래 있는 바위절벽에 '명월암'(明月岩)이라는 세글자를 새겨놓고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전한다.




청풍정을 돌아보고 곧바로 뒤풀이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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