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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칭다오 여행(1)

<프폴로그>

이 글은 50대 중반의 남자가 여름 휴가로 아내와 둘이 중국 산동성(성도는 제남) 의 제 2도시 칭다오(청도, 青岛, Qīngdǎo)를 4박 5일 동안 자유여행한 기록이다.

 

대부분의 자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것이고 실제 여행 중 경험과 느낌으로 작성한 것이다. 앞으로 칭다오 자유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중국어를 잘한다면 모르겠지만, 중국은 자유여행자가 넘어야 할 벽이 너무나 높다. 그러나 칭다오는 개별여행자가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여행지이다. 중국에서 가장 서양적인 모습를 갖추고 있고,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한국인도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거리가 깨끗하고, 시내에서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상대적으로 싼 물가 덕분에 고급 호텔에 투숙하고 음식을 배불리 먹어도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 여행 출발 전...

(1) 항공권 : 저가항공인 제주 항공(http://www.jejuair.net/jejuair/main.jsp) 인천~칭다오 왕복 2인 27만원(유류할증료 포함)

(2) 별지비자 : 중국여행동호회(http://cafe.daum.net/chinacommunity/)  2인 7만2천원(택배2,500원별도)

(3) 여행자보험 : VIP비자(http://www.vipvisa.co.kr/) 5일 2인 23,000원

(4) 숙소 : 엑스피아(http://www.expedia.co.kr/)를 통해 홀리데이인 칭다오 파크뷰 호텔을 예약-3박 33만원, 첫날은 민박 1일 300위엔

(5) 가이드북 : 투어팁스(http://www.tourtips.com/)

 

1일차 : 2015년 7월 20일(월) 칭다오로 출발!

공항호텔-(셔틀버스)-인천공항-(제주항공)-중국 칭다오 류팅공항-(택시)-청양 하늘민박-(코끼리버스)-칭다오-(택시)-칭다오TV탑-(코끼리버스)-청양

 

오전 8시 20분 비행기다. 늦어도 공항에 출발 2시간 전인 6시 30분까지 도착하려면 대전에서는 새벽 3시 30분에 인천공항행 리무진 버스를 타야한다. 너무 이른 시간이 부담스러워 전날  인천 차이나타운 구경을 한 후 공항 근처에서 잠을 자고 여유롭게 출발하기로 한다.

 

5시. 모닝콜 소리에 눈을 뜨고 샤워 후에 빵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6시. 공항까지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에 오른다. 공항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제주항공 카운터에서 비행기 탑승권을 받고 짐을 부친 후 출국심사를 받는다. 여름 성수기여서 여행객이 많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국보.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0년 연속(20052014) 세계 1위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여객수와 매출액 부문에서 경쟁 공항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탑승 게이트가 셔틀트레인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37번이다. 면세점에서 아이쇼핑을 하고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 무료인터넷 카페에서 출국인사를 남긴다.

 

 

8시 20분 탑승완료. 창공으로 솟아오른 비행기는 840KM 상공을 시속 780KM의 속도로 나른다. 서비스로 생수 1잔이 제공된다. 아무리 저가 항공이고 약 1시간의 짧은  비행이지만  서비스가 너무 부실하다.

 

 

 

9시 40분(현지시간 8시 40분). 칭다오 류팅공항에 무사히 착륙한다. 입국 수속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메르스 때문에 지연을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입국심사대를 나오자 벌써 수하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공항을 나와 큰 길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첫날 숙소인 민박집으로 향한다. 기본요금은 9위엔(약 1700원)이다. 기사와는 기본적인 영어도 통하지 않는다. 프린트한 숙소 주소를 보여준다. 숙소까지는 20위엔. 하늘 민박은 공항에서 가까운 청양(城 阳)에 있으며 조선족 아주머니가 주인이다.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첫날 숙소로 정했다. 청양의 난탄지역은 거의 코리아타운 수준이다.  거리의 음식점, 슈퍼마켓, 마사지 샵 간판에 거의 한글이 함께 쓰여 있으며, 한국인과 중국교포(조선족)들이 주인이어서 중국어를 못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청양에서 칭다오 관광지까지는 버스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아내가 잠자리와 음식에 예민한 편이다. 중국 특유의 향이 조금이라도 나거나 길거리 음식은 거의 먹지를 못한다. 그래서 여행중 점심은 대충 제과점 빵과 커피로 해결하더라도 저녁 한끼는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한국 음식점이 많은 청양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인 하늘민박은 아파트 독채를 사용한다. 아파트로 들어가려면 보안키가 필요하다. 친절한 경비 아저씨가 문을 열어준다.

