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2일(일)
서해랑길은 ‘서쪽(西)의 바다(파도)와 함께(랑) 걷는 길’을 뜻한다. 비슷한 이름의 길이 먼저 있었다. 동해안 종주 트레일 ‘해파랑길’과 남해안 종주 트레일 ‘남파랑길’. 서해랑길은 이들 두 해안 종주길의 완결편에 해당한다.
2010년 조성을 시작해 2016년 5월 공식 개통한 해파랑길(50개 코스, 750㎞)과 2020년 10월 개통한 남파랑길(90개 코스, 1470㎞)이 서해랑길과 연결된다.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은 부산에서,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에서 만난다.
1구간 : 땅끝 탑~송지면사무소
코로나로 사적 모임은 자제하라는 지시가 계속되고 2년 넘게 몸과 마음이 지쳐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리고 운동을 게을리 한 탓인지, 나이가 든 탓인지 몰라도 체중이 늘고 배가 나오더니 작년 년말 어느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을 정도의 허리 통증이 결국 디스크 시술을 받게했다. 난생 처음으로 나흘간 입원을 했다.
게다가 겨울방학 중 이석증에 눈에 염증까지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명예퇴직을 고민하기도 했다.
겨울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와 꾸준한 걷기로 다행히 건강은 조금씩 회복되고 불어났던 체중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오월부터는 일주일에 3~4일 정도 새벽시간에 한시간씩 천변을 달린다.
10년 전 마라톤을 하기전에 백두대간과 정맥길 그리고 지리산과 설악산을 함께 누비던 산우들이 서해랑길을 시작한다고 해서 동참하기로 하고 참가신청을 했다.
드디어 출발! 오랜만에 만나는 산우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친정에 돌아온 느낌이다.
서해랑길 1구간은 해남 땅끝 탑에서 시작한다. 땅끝마을은 대전에서 버스로 4시간이 넘에 걸리는 먼 길이다.
갈때마다 조금씩 가까워지겠지만 당분간은 접근이 쉽지않은 거리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이제 출발했으니 긴여정 모두 함께 무사히 마치길 기원해본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 해안절벽 아래. 북위 34도 17분 38초 지점이 한반도 본토 최남단이다.
여기에서 한반도 최북단인 함경북도 온성시까지 삼천리 거리다. ‘삼천리 금수강산’이 말이 예서 나왔다.
해남 땅끝에서 남해안 종주 트레일 ‘남파랑길’도 끝난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한 길이 올록볼록한 남해안을 돌고 돌아 여기에서 마무리된다. 모두 90개 코스, 전체 길이 1470㎞의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끝과 시작은 맞물리는 법이다. 남파랑길이 끝나는 자리에서 서해안 종주 트레일 ‘서해랑길’이 시작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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