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6일(목)
추운 날씨에 평일 산행이어서 인원이 많지 않아 약간 썰렁하다. 9시 남대전요금소로 진입하여 대진고속도로를 30여분 달려간 버스는 덕유산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한 다음 다시 20여분을 더 달려 장수요금소로 빠져나간다. 전라도에는 '무진장' 이란 말이 있다. 무주, 진안, 장수 이 세 고을을 일컬어 부르던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 오지 중의 오지, 지독히도 산골에 파묻혀 있고 오죽 세인들의 왕래가 뜸했으면 무진장이란 말이 '지독하다'는 의미를 뜻하게 되었을까. 그 중에서도 더더욱 오지였던 장수군. 곧바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방면으로 향한다.
10시 5분 장수 3km 라고 적힌 길가 작은 이정표가 보이는 작은싸리재에서 하차하여 이동통신탑이 서 있는 산비탈을 치고 오른다. 희미한 등로를 따라 50여분을 힘겹게 오르면 삼각점(1988년 재설)이 박힌 840봉에 도착한다. 다시 낙엽이 수북히 쌓인 희미한 산길을 따라 1시간 정도 진행하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난다. 금남 호남 정맥길이다. 오른쪽은 밀목재로 향하는 길이고 표지기가 많이 매달린 왼쪽이 장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12시 정각 밀목재 4.7km 장안산정상 4.9km 이정표를 지나 5분 정도 오르면 삼각점이 박힌 947.9봉에 닿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물 한 모금으로 숨을 고르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40여분을 진행하여 도착한 985봉에는 밀목재 7.3km 장안산 정상 1.4km 이정표가 반긴다. 약간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지보촌 장안리(1.6km)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장안산 정상(1.1km) 은 그대로 직진한다. 오르막길에는 살짝 눈이 덮여 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13시 25분 드디어 장안산 정상(해발 1236.9m)에 도착한다. 장안산(長安山·1237m)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출발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에 솟은 첫 산으로 두 정맥을 통틀어서 가장 높다. 옛부터 12종산의 하나로 불려 왔으며 장수군의 진산이다. 장안산은 장수읍에서 동향 30리 지점, 계남에서 동남향 10리 지점, 장계에서 남향 20리, 번암에서 동향 50리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명 영취산이라고 한다. 긴 장(長) 편안할 안(安)자를 이름으로 삼았듯이 산세 또한 부드럽고 산자락을 길게 뻗어 장수읍을 감싸안으며 수분치를 거쳐 팔공산으로 이어진다. 정맥 표지기들이 많이 매달려 있는 정상에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나그네를 반긴다. " 함양 11번" 이라고 한 쪽에 설치된 삼각점은 다른 지점의 삼각점보다 훨씬 크다. 정상은 시야가 확 트이고 전망이 아주 좋다. 지리산 주능선과 대간길 그리고 덕유산 주능선이 한 눈에 빨려든다.
장안산은 금남호남정맥의 분수령이기도 한 반면 백두대간의 조망대이기도 하다. 펑퍼짐한 모습이 참으로 안락함과 육산의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 준다. 헬기장 오른쪽으로 나 있는 뚜렷한 등산로는 범연동 계곡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이다.
정상표지석 주변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일행을 뒤로하고 무령고개를 향해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은 군데군데 녹지 않은 눈 때문에 미끄럽기도 하고 양지바른 곳은 진흙길이어서 걷기가 부담스럽다. 약수터를 지나면서 급경사 바윗길이 시작되지만 이것도 잠시 자그마한 억새 군락지가 펼쳐진 넓은 초원지대에 다다른다. 억새밭을 이루고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 산죽 밭 사이로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경사진 능선길을 따라 가노라면 개활지처럼 넓은 억새 능선이 펼쳐진다. 백운산이 바로 옆에서 손짓하고, 조망 또한 일품인 억새 능선이다.
