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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DMZ평화의길

DMZ평화의 길 15코스

2024년 12월 1일(일)  DMZ 평화의 길 15코스. 태봉국의 도읍지 철원을 가다.

 

※ 평화누리길 13코스 (쇠둘레길) 17km : 역고드름~백마고지역~소이산~철원역사문화공원(노동당사)~도피안사~학저수지~덕고개마을~강회동~칠만암.

 

📌 코스 : 철원 역사문화공원-4km-도피안사-1.8km-학저수지-9.6km-DMZ 두루미 평화타운

📌 관광 포인트

✅ 6·25전쟁 전까지 번성했던 철원읍 시가지를 재현한 ‘철원 역사문화공원’

✅ 과거 북한의 주요 시설로, 6·25전쟁과 한국의 분단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노동당사’

✅ 국보 철조비로사나불좌상과 보물 3층 석탑을 품은 ‘도피안사’

✅ 주변 경관이 빼어난 철새들의 휴식처, ‘학저수지’

✅ 국내 최대 철새 두루미 도래지 'DMZ 두루미 평화타운'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74년이 지났다.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해발 1,000m에 이르는 험준한 고산지대와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철원평야가 공존하는 철원은 역사의 현장 앞에서 한국의 분단 현실을 몸소 깨달으며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겨볼 수 있는 지역이다.

 

DMZ 평화의 길 15코스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분단의 현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한국전쟁의 유적지들을 둘러보고  때 묻지 않은 평화로운 철원의 청정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대전을 출발한지 4시간. 철원 역사문화공원에서 하차한다.

철원 역사문화공원은 경제적으로 번성했던 1930년대 철원읍 시가지를 재현한 테마 공원이다.

철원역, 철원극장, 관동 여관, 철원약국 등을 복원하여 근대 문화거리를 조성하여, 시간을 돌려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분위기를 가득 느낄 수 있다. 종합안내소 앞에는 인력거가 나란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철원 역사문화공원에서 소이산 전망대를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 사전 예약 필요 )
6.25참전 16개국 국기
구 철원군 도로원표

 

1945년 광복이 되고 1948년 38선을 경계로 분단이 되었을 때 철원은 북한 땅이었다.  공원 한편에는 최근 복원 공사를 마치고 공개한 공산당 노동당사가 눈에 들어온다. 

 

철원이 북한땅이었던 5년 동안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연천 일대를 관장하며 양민수탈과 애국인사들을 체포, 고문 학살하던 곳으로 악명을 떨친 곳이다. 현대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북한 건축유적이다. 

 

한국 전쟁 중 이곳이 격전지가 되어 당사는 불탔고 뼈대만 남은 채 남한 땅이 되었다.

반세기를 훌쩍 넘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총탄과 포탄을 맞은 흔적이 건물 곳곳에 남아있다. 전쟁이 남긴 상흔은 건물에 깊게 패어 분단과 참담했던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고 있다.

노동청사 :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과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이다 .

 

노동당사를 지나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따라 도피안사를 향해 걷는다. 

 

추수가 끝나 황량한 느낌의 철원 들판에 살랑이며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걷는다.

군사용 시설(대전차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는 실개천(대교천)을 따라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1시간 정도 걸어 화개산 도피안사에 도착한다. 선두는 벌써 도피안사를 둘러보고 일주문을 빠져나온다.

철원향교. 코스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도피안사는 신라 48대 경문왕 5(865)에 창건된 고찰로 신흥사 말사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1950년대 후반에 다시 복원되었다.

 

도피안사(到彼岸寺) 도(到)는 ~에 도달하다, 피안(彼岸)은 저 언덕이란 뜻으로 깨달음을 얻는 경지, 즉 해탈 또는 열반을 상징한다도피안사는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간다'라는 뜻을 품고 있다.

 

사천왕문과 작은 연못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사찰 경내에 들어서게 된다.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사찰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천천히 경내를 감상하며 둘러본다.

 

대적광전 앞에는 보물에 지정된 보물 제223호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법당 안에는 신라 말에 만들어진 철로 된 불상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이 온화한 미소의 나그네들을 반긴다. 국보 제63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피안사에서는 매년 10월에 백마고지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적과 싸우다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을 기리는 수륙재가 열린다.

보물에 지정된 보물 제 223 호 삼층석탑
국보 제 63 호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

 

철원 무지개 길을 따라 갈대와 철새의 천국 학저수지로 향한다.

 

뱀산 방향으로 향한다.

 

철원 9경 중 하나인 학저수지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다.

학이 내려앉은 모양과 닮았다는 금학산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옛날부터 학이 많이 산다고 하여 학저수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준설을 위해 저수지 물을 거의 뺀 상태여서 반영이 아쉽지만, 하늘과 주변 설산이 거울처럼 반사되는 학저수지의 전경은 감탄을 부른다.

 

수변을 따라 걷기 좋은 나무 테크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편한 걸음으로 주변 경치를 마음껏 감상하며 걷는다.

들판 하늘 가득 무리 지어 나는 철새들의 날갯짓은 또 하나의 장관이다. 평화로운 풍경에 푹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무른다.

 

학저수지 중간 지점에 점심 식탁을 펼친 선두 일행이 반갑게 맞아준다배부른 점심 식사를 마치고 또다시 DMZ 평화의길 을 이어간다.

 

학저수지에서 DMZ 두루미 평화타운으로 향하는 길은 도로 옆 인도를 따라 걷는다. 완만하고 평탄한 길이지만 약 10km를 더 가야 하니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철원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 계속 지나간다. 오덕리, 대위리 마을을 차례대로 지나며 한탄강 물줄기를 따라 걷는다.

수풀 때문에 생각보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걷다가 지칠 때쯤이면 힘내라고 위로를 건네듯 유유히 흘러가는 한탄강이 길벗이 되어준다.

 

양지리를 지난다. 농사지을 땅과 물은 풍족한데 농사꾼이 없었다. 그래서 70년대 사라호 태풍 피해로 발생한 이재민들을 대거 이곳으로 이주시켰다고 한다. 양지리, 대마리 등은 그 때 생긴 마을이란다.

 

드디어 DMZ 두루미 평화타운에 도착하여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철원은 낙곡이 풍부하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두루미, 기러기 등 겨울 철새가 철원으로 날아와 겨울을 보낸다.

DMZ 두루미 평화타운은 철원의 두루미 서식지의 보전을 위해 운영되는 곳이다.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개관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다.

 

DMZ 두루미 평화타운 내부에서는 다양한 전시물들을 통해 두루미와 철새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DMZ평화(안보)관광과 다양한 두루미 탐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철새 사진전에서 입상한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며 감탄한다.

 

참전 영웅들의 피와 땀, 눈물로 수복한 철원평야를 걸으며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보고 늦가을 정취에도 흠뻑 취한 하루가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