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대전요금소로 진입하여 7-8분을 진행하고 신탄진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한 다음 20분 정도 지나서 증평요금소를 빠져나가 좌회전하여 510번 지방도로를 타고 증평·괴산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어지는 34번 국도를 타고 괴산방향으로 시원스럽게 달린다. 유평 1,2터널을 지나고 3분 정도 진행하여 시계탑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3분 정도 진행한 다음 다시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19번 국도로 갈아타고 충주방향으로 향한다. 다리를 건너 곧바로 우회전 다시 34번 국도를 타고 문경방향으로 달린다.
10시 30분 "연풍면"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돌표지석이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하여 굽이굽이 이화령 고개를 힘겹게 5분 정도 오르면 이화령(해발 529m)에 도착한다.
이화령은 충북 괴산군 연풍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을 잇는 구 3번 국도상의 영남과 충북을 잇는 고개로 예전에는 이우리고개로 불리던 이름이 신작로가 개통되면서 이화령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이화령 터널로 인하여 고개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나 1925년 신작로가 개통되면서 인근의 조령(문경새재)을 대신하여 최근까지 영남을 넘는 주요고개로 이용되어 왔다. 이화령 터널 길 마저도 이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에 길지 않았던 영화를 내주었다.
10시 40분. 문이 닫힌 채 썰렁한 모습의 이화령휴게소를 뒤로하고 경상북도 경계임을 알리는 표지석을 지나 문경쪽으로 50m 정도 넘어서 오른쪽 가파른 시멘트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오르막길을 5분 정도 치고 오르면 군사보호지역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능선에 올라서면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바라던 시원한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휴게소를 떠난 지 15분이면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잠깐 내려서면 걷기 좋은 부드러운 능선길이 15분 정도 이어지다가 오르막길로 바뀐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4분 정도 오르면 다시 평탄한 길로 바뀐다.
참호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폐타이어를 쌓아 놓은 헬기장을 지나고 빠른 걸음으로 3분 정도 진행하면 다시 헬기장이 나타난다. 독일 가문비나무가 숲 이루고 참나무와 낙엽송 등이 우거져 있는 등로를 따르다 보면 이화령 2.5km 이정표가 보이고 왼쪽으로 각서리(1.2km 30분)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짚차가 지나다닌 흔적이 있는 넓고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귓불을 아려오지만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푹신함이 아늑하다. 10분 정도 지나서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주흘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10분 후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주렁주렁 매달린 봉우리에 도착하여 물 한 모금으로 숨을 고른다. 곧이어 안부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신드뫼 분비안말(50분) 내려가는 길이고 백화산(80분)은 계속 직진하여 완만한 오름길을 따른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20분 지난 1각 황학산(910m)에 올라선다. 아무런 표지가 없다. 왼쪽으로 한 두 장의 표지기가 바람에 나부낀다. 표지기가 많은 붙은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사방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백화산으로 가는 길 왼쪽 황학산 산비탈로 억새밭이 펼쳐지고 문경시내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칼바람이 세차게 볼을 할퀴고 지나간다. 15분 정도 진행하여 헬기장에 도착하면 건너편으로 주흘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다가선다. 눈 쌓인 오르막길을 숨가쁘게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10분 후 밧줄이 매어진 험한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꾸준히 10분간 오르면 옥녀봉 갈림길이다. "옥녀봉,마원 백두대간 이화령(한듸뫼)"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은 옥녀봉과 마원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백화산 정상은 오른쪽으로 2-3분 정도 더 진행한다.
산행을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서 백화산(해발 1063.5m)에 도착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 백화좌(白華坐)" 라고 쓰인 조그만 돌 표지석이 반긴다.
백화산은 겨울철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습이 흰 천을 덮어씌운 듯 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괴산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백두대간에 속한다. 주흘산에서 이어진 부봉과 신선봉의 바위 봉우리가 한 폭의 동양화 마냥 아름답고, 조령산은 화강암의 돔형 바위가 둥그스름한 능선과 봉우리를 만드는 특이한 산세를 보인다.
서쪽으로 곰봉, 이만봉,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과 시루봉에서 다시 남서쪽으로 뻗어간 희양산이 하늘금을 긋는다. 오른쪽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에는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있다.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기고 양지 바른 곳에서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허기를 때운다.
13시 정각. 오던 길로 2분 정도 되돌아가 갈림길에서 오른쪽 가파른 내리막길로 6-7분 정도 내려서면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10분 후 마원 3.5km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왼쪽 오서골을 거쳐 마원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눈이 많이 쌓여있다. 아이젠을 착용한다. 가파르고 눈이 발목까지 쌓여있어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10분 정도 내려서면 내리막길은 완만해진다.
20분 정도 더 내려서면 마원 1.5km 백화산 2.5km 이정표가 서 있고 왼쪽으로 신드뫼를 거쳐 백화산으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 호젓한 등산로를 따라 25분을 더 내려서면 과수원 사이로 난 시멘트 포장 농로로 들어선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교각을 지나면 마원마을이다. 인기척이 없는 조용한 농촌마을이다.
천주교 마원성지 돌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백화산은 과거 박해받던 천주교인들의 은신처로 이용되었으며, 마원성지에는 병인박해 당시 경상도 북부지역을 담당하고 있던 선교사 깔레 강신부(1833-1884)를 모시고 피신하다가 잡혀 순교한 박상근(마티아)의 묘소가 있다.
14시 15분 마원 1리 마을회관 겸 노인회관에 도착하여 산행을 완료한다. 버스에 올라 배낭을 벗어놓고 권사장님이 준비한 김치찌개에 밥 한 덩어리를 말아 허기진 배를 채운다.
15시 45분 마지막 일행이 도착하고 버스는 대전을 향해 출발한다.
Cranes - Losif Kob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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