14시 정각 장안산 1.5km 무령고개 1.5km 샘터 20m 이정표를 지난다. 15분 정도 진행하면 나란히 놓여있는 긴 나무의자 2개가 산행에 지친 나그네의 발걸음을 잡는다. 갈림길이다. 계속 직진하면 무령고개(0.5km)로 가는 길이고 괴목마을(4km)은 왼쪽이다. 무령고개로 불리지만 일각에서는 원래 이곳 이름이 '무룡고개'라는 말도 있다. 이는 산이 동쪽으로는 낙동강, 서쪽으로는 금강과 섬진강을 아우르며 용트림하는 모습과 같다는 데에 기인한다. 무령고개 전망대가 언뜻 모습을 나타낸다.
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허기를 속이고 왼쪽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삼거리에서 괴목마을로 내려가는 계곡 초입은 무척 가파르다. 길은 갈지자(之)로 비탈을 거슬러 내려간다. 삼거리에서 10분쯤 비탈을 내려서면 오른편 산비탈로 이깔나무가 숲을 이룬 곳이 나타난다. 이곳부터 계곡은 기울기를 누그러트려 걷기 편하다.
14시 35분 무령고개 1km 괴목마을 2km 이정표를 지난다.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는 계곡을 몇 번 건너갔다 건너오기를 반복하면 계곡 끝에 괴목마을이 언뜻언뜻 보인다. 왼쪽으로 간이 화장실이 보이고 곧바로 시멘트 포장된 임도로 내려서면 장안산 5.5km 이정표가 서 있다. 삼거리에서 30분쯤 내려오면 길 왼쪽에 작은 공터가 있고 멋지게 자란 자작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 곳이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 농로를 따라 10분쯤 내려가면 괴목마을이다.
14시 50분 괴목 마을회관(경로당)을 지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내려가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권사장님이 준비한 따뜻한 김치찌개에 찬밥을 말아 때늦은 점심식사를 마친다. 후미가 늦어진다.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된다. 16시 10분 마지막 일행이 도착하고 버스는 대전으로 향한다. 10여분 뒤 장수요금소로 진입하여 40분 정도 달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10분간 정차하고 남대전요금소를 빠져나와 대전 시가지로 들어선다.
추운 날씨에 평일 산행이어서 인원이 많지 않아 약간 썰렁하다. 9시 남대전요금소로 진입하여 대진고속도로를 30여분 달려간 버스는 덕유산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한 다음 다시 20여분을 더 달려 장수요금소로 빠져나간다. 전라도에는 '무진장' 이란 말이 있다. 무주, 진안, 장수 이 세 고을을 일컬어 부르던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 오지 중의 오지, 지독히도 산골에 파묻혀 있고 오죽 세인들의 왕래가 뜸했으면 무진장이란 말이 '지독하다'는 의미를 뜻하게 되었을까. 그 중에서도 더더욱 오지였던 장수군. 곧바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방면으로 향한다.
10시 5분 장수 3km 라고 적힌 길가 작은 이정표가 보이는 작은싸리재에서 하차하여 이동통신탑이 서 있는 산비탈을 치고 오른다. 희미한 등로를 따라 50여분을 힘겹게 오르면 삼각점(1988년 재설)이 박힌 840봉에 도착한다. 다시 낙엽이 수북히 쌓인 희미한 산길을 따라 1시간 정도 진행하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난다. 금남 호남 정맥길이다. 오른쪽은 밀목재로 향하는 길이고 표지기가 많이 매달린 왼쪽이 장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12시 정각 밀목재 4.7km 장안산정상 4.9km 이정표를 지나 5분 정도 오르면 삼각점이 박힌 947.9봉에 닿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물 한 모금으로 숨을 고르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40여분을 진행하여 도착한 985봉에는 밀목재 7.3km 장안산 정상 1.4km 이정표가 반긴다. 약간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지보촌 장안리(1.6km)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장안산 정상(1.1km) 은 그대로 직진한다. 오르막길에는 살짝 눈이 덮여 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13시 25분 드디어 장안산 정상(해발 1236.9m)에 도착한다. 장안산(長安山·1237m)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출발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에 솟은 첫 산으로 두 정맥을 통틀어서 가장 높다. 옛부터 12종산의 하나로 불려 왔으며 장수군의 진산이다. 장안산은 장수읍에서 동향 30리 지점, 계남에서 동남향 10리 지점, 장계에서 남향 20리, 번암에서 동향 50리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명 영취산이라고 한다. 긴 장(長) 편안할 안(安)자를 이름으로 삼았듯이 산세 또한 부드럽고 산자락을 길게 뻗어 장수읍을 감싸안으며 수분치를 거쳐 팔공산으로 이어진다. 정맥 표지기들이 많이 매달려 있는 정상에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나그네를 반긴다. " 함양 11번" 이라고 한 쪽에 설치된 삼각점은 다른 지점의 삼각점보다 훨씬 크다. 정상은 시야가 확 트이고 전망이 아주 좋다. 지리산 주능선과 대간길 그리고 덕유산 주능선이 한 눈에 빨려든다.
