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rologue)
이번 남미여행은 '오지투어' 여행사의 30일 세미패키지 상품으로 인솔자는 최OO.
사전 설명회에서 본인을 라라 팀장으로 소개한다.
본인은 여행 가이드가 아니고 이번 여행의 팀장으로 함께 여행하는 인솔자니 '저 건물은 무슨 건물이냐?' '저꽃은 무슨 꽃이냐?' 묻지 말란다. 자기도 모른단다. 여행자가 공부해 오라고 한다.
여행 내내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가씨다.
세미패키지는 항공, 숙소, 도시간 이동수단과 환전소나 식당, 마트 위치안내, 현지 프로그램 소개와 연결 등을 돕는다.
내가 오지투어를 선택한 이유는 비니쿤카, 피츠로이, 우유니의 랜드크루즈 같은 프로그램과 점심과 저녁 식사를 여행자가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 투어 프로그램 참여도 본인의 선택이어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 투어 프로그램은 참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모두 선택하면 거의 패키지 상품이다. 나는 와이나픽추 등산과 비니쿤카를 걸어서 등정하고 나스카 경비행기 투어를 비롯하여 대부분 참여하였지만, 아쿠에툭토 관개수로 투어와 헬기투어, 팽퀸섬 투어, 탱고공연, 디너쇼 등 너무 이른 새벽이거나 너무 밤 늦은 시간에 끝나는 프로그램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점심은 치킨샐러드, 비프스테이크로 아니면 빵과 잼, 과일 등으로 해결했고, 저녁은 준비해간 컵라면이나 누룽지, 블럭국과 현지 마트에서 구입한 감자, 요거트, 견과류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저녁은 단 한번 외식을 했다. 이유는 식당에서의 저녁 식사는 시간이 너무 늦고 대부분 메뉴가 고기여서 위에 부담스럽고 무엇보다도 음식을 주문하는데 언어상 불편하고 주문한 음식도 매우 늦게 나오며, 계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밤 9시가 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쿠스코에서 첫날 밤에 그리고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하면서 고소가 왔고 비니쿤카를 걸어 오르면서 정상 부근에서 고소가 왔다. 현지 약국에서 구입한 고소 예방약 덕분에 그 이후에는 편안하게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20일 정도 지나자 누적된 피곤 탓에 입술 주위가 부르터 수염도 못 깍고 불편했다.
이번 여행의 팀원은 남자 7명, 여자 18명이었다. 거의 50대 이상 중년들이다.남자 중에는 내가 막내, 최고령자는 77세, 대부분 퇴직자이거나 교사가 많았다.
남미여행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여행은 아니다. 첫째는 한달이 넘는 시간적 여유, 둘째는 천만원이 훌쩍 넘는 경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이것들이 모두 맞아야 할 수 있다.
남미는 거칠은 땅이다.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는 비행시간, 비포장 도로 버스 이동, 생수구입, 화장실 유료이용, 식사해결, 통신사정 등등 불편함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모두가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너무 좋았다.
이제 일기 형식으로 여행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사진은 거의 직접 촬영했고 설명은 여행사에서 제공한 책자(남미 트레블)와 구글 검색을 해서 참고했다.
2024년 1월 2일(화)
대전-(시외버스)-인천국제공항 2터미널-(항공)-LA-(항공)-리마
아내가 끓여준 김치 우동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캐리어와 백팩을 챙겨 집을 나선다.
4년만에 해외여행이 설렌다. 코감기로 컨디션이 걱정이다. 아내가 대전청사터미널까지 태워준다.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13시 5분 인천공항행 버스에 오른다. 인천공항 2터미널까지는약 3시간 소요.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다. 공항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다.
3층 출국장에서 팀장을 만나 인사를 하고 KT에서 데이터로밍을 신청하고, 캐리어를 부치고 탑승권을 받아 보안검색대를 통과한다. 검색대를 통과하는데만 30분 넘게 소요된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준비한 간식을 먹고 코감기약을 복용한다.
KE011 대한항공 탑승 지연 안내방송이 나온다. 19시30분 예정보다 30분 늦게 탑승이 시작된다.
20시 탑승완료. 좌석번호. 30G. 주방 바로 앞 통로좌석이다.
널널하다. 국적기답게 기내슬리퍼와 일회용 치약칫솔 그리고 작은 생수 1병이 제공되고, 주방 앞 좌석이라 수면안대와 귀마개까지 제공된다.
20시 30분 이륙. 인천공항(서울 ICN 출발)에서 미국 LA( 로스앤젤레스 LAX 도착) 까지는 11시간 소요.
기체가 안정되고 21시부터 저녁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한다.
닭고기 샐러드와 오렌지주스를 주문. 모닝빵과 후식으로 조각 케이크도 함께 나온다.
밤이라 와인과 커피는 자제하고 대신 따뜻한 녹차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외화 한 편(65)을 보고 자정쯤 코 감기약을 복용하고 잠을 청해본다. 감기약 덕분에 5시간 정도 잤다.
오전 5시. 아침 기내식이 제공된다. 영양죽과 파인애플주스를 주문한다.
약밥과 후식으로 사과와 오렌지가 함께 나온다. 커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대한항공 기내식은 훌륭하다. 한국 영화 한 편(챔피언)을 본다.
미국시간 화요일 14시 20분(한국시간 수요일 오전 7시 20분) LA 공항에 무사히 착륙한다. 소요시간 11시간.
미국 입국 절차를 밟고 수화물을 찾아 리마행 수화물로 다시 보내고 3층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다.
15시 45분. 135번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탑승을 기다린다.
이곳에서 40년 전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서 20년 살고, 아르헨티나로 이주하여 고추 농사를 지으며 살고 계신 올해 나이 76세의 재림 교인을 만났다.
한국에서는 회기동 본부교회에 출석하셨고, 36세의 젊은 나이에 수석 집사로 헌신하셨으며, 위생병원과 삼육대학에 쌀 납품을 하셨다고 한다.
20시 라탐 항공기에 탑승. 곧바로 이륙한다. 리마까지는 약 8시간 30분 소요.
21시 30분 기내식이 제공된다. 파스타와 오렌지주스, 후식은 아몬드 초콜릿. 형편없다.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양치하고 잠을 청한다.
오전 5시 10분. 아침 기내식이 제공된다. 햄샌드위치와 오렌지주스. 후식은 모둠 과일. 커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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