 

△ 하늘민박 http://www.qdminbak.com 中国 山东 青岛 城阳区 正阳路 星光之城 2동 303호(독채 1일 300위엔, 조식별도)

 

참고로 칭다오시 청양구의 길은 동서로 나 있는 길을 X양로(X阳路), 남북으로 난 길을 X성로(城路)라고 한다. 정양로(正阳路)는 동에서 서로 이어지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칭다오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집을 나선다. 짜자웬(家佳源) 맞은편  삼보죽집(따베이취 사거리 )앞 버스정류장에서 청도시내까지 해안도로를 통해 30분 안에 갈수 있는 직행좌석버스(일명 코끼리버스 노란색과 초록색, 배차 5분 간격, 차비 편도 10위엔)를 타면 빠르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차앞 창에 "칭다오青岛-지모卽墨 "라고 크게 쓰여 있다. 중간에 2번 정도 정차하고 마지막 종점(리칭루 따쭈치 처짠; 버스터미널)에서 사람들 다 내릴 때 같이 내린다.

 

△쇼핑몰 짜자웬(家佳源)

△일명코끼리 버스

 

☆ 칭다오 TV탑(青岛电视塔)

청도 TV 탑은 가이드북에 잘 소개되지 않지만 태평산 북쪽에 자리잡은  철골 구조 탑으로, 칭다오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 어디서나 눈에 띈다. 232m의 높이에 전망대가 위치해 있어 청도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가려면 택시를 이용하거나 중산공원(中山公園)에서 삭도(로프웨이)를 타야 한다. 택시를  타고 갔다. 택시요금 20위엔. 가장 높은 전망대까지 입장료는 1인 100위엔. 엄청 비싼 입장료에 비하여 감동이 없다. 비추!

 

 

안타깝게도 흐린 날씨와 운무로 조망이 별로다.

 

 

칭다오(青岛)는 산동성(山東省)에 위치한 해양도시다 독일은 1897년에 칭다오를 얻어 99 간 독일의 조차지로 한다는 협약이 있어 독일에서 직접 총독부를 설치하고 관리했다고 한다. 

 

독일은 이 지역을 거점으로 아시아 진출을 모색하지만 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게 빼앗기게 된다칭다오가 독일령으로 있었던 시기는 약 17년 정도이며, 독일은 이 지역을 수탈 목적이 아닌 군사항구로서의 역할로 사용하려고 하였다그래서 독일은 석탄을 개발하고 철도를 건설하고, 장기 거주 목적으로 건축물을 대거 건설하였다. 그래서 현재 칭다오에 독일식 건물이 무척 많다이는 영국이 홍콩을 얻은 것과 마찬가지인데, 만약 처음의 조약대로 99년간 독일의 조차지였을 경우, 칭다오는 홍콩과 같은 거대도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여행자의 후기 글에는 TV탑 중간에 뷔페식당이 있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다. 점심식사를 위해 시내로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와 전혀 의사소통이 안된다. 배가 고픈 몸짓을 했더니 석노인 해안가에 위치한 유명한 랍스타 식당으로 데려다 준다. 황당했다. 중국 특유의 향과 비린내로 먹을 수가 없어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한다. 버스 요금은 1위엔.

 

 

양광백화점 앞 까르푸에 들러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빵과 음료수 그리고 칭다오 캔맥주와 과일(망고, 용과, 포도 등)을 사서 쉼터 의자에 앉아 허기를 달랜다.

 

 

 

신시가지에서도 중심인 홍콩중로 한복판에 위치한 까르푸는 근처에서 길을 찾을 때 중심 건물이 될 정도로 최고의 위치와 눈에 띄는 규모를 자랑한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간식을 사거나 식료품 쇼핑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많은 물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칭다오 맥주나 중국 과자 등을 기념품으로 사가고자 하는 여행객이 많이 방문한다.

 

 

참고로 까르푸 건너편에 있는 국돈호텔은 칭다오 자유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위치에 있어 한국인 개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여행숙소다. 강추!

 

 

코끼리 버스를 타고 다시 청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위해 전통 한정식집인 진솔2호점( 183 0027 3515 )을 찾아갔다. 진솔은 '한 번도 빨지 않은 새옷'이란 뜻으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 한다.

 

전통불고기 정식을 주문했다. 호박죽, 샐러드(蔬菜萨拉/수차이살라), 버섯탕수(炸香菇/쨔썅구), 보쌈(熟猪肉卷/수주러우쥐엔), 떡잡채(炒米糕条/차오미까오탸오), ,부추, 달래 등을 넣어 매콤하게 무쳐낸 달래무침(凉拌山蒜/량반산수안), 불고기(烤牛肉/카오니우러우), 코다리찜(熟明太鱼/수밍타이위), 조기구이(烤黄花鱼/카오황화위), 된장찌개(大酱汤/따쟝탕), 기본 6종 밑반찬(6种小菜/리우종 쌰오차이), 대나무통밥(竹筒饭/주통판), 디저트로는 생과일 포도와 전통차(수정과)가 나왔다. 190위엔/2인

 

 

배가 부르도록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들어가기 전 칭다오 여행 첫날 마지막 일정은 발마사지다. 진솔에서 남쪽으로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VIP足道(☎186-6179-0032)로 향했다. 발마사지 1시간 68위엔/1인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아 힘겨운 첫날을 보냈다. 첫날 추억은 여행에서의 좋은 수업료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학교든 세상이든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수업료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를 통해 내일부터 이틀동안은 차량(기사 포함)을 렌탈하기로 한다. 하루 8시간 500위엔. 입장료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