장안산은 금남호남정맥의 분수령이기도 한 반면 백두대간의 조망대이기도 하다. 펑퍼짐한 모습이 참으로 안락함과 육산의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 준다. 헬기장 오른쪽으로 나 있는 뚜렷한 등산로는 범연동 계곡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이다.
정상표지석 주변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일행을 뒤로하고 무령고개를 향해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은 군데군데 녹지 않은 눈 때문에 미끄럽기도 하고 양지바른 곳은 진흙길이어서 걷기가 부담스럽다. 약수터를 지나면서 급경사 바윗길이 시작되지만 이것도 잠시 자그마한 억새 군락지가 펼쳐진 넓은 초원지대에 다다른다. 억새밭을 이루고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 산죽 밭 사이로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경사진 능선길을 따라 가노라면 개활지처럼 넓은 억새 능선이 펼쳐진다. 백운산이 바로 옆에서 손짓하고, 조망 또한 일품인 억새 능선이다.
14시 정각 장안산 1.5km 무령고개 1.5km 샘터 20m 이정표를 지난다. 15분 정도 진행하면 나란히 놓여있는 긴 나무의자 2개가 산행에 지친 나그네의 발걸음을 잡는다. 갈림길이다. 계속 직진하면 무령고개(0.5km)로 가는 길이고 괴목마을(4km)은 왼쪽이다. 무령고개로 불리지만 일각에서는 원래 이곳 이름이 '무룡고개'라는 말도 있다. 이는 산이 동쪽으로는 낙동강, 서쪽으로는 금강과 섬진강을 아우르며 용트림하는 모습과 같다는 데에 기인한다. 무령고개 전망대가 언뜻 모습을 나타낸다.
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허기를 속이고 왼쪽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삼거리에서 괴목마을로 내려가는 계곡 초입은 무척 가파르다. 길은 갈지자(之)로 비탈을 거슬러 내려간다. 삼거리에서 10분쯤 비탈을 내려서면 오른편 산비탈로 이깔나무가 숲을 이룬 곳이 나타난다. 이곳부터 계곡은 기울기를 누그러트려 걷기 편하다.
14시 35분 무령고개 1km 괴목마을 2km 이정표를 지난다.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는 계곡을 몇 번 건너갔다 건너오기를 반복하면 계곡 끝에 괴목마을이 언뜻언뜻 보인다. 왼쪽으로 간이 화장실이 보이고 곧바로 시멘트 포장된 임도로 내려서면 장안산 5.5km 이정표가 서 있다. 삼거리에서 30분쯤 내려오면 길 왼쪽에 작은 공터가 있고 멋지게 자란 자작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 곳이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 농로를 따라 10분쯤 내려가면 괴목마을이다.
14시 50분 괴목 마을회관(경로당)을 지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내려가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권사장님이 준비한 따뜻한 김치찌개에 찬밥을 말아 때늦은 점심식사를 마친다. 후미가 늦어진다.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된다. 16시 10분 마지막 일행이 도착하고 버스는 대전으로 향한다. 10여분 뒤 장수요금소로 진입하여 40분 정도 달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10분간 정차하고 남대전요금소를 빠져나와 대전 시가지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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