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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DMZ평화의길

DMZ평화의 길 17코스(남대천교~와수리 세월교)

2025. 2. 2(일)

DMZ평화의길 17코스 : 남대천교-(5.8KM)-화강쉬리공원-(2.1KM)-와수리세월교

 

DMZ 평화의 길 17코스는 남대천교에서 출발하여 와수리 세월교까지 이어지는 총 7.9km로 비교적 짧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의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조금은 단조롭지만 나름대로 매력적인 코스다.

 

14시 30분. 남대천교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느티나무 30리길을 따라 걷는다.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하다.

철원 김화읍 화강변을 따라 이어진 '화강 느티나무 삼십리길'은 평화누리길 3코스 화강길 일부로 철원군이 2009년부터 장수대교~김화생활체육공원 3km 구간에 느티나무를 심어 가꿔온 트래킹코스로 화강과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길이다. 적당한 간격으로 선 느티나무와 그 사이로 들어오는 겨울 햇살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꽃강’ 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화강은 철원의 청정한 자연을 품고 있다. 북한의 수리봉에서 발원한 화강이 철원 지역을 지나 한탄강으로 이어지는 강의 여정을 함께 하며, 끝없이 쭉 뻗은 느티나무 가로수 길은  걷는 이들에게 평화와 자연의 조화를 선사한다. 배낭없이 맨몸으로 화강 주변의 청정 자연을 따라 걷는 길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힐링된다. 

 

청량한 공기와  파란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강물과 그 위를 노니는 새들까지 평온한 풍경을 선사한다.

곳곳에 놓인 벤치, 그리고 화강과 어우러진 주변의 멋진 풍광이 나그네의 걸음을 늦춘다.

 

너른 화강 위로 지나는 장수대교가 보인다. 코스는 다리 아래 데크길로 이어진다. 

다리 옆에 자리한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공원은 청양3리 수변공원이다. 

화강과 느티나무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화강 수변 오토캠핑장이 나온다. 군데군데 비치되어 있는 소화전이 엄청 많다.

 

느티나무가 터널을 이루며 이어지는 삼십 리 길,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화강의 고요한 아름다움이 마음 깊이 스며든다. 자연이 빚어낸 곡선과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 속에서, 시간마저 멈춘 듯한 평화로운 풍경이 감사하다.

철원 평화누리길 3코스 화강길이 이곳을 지나 좋은 쉼터 겸 이정표가 되어주기도 한다.

 

화강 쉬리마을의 이름에서 ‘쉬리’는 2가지 의미가 있다하나는 청정함을 뜻한다쉬리는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 산다고 알려진 한국 고유종이다. 마을을 끼고 흐르는 남대천에서 쉬리가 서식하여 이름 붙여졌다또 하나는 남과 북의 대치 속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한다는 의미로, 영화 「쉬리」에서 빌려온 것이라고 한다.

 

화강 수변 오토캠핑장을 지나 김화교가 보이고 이색 겨울놀이터에 도착한다.

철원군 김화읍 화강 수변에 조성된 쉬리공원은 매년 여름 철원화강다슬기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공연장과 체험장눈썰매장 등을 두루 갖춘 쉬리공원에서는 마침 끈한 겨울 렬한 재미라는 주제로 제2회 화강 얼음꽁 놀이터축제가 열리고 있다.  

 

행사장 먹거리부스에 들러 소떡소떡과 빙어튀김을 안주삼아 시원한 캔맥주로 갈증을 달래며 잠시 쉬어간다. 철원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김화교 다리 위에 놓인 커다란 쉬리와 다슬기 모양의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DMZ 평화의 길 17코스는 200m 길이의 눈썰매장을 우회하여 화강을 따라 이어진다.

설연휴의 눈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장수길을 걷다 보니, 가까이 흐르던 화강은 혹한 속에 꽁꽁 얼어 있다. 마치 화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듯, 멀리 보이는 눈부신 설산과 어우러진 얼어붙은 강의 풍경은 고요하고도 평화롭다. 이 장면은 마음 깊이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겨울 풍경이다.

 

와수리에 들어서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경과 만나게 된다.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 마을을 지나는 길이다.

철원군 김화읍은 광복 후 공산치하에 있다가 1953년에 수복되었으며, 1962년 철원군에 편입되었고, 1973년  서면의 청양리(淸陽里)·도창리(道昌里)를 편입시켰다.

 

옛날 이곳에는 기와 공장이 있어 기와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라 이 일대의 집들은 거의 와가일색(瓦家一色)이었다.

어느 김화 고을 현감이 부임하면서 김화 오성산 마루터에 올라 자기 고을을 사방으로 살펴보니 현 와수리 일대가 유난히도 아름답게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바다나 큰 호수가 없는데 잔잔한 파도의 물결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를 하인에게 물은 즉, 답하기를 "저것은 물결이 아니라 그곳에서 많은 기와집들이 서 있어서 햇빛에 반사되어서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현감은 즉석에서 그곳 동리의 이름을 물결같이 보이는 기와집이 많다 하여 와수동이라 명명하였으며 법정 이름도 역시 와수리로 정하게 되었다 한다.

 

걷다보니 길옆 하천에 설치된 대전차 방호벽 '용치'가 모습을 드러낸다.

DMZ 평화의 길 17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와수리 세월교가 보인다.

이 다리만 건너면 코스가 끝난다는 아쉬운 마음에 괜히 주변을 더 둘러본다.

 

 

와수리 세월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몇 걸음 더 옮겨 DMZ 평화의 길 17코스를 마무리한다.

 

뒤풀이 장소인 식당(고향 순두부)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