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9일(일)
9코스(율곡길)1 : 율곡습지공원-박석고개 입구
경기 평화누리길 9구간 율곡길의 시작점은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조선 중기 학자인 율곡 이이 선생의 호를 따서 마을지명이 지어진 곳으로, 인근에 율곡 선생 유적지가 있다.
이 코스는 율곡습지공원~파평면사무소~장파사거리~자장리 마을회관~황포돛배 나루터~장남교(원당리)에 이르는 18.3km로 난이도 보통 수준이다. 경기 둘레길 8코스와 노선이 같다.
율곡습지공원은 재해예방시설(저류지)을 마을 주민들이 꽃을 심고 가꾼 곳으로 봄이면 유채꽃이 피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피는 아름다운 곳이다. 율곡습지공원은 고향의 정겨운 시골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율곡습지공원에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초가 원두막, 그네 등 곳곳에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율곡습지공원을 지나면 곧바로 학자의 숲이다. 율곡 이이는 13세 때 진사 초시에 합격하고 이후 아홉 차례의 과거 시험에 모두 장원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 일컬어졌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37번 국도 밑을 통과하여 율곡수목원으로 향하는 길을 버리고 장남교(원당리) 방향으로 직진한다.
철책 너머는 민통선(민간인 통제구역)이다. 철책선을 옆에 끼고 걸을 때마다 북한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놓고 70년째 못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분단의 아픔에 가슴이 먹먹하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37번 국도 아래를 통과하여 두포3리로 들어간다.
37번 국도를 오른쪽에 끼고 걷다가 두포삼거리를 지나 오른쪽길을 따라 파평 행정복지센터로 향한다.
단양우씨 망향제단입구 앞 정자(두포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자전거길은 직진이고 도보길은 왼쪽이다.
박석고개를 넘어 파평면행정복지센터까지 진행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오른쪽 숲길로 들어서기 직전에 오늘 트레킹을 종료한다.
공터에서 먼저 도착한 선두 일행이 오리고기를 안주삼아 술한잔 하며 즐거운 뒤풀이를 한다. 수돗가에서 얼굴에 땀을 씻어내고 환복하니 홀가분하다.
2024년 10월 6일(일)
9코스(율곡길)2 : 박석고개입구-장남교(원당리)
10시 30분. 지난주 트레킹을 종료한 두포 쉼터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트레킹을 이어간다.
흐린 날씨, 비는 내리지 않지만 공기가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 트레킹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
곧바로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서 박석고개를 오른다. 돌이 많은 고개라 하여 박석고개라 한다.
임진강 변 자투리땅을 개간해 만든 논둑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 넘어 다녔던 오솔길을 걷기도 한다.
37번 국도로 잠깐 내려섰다가 금파리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여기저기 떨어진 알밤을 줍느라 진행이 더디다.
북파주농협 농산물 저온 유통시설 마당을 가로질러 파평 행정복지센터로 이어진다. 금파리(金坡里)는 파평면의 행정중심 마을이다. 파평 보건지소와 파평 의용소방대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행정복지센터는 고맙게도 화장실을 개방해 주고, 정수기까지 설치되어 있어 생수도 보충할 수 있다.
파평면 행정복지센터를 지나면 파출소와 식당 그리고 편의점이 있다.
파평삼거리에서 대전차 방호물을 통과하여 왼쪽 장파리 방향으로향한다.
뒤돌아보니 멀리 감악산이 보인다. 바위가 많은 산으로 바위 사이로 검푸른 빛이 보인다고 해서 ‘감악산’으로 부른다. 가평 화악산, 과천 관악산, 개성 송악산, 포천 운악산 등과 함께 경기도 오악으로 불린다.
금파교를 건너 눌노천을 걷다 보면 임진강 절경인 적벽 산책로를 통과한다.
눌노리(訥老里)는 조선 중기 율곡 이이와 함께 대학자로 이름을 떨친 우계 성혼 선생의 학문적 근거지라고 할 수 있다.
예전부터 늠(늪)노리로 불려 온 것을 보면 마을에 늪이 있어 붙여진 지면이 한자화되면서 전혀 의미를 달리한 지명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선생의 호 우계(牛溪)는 선생의 집 앞을 흐르는 소개울(현재 눌노천)에서 유래한 것이다.
'임진강 적벽 주상절리는 신생대 시기 화산 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조들은 임진강변에 형성된 주상절리가 붉은빛이나 자줏빛으로 보인다고 하여 ‘적벽’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는 임진강 적벽 안내판이 보이는 쉼터에서 조금 이른 점심상을 펼친다. 족발을 비롯하여 오늘도 진수성찬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점심 반주로 곁들인 막걸리와 담금주에 한껏 흥이 난 발걸음들이 가볍다.
리비교(북진교)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직전이던 1953년 7월 미군이 만든 것으로, 임진강을 남북으로 잇는 다리이다.
한국전쟁 종전 직후 미군에 의해 처음 건설된 리비교는 2016년 안전 문제로 출입 통제됐으나, 전면 재가설 공사를 통해 2023년에 재개통(길이 328m, 폭 11.9m의 왕복 2차선)했다.
파주시의 장파리는 임진강 유역에서 유명한 포구였다.
파주 지역에는 마루라는 마을 이름이 여럿 있는데 ‘고개 파(坡)’가 붙은 지명으로 언덕을 뜻한다.
리비교란 명칭은 1950년 7월,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미 24사단 전투공병대대 소속의 리비(George D. Libby, 1919.12.4~1950.7.20) 병장 (Sergeant)을 기리기 위해 미 8군에서 붙였다. 그는 미 정부가 명예훈장 (Medal of Honor)을 추서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용감하고 희생적인 행동을 한 군인이었다.
파주시 파평면과 진동면을 이으며 민간인통제구역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데, 군부대에서 민간인통제초소를 운용하고 있다.
전방으로 들어가는 다리 앞에는 허가받은 차량만 간다고 쓰여있다.
장파사거리와 자장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황포돛배나루터가 나온다. 임진강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황포돛배를 구경할 수도 있다. 파주에서 인삼, 콩, 농산물 등을 싣고 마포나루로 가던 황포돛배가 관광거리로 재탄생한 것이다.
장파리는 기지촌의 흔적이 남아있는 접경지역의 농촌 마을이다. 6.25 전쟁과 미군의 주둔 속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임진강 북방의 부대에서 일과를 마친 미군들이 리비교를 건너 장파리로 내려오던 시절에는 그곳에 미군 클럽, 술집, 미장원, 사진관이 즐비했다고 한다.
37번 국도 옆으로 나무테크 길을 잘 만들어 놓아 두지리 쉼터까지 안전하게 걷는다.
두지리(斗只里)는 임진강 지류를 따라 농경지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지형이 두지(뒤주의 사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황포 돛배를 보기 위해 두지나루로 내려선다.
두지나루를 지나 강둑 위로 오르면 베이커리 카페와 임진강 체험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장남교가 가까워진다.
임진강과 나란히 걷는 구간은 강물이 바로 옆을 흐른다. 황포돛배를 탈 수 있는 두지나루를 지나 강둑 위로 오르면 장단교가 지척이다. 장단교를 건너며 보이는 임진강과 두지나루는 평화롭고 고요하다.
장남교는 파주시 작성면과 연천군 장남면의 경계로, 장남교를 건너면 경기 연천군에 다다른다.
경기 평화누리길 9구간 율곡길은 장남교를 건너면서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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