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6(화) 2일차
새벽 5시(한국시각 6시) 습관처럼 눈이 떠진다. 호텔 주변으로 아침 산책을 나선다.
흔히 대만을 ‘오토바이의 천국’이라고 한다. 3명 중 2명은 오토바이를 갖고 있다.
3,700만 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한 베트남보다 적지만 인구 대비 오토바이 보유 대수는 대만이 세계에서 단연 1위다.
대만에서는 출퇴근 때 대부분 오토바이를 탄다. 직장인과 학생, 자영업자 등 대부분 시민이 자동차보다 오토바이를 선호한다고 한다.
대만의 오토바이는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핵심 교통수단이다.
대만의 오토바이 교통문화는 우리가 본받을 만하다. 어린아이까지 탑승자 모두가 헬멧을 착용하고 있으며 경적도 거의 듣기 어렵다.
7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식당은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평일이라 나이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9시 화련으로 향한다. 화련시 인구는 20만 정도로 대만 인구의 5.6% 정도인 원주민이 거주하는 산악지대다.
대만 동쪽은 지형이 매우 험해 고속도로가 없다. 타이베이에서 화련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대만에서 가장 긴 터널(12.9km)인 雪山 터널을 통과한다. 터널이 수없이 나타난다.
굽이굽이 산길을 오른다. 마치 설악산 미시령고개를 오르는 듯하다.
아내가 멀미하며 매우 힘들어한다. 2시간을 달리고 잠시 휴게소에서 쉬어간다.
화롄(花蓮) HUALIAN
화리엔은 타이쫑시의 중앙 횡단 고속도로의 동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로 대만의 5대 국제항의 하나이며 태로각 협곡으로 가는 현관이기도 하다.
화리엔은 대리석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대리석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답게 대리석 공장이 500개가 넘는다.
호텔 욕조와 쓰레기통뿐만 아니라, 길가의 보도블록까지 모두 대리석 제품으로 되어 있고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대리석 공항’을 갖고 있다.
청수단애(淸水斷崖) Qingshui Duanyai
'대만 10경' 중 한 곳으로 불리는 청수단애는 가파른 절벽의 멋진 풍경이 유명한 관광지다.
전망대에서는 해안절벽과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환상적인 절경을 느낄 수 있다.
대만도 우리나라보다 14년 먼저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우리와 함께 해방되었으니 무려 50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였다.
일제는 원주민을 속여 일본군으로 징집하여 전쟁에 동원하였다.
격렬하게 항일투쟁을 하다 일본군에 의해 소탕되어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대만의 장례문화는 1980년 이후로 매장이 금지되어 현재는 모두 화장한다고 한다.
차창으로 스치는 천주교식 공동묘지가 눈길을 끈다.
놀랍게도 원주민의 80%는 천주교인이고 10% 정도가 기독교인 그리고 나머지 10%가 도불교라고 한다.
요한 신부님의 헌신적인 선교로 원주민들이 천주교를 받아들인 거란다.
약 80,000명에 달하는 원주민이 이 지역에 살고 있으며 대부분이 아메이족과 태로족으로 협곡의 이름도 태로각이다.
태로각 기차역 앞 태평양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김치가 맛있다.
가게 앞에 과일 노점상이 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해서 인지 가격이 한국보다 비싸다.
12시 30분 태로각협곡으로 이동한다.
대만이 자랑하는 태로각 협곡의 경관은 어느곳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중국의 동서를 관통하는 동서횡관공로(동서횡단도로)의 시작점이자 태로각국가공원(태로각 협곡) 입구로 들어선다.
길이 192km의 유일한 동서 관통 도로인 동서황단도로는 1956년 장개석 총통의 아들 장경국이 죄수와 군인, 석공들을 모아 태로각 대협곡을 중장비 없이 오직 망치로만 돌을 깨고 굴을 만들어 1960년 완성하였는데, 공사 기간은 3년 9개월로 22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태로각협곡(太魯閣峽谷) TAROKO NATIONAL PARK
다이얄족의 전설적인 추장 타로코의 이름에서 따온 태로각 대협곡은 기기묘묘한 대리석의 만물상이다.
침식 작용으로 대리석과 화강암의 산이 강의 흐름을 따라 깎여져 좁은 협곡을 이룬 지형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이룬다.
산속에 뚫린 작은 터널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이 출렁이는 다리, 그리고 안개 서린 산자락에 정자와 탑이 서 있고 깎아지는 듯한 절벽 사이로 폭포가 힘찬 물줄기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산 사이로 좁은 길이 이어지고, 수백 미터 아래로 흐르는 강 위에는 수십 미터 높이의 대리석 기둥이 솟아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움을 느낄 만큼 깊은 계곡에 솟은 기암절벽이 19km 이상 이어진다.
원주민이 운영하는 휴게소에서 토종 망고주스(150元)를 마시며 잠시 휴식한다.
@장춘사 - 동서횡관공로(동서횡단도로) 공사때 사망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절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려 간식으로 시나몬굴뚝방(129元)과 망고아이스크림(25元)을 사서 출출함을 달랜다.
타이베이에 도착하여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정말 열심히 마사지하는 모습이 애처롭고 고맙다. 발의 피로가 풀리고 시원하다.
팁으로 2천원(또는 2불이나 50元)을 건넨다.
저녁 메뉴는 불고기 백반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지 한국 맛이다.
밑반찬인 김치 콩나물국과 미역무침 그리고 깍두기는 무한 리필이다.
호텔로 이동하여 옷을 갈아입고 편의점(훼미리마트)에서 내일 간식으로 먹을 대만 야채크리커(38元)를 한 봉지 산다.
샤워를 하고 곧바로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