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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

경기 평화누리길 6코스(출판도시길)

2024년 8월 4일(일)

6코스(출판도시길) : 동패지하차도-심학산-출판단지-공릉천하수처리장-검단사입구-성동네거리

 

김포시를 시작해 고양시로 넘어온 평화누리길 6코스는 파주시 4구간 중 첫구간으로, 심학산과 파주출판단지를 끼고 있고 자전거 길을 따라 공릉천 송촌대교를 건너 성동사거리까지 걷는 즐거움이 크다.

 

12개 구간 중 파주는 ▲6코스(출판도시길): 문발동(출판도시) ~ 성동리(성동사거리), ▲7코스(헤이리길): 성동리(성동사거리)~ 사목리(반구정), ▲8코스(반구정길): 사목리(반구정)~율곡리(율곡습지), ▲9코스(율곡길): 율곡리(율곡습지)~ 두지리(황포돛배) 등 4개 코스, 61㎞ 구간이 포함돼 있다.

 

길 시작점인 동패지하차도 상단은 고양시와 파주시의 경계다. 또한 다양한 길이 교차하고 있어 이정표와 안내판이 어지러이 붙어 있다. 출판도시길 순환코스이자 경기둘레길 5코스이자 평화누리길 6코스이자 DMZ평화의 길 5코스란다.

 

평화의 길과는 시작점과 종점이 다르다.

고양시 동패지하차도 위에서 시작하는 경기 평화누리길 6코스는 지하차도 위에 무인 스템프 부스가 마련돼 있다.

 

‘경기둘레길’

경기도의 외곽을 따라 조성된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풋풋한 삶의 활기와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대명항에서 시작해 경기도 경계를 따라 한 바퀴 돌아오는 총 길이 860㎞, 60개 코스의 순환 둘레길로 경기도와 15개 시·군이 협력해 만든 길이다. 그 중 경기도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DMZ 일원 4개 시·군을 잇는 최북단 트래킹 코스가 평화누리길이다.

 

 

지하도를 지나면 곧바로 심학산으로 이어지면서 초반에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다행히 코스는 심학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 산허리를 걷는 코스이기 때문에 비교적 평탄하다.

 

심학산(尋鶴山)의 유래

조선 숙종 때 왕이 애지중지하던 학(鶴) 두 마리가 궁궐을 도망 나왔는데, 이후 그들을 이곳에서 찾았다고 해서 '학을 찾은 산, 심학(尋鶴)'으로 불리게 됐다는 얘기가 전해 오고 있다.

 

심학산은 한강이 범람해 내려오는 물을 막았다 해서 수막, 물 속 깊숙이 들어간 메뿌리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숲이 울창해서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온 느낌을 받는다. 오가는 사람이 많다. 그중 거의 절반은 신발을 벗고 맨발 걷기를 즐기고 있다.

 

솔향기 쉼터에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심학산 구간 중간쯤에 마련된 낙조전망대에 도착하자 시야가 탁 트인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장중히 흐르는 한강 너머 김포 한강신도시를 시작으로 하성면 일대와 봉성산과 동성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파주출판문화단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을 감상하며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섭씨35도가 넘는 날씨다. 폭염경보가 발령중이다. 땀이 온몸에 비오듯 쏟아진다.  배밭 정자에 자리를 잡고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동행 중에 낙지 탕탕이를 준비해 왔지만 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다. 

 

식사를 끝내고 10여분 정도를 더 걸으면 심학산에서 내려와 출판단지로 이어진다.

갈림길이 무척 많지만 정성스럽게 달아 놓은 DMZ 평화의 길, 혹은 평화누리길 산행리본과 성동사거리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충실히 따르면 길을 잘못 들 일은 없다.

건물을 휘돌아나가면 바로 파주출판도시다. 1989년부터 뜻있는 출판인들이 힘을 모아 만든 국가문화산업단지다. 그런데 최근에는 출판만큼 더 유명해진 게 있다고 한다. 바로 건물이다.

문발동 책의마을 출판단지를 지난다. 익숙한 출판사 이름들이 반갑다. 이후부터 코스는 자유로 옆 자전거 도로와 나란하게 이어져 있다.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던 임진강과 한강이 화해의 악수를 나누며 몸을 부둥켜안은 채 서해로 흘러가는 모습에서 파주의 옛 이름은 교하(交河)였다고 한다. 

 

전원마을을 지나자 예쁜 카페들이 즐비하다.

 

길은 중간중간 자유로와 잠시 멀어졌다가 굽이굽이 논길과 시골 마을길을 돌다보면 철새의 낙원이라는 공릉천이 나온다. 정확히는 공릉천 전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철책이 눈앞에 다가선다. 

 

종종 철책과 마주하게 될 때면 분단의 현실을 깨닫는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공릉천 송촌대교를 건너 왼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급수 시설이 있는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세수를 하고 빈 물병을 채우고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조선 제8대 임금 예종(睿宗)의 비(妃) 장순왕후(章順王后) 능인 공릉이 파주시 조리읍에 들어선 후 공릉천(恭陵川)이 되었다고 한다.

 

물의삼거리 지하차도다. 굴다리 벽면에는 천장까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작품명은 '평화의 삼거리'.  법흥리 물의삼거리를 지나면 성동사거리 2.2km 이정표가 보인다. 거리 표기가 엉터리다. 성동네거리까지 4.2km정도 된다.

 

검단사 입구에 성동사거리까지 3.5km 이정표가 서 있다. 살래길로 들어서 숲길을 걷다가 해스밀래 테이블 카페에서 도로로 내려선다. 파주장단통웰빙마루에서 시원한 생수를 구입하여 단숨에 한병을 다 비우고, 해스밀래 카페 건물 아래 그늘에 앉아 쉬어간다.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좋게 한다.

몸을 가볍게 살래살래 흔들며 구불구불한 길을 걷는다는 의미에서 둘레길 명칭이 살래길이라고 한다.
콩 요리 전문음식점 해스밀래 더테이블. 해스밀래는 해가 스미다(스며든다)라는 뜻의 예쁜 의미가 담긴 우리말.

 

길 서편으로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보이면 종착지가 멀지 않다는 의미다. 약 1.5㎞를 더 걸으면 6코스의 종착지이자 7코스의 시작점인 성동사거리가 나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