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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024 남미여행 8(페루 비니쿤카)

2024년 1월 9일(화)

비니쿤카(무지개산) 투어-숙소-자유시간

 

4시 20분. 비니쿤카 투어를 위해 숙소를 출발한다.

비니쿤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꼽은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100곳'에 오른 적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의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남미여행에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곳이다.


고소약과 멀미약을 함께 따뜻한 코카인 차로 복용한다.

호텔에서 준비한 간식 봉투에는 빵과 주스, 크래커, 사과 한개가 들어있다. 

 

5시 40분 날이 밝아온다. 기온은 9도. 조금 쌀쌀하다. 경량패팅을 입는다.

6시. 기념품을 파는 민가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치즈바게트빵, 과일, 비스킷과 커피 등 단출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비포장길을 따라 1시간 40분 정도 이동한다.

8시 30분. 해발고도 4000m에서 화장실을 위해 잠시 정차하고, 10분을 더 이동해서 비니쿤카의 트레킹 시작지점인 케소이우니(Quesoyuni 해발고도 4,300m)에서 하차한다.  

 

남미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경관이다.

무지개산 비니쿤카(Vinicunca)는 케추아어로 '일곱가지 색깔을 가진 산'을 뜻하며 퀴스피칸치(Quispicanchis)와 칸치(Canchis) 지방에 걸쳐 있다. 이곳은 불과 몇 년 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정상을 덮고 있던 만년설이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이 땅속의 여러 가지 광물질과 섞이면서 각기 다른 색으로 변해서 무지개 색깔을 만든다고 한다.

 

무지개 산의 높이는 해발 5천36m에 달하며 무지개 산의 비경을 보려면 1시간 가량 고산 등반을 해야 한다.

길가에는 인디오 마부들이 손님들을 부르고 있다. 왕복 90솔 정도면 말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편하게 비니쿤카까지 오를 수 있지만 걷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일행들 대부분은 오토바이를 타고 오르고 우리 일행 중에는 3명만 걸어서 오르기 시작한다.

고소로 생각보다 힘들다. 비몽사몽 힘겹게 한발한발 힘겹게 내 딛는다.

높은 고도 탓에 산소가 부족해 숨이 턱까지 차 오르지만 어느 순간 무지개 산이 눈앞에 펼쳐지자 탄성과 함께 피곤함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빌카노타 산맥의 눈 덮인 산들과의 조합은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라마, 알파카, 비쿠냐와 같은 동물들이 보인다.  만약 운이 좋다면 콘도르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고도 5,009m 정상을 향해 가는 길목. 이곳에선 모두 말에서 내린다. 말이 더 이상 오를 수 없다.

정상 아래 비니쿤카 패스(5,029m). 반대편 언덕 위로 올라가 비니쿤카를 바라본다.

켜켜이 쌓은 파스텔 톤 무지갯빛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하다. 바람은 심하게 불지만 무지개산을 바라보고 있다는 흥분감으로 추위도 고소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신비로운 색에 취해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 모른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은 더욱 거세진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찍고 오토바이(50솔)를 타고 반대쪽으로 하산한다. 이쪽 풍광이 웅장하고 더욱 멋지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쉽다.

 

13시 50분 아침을 먹은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아침식사와는 달리 페루식 뷔페다. 볶음밥. 통감자 튀김, 야채 등 푸짐하지만 느끼하여 고추장 생각이 절실하고, 국물이 없어 목이 메인다.

식사 후에 피스코샤워(페루전통술)를 한모금 시음한다. 독하다.

 

1시간 정도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쿠스코 숙소로 출발한다. 기온 21도. 도중에 비가 내리더니 금방 그친다.

 

16시 30분 호텔에 도착하여 이후 자유시간이다

20시. 전투식량(소고기 비빔밥)과 미역국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샤워를 한 후 잠자리에 든다. 금새 곯아 떨어진다.

 

민가 식당에서 운영하는 기념품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아침과 점심을 먹은 민가 식당 뜰
비니쿤카의 트레킹 시작지점인 케소이우니(Quesoyuni 해발고도 4,300m)
고객을 부르는 마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