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5(월) 1일차
대만은 두번째다. 2008년에 산악회 회원들과 옥산등정을 위해 다녀온 적이 있다.
4시 45분 대전청사 버스터미널에서 인천공항 행 버스를 탄다.
새벽 시간이라 버스는 거침없이 달려 2시간 15분 만에 인천공항 터미널에 도착한다.
3년 만에 해외여행이라 설렌다.
인천공항은 월요일 아침이어서 그리 혼잡하지는 않다.
셀프 체크인하고 아시아나 항공데스크(C)에서 수화물을 부치고 예약한 와이파이 도시락을 수령(3층)하고
파리바게뜨에서 베이글과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8시 30분 자동 출국수속으로 출국장을 나와 면세점에서 아이쇼핑을 한다.
9시 30분 21번 게이트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 711편(OZ711) 탑승이 시작된다.
10시 정각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는 땅을 박차고 이륙한다. 비행기가 안정고도에 이르자 기내식이 제공된다.
소고기덮밥, 모닝빵, 망고후르츠 후식으로 커피까지 맛있게 먹고 잠시 눈을 붙인다.
2시간 30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현지 시각 1시 30분(시차 –1시간)에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안착한다.
1979년 개항 당시 공항 이름은 초대 총통인 장제스의 이름을 딴 중정국제공항(中正國際機場, Chiang Kai-shek International Airport)이었으나 2004년 민주진보당의 천수이벤 총통이 집권하면서 2006년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臺灣桃園國際機場, Taiwan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으로 변경됐다. 타이베이까지는 약 40km 가량 떨어져 있다.
짐을 찾아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모두투어' 피켓을 든 현지 가이드가 마중 나와 반긴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서 7살부터 대학까지 살았던 대만인 가이드는 언어는 물론 정서상으로도 한국인과 구별이 안 된다.
대만은 나라 이름이 아니다. 정식 국가명은 중화민국(中華民國)이지만 영토 중 가장 큰 섬의 이름인 타이완의 한국식 발음인 대만(臺灣)이라고 부른다.
국토 면적은 경상도 면적 정도이고 국토의 70%가 산악지대로 3,000m가 넘는 고봉이 280개 정도이며 동고서저 지형이라고 한다.
인구는 2,40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들 중 하나다.
흥미로운 것은 물건 가격은 정찰제이며 물건을 살 때마다 주는 영수증이 복권이 된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첫 번째 일정지인 고궁박물관에 도착했지만, 월요일이 휴관인 것을 깜박한 가이드는 당황하면서 일행들에게 거듭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고궁박물관 관람은 마지막 날 일정으로 변경하고 대신 추가 일정으로 중정기념당을 안내한다.
장제스의 본명인 장중정(蔣中正)에서 따온 중정기념당은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개석(蔣介石)가 사망하자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아시아 화교들의 후원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송미령( 宋美齡 쑹메이링) 여사는 8개국에 능통하고 동양화에도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상하이 출신으로 '권력을 사랑한 여인'으로도 알려진 그녀는 근대 중국의 출현하는 동안 눈에 띈 세 명의 쑹 자매 중에 막내.
2003년 106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미국에 거주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화민국에 의존할 때 도운 공로로 1966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훈1등)을 받았다.
장제스는 1927년 그녀에게 청혼하며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자신의 첫 부인과 이혼하였다.
장개석은 첫째 부인에게 아들(장경국-2대 총통)을 하나 두었고 송미령 여사와는 자녀를 두지 않았다고 한다.
대만 안에서는 독재자이자 학살자이면서 대만 독립파를 철저히 탄압한 장제스를 기념하는 중정기념당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기념당 본당 외에 국가희극원(國家戱劇院, 국립극장)과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도 자리하고 있다.
관람을 마치고 우리나라 명동거리에 해당하는 서문정으로 향한다.
서문정(西門町) XIMENDING
타이페이의 번화가로 대형 쇼핑센터와 백화점은 물론이고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거리를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타이페이의 명동거리이자 대표 테마거리이다.
눈꽃 빙수 전문점 三兄妹에서 망고 빙수(250元=약 1만2천 원)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은 한국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다. 흑당버블티로 유명한 행복당도 이곳에 있다.
다음 코스는 대만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
101타워(台北國際金融大樓)Taipei 101
통칭 타이베이 101빌딩으로 불리고 있는 타이페이 국제금융센터는 지상 101층, 지하 5층 총 높이 508m를 자랑하는 빌딩으로 지진과 바람 등의 흔들림에서 빌딩의 중심을 잡아주는 600톤의 원형 추 등의 선진 건축 기술의 진미를 느낄 수 있고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지정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건물은 불교 사천왕 중 다문천왕이 손에 들고 있는 다보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5층에는 지진이 진동을 흡수하여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특수 기둥과 천정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면 5층에서 88층까지 올라가는데 37초, 내려올 때는 45초가 걸린다.
태풍이나 지진 발생 시 흔들거리며 건물의 중심을 잡는 거대한 원형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개된 댐퍼(DAMPER)다.
중량이 660톤이고 92층에서 87층에 걸쳐 8개의 와이어 로프에 매달려 있다.
↓인터넷 펌사진
@타이베이 101 주변은 고층 빌딩과 초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그중 독특한 나선형 모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은 현재 타이베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알려진 ‘陶朱隱園’ .
총 21층으로 아파트 옥상에는 헬기장이 있으며 실내 300평, 발코니 50평의 이 호화 아파트는 놀랍게도 입주민이 사는 층에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1채 가격은 한화 700억 원 정도라고 한다.
저녁은 특식으로 딤섬이 제공된다. 딤섬은 원래 차와 함께 먹는 디저트 개념으로 찻집에서 먹었다고 한다.
메뉴는 돼지고기 만두와 볶음밥인데 맛은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다.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시린야시장으로 이동한다.
구운 옥수수(70元)가 맛있다.
스린 야시장(士林夜市) SHILIN NIGHT MARKET
타이베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 가운데 하나이다.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전통 먹을거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야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숙소인 후지호텔(富士大飯店)로 이동한다.
작년에 리모델링한 호텔은 깨끗하고 좋다.
생수는 물론 간식으로 대만 비스킷 그리고 탄산음료(콜라와 사이다)와 캔 홍차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방에 짐을 풀고 호텔 근처 편의점(OK)에서 우리나라 컵라면(신라면)과 빵을 사서 호텔로 돌아온다.
새벽부터 강행군한 탓에 피곤이 밀려온다. 샤워를 하고 곧바로 깊은 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