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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칭다오여행(3)

3일차 : 2015년 7월 22일(수) 노산 투어

코스: 태청궁-삭도-정상-(돌계단)-명하동-석노인해수욕장

 

5시에 눈을 뜬다. 여행 중에는 언제나 일찍 잠이깬다. 호텔 3층에 있는 헬스장 밀에서 30분 정도 땀을 흘리고 샤위를 한 후 혼자 거리로 나선다. 현지인들의 아침 일상을 보고 체험하기 위해서다. 중국인들이 아침식사로 많이 먹은 요티아오(유죠:油條)는 소금으로 간을 한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킨 후 적당히 늘려 기름에 튀긴 꽈배기 비슷한 빵이다. 또우장(豆浆 콩물)은 생콩을 갈아서 끓인 국물인데 요티아오 한 두 개와 또우장을 곁들여 먹으면 든든한 아침 식사가 된다. 3위엔.

 

 

△장성로 초등학교

△어젯밤 과일을 샀던 과일가게

 

1시간 정도 산책하고 호텔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빵과 커피 그리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아침식사를 하고 생수와 과일 간식을 챙겨 작은 배낭을 꾸린다. 8시 30분. 호텔 로비로 내려가자 곧바로 기사가 도착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노산으로 향한다. 노산이 가까워지자 도로 공사중이라 길이 혼잡하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삶을 의도적으로 살아 보고, 오직 삶의 본질적 문제에 직면하며, 삶이 가르쳐 줘야 하는 것을 내가 배울 수 없는지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죽음을 맞이할 때 내가 헛되게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 -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 라오산(노산 勞山)

산동성에는 유명한  태산(泰山)이 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로 우리에게 잘알려진 제남(濟南, 山東省 主都)에 태산이 있다면 동쪽에는 로산(崂山)이 있다. 칭다오를 대표하는  노산(라오산)은  도교의 발상지이다.  산동반도 남쪽 해변에 위치한 노산은 해안 풍경과 산악 지형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해상 제일 명산다. 칭다오 도심에서 약 30km, 차로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칭다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거봉(쮜펑) 巨峰이다. 해발고도 1133m.

 

옛날에 진시황(秦始皇)과 한무제(漢武帝)도 노산에 왔던 일이 있다. 역사상의 많은 문인명사들이 노산을 유람한 까닭에 노산은 유명한 도교 성지가 되었다. 주요 볼거리는 태청궁(太淸宮), 거봉(巨峰), 화루봉(華樓峰), 용담폭(龍潭瀑), 북구수(北九水) 등이 있다.

 

산이 깊으면 물이 좋다. 노산은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한 산이다. 깊은 곳에서 걸러진 물이 사철 마르지 않는 젖처럼 흘러내린다. 그래서 라오산 광천수는 명성이 높다. 바로 칭다오 맥주를 만드는 주 원료이며 생수인 라오산 광천수도 생산되고 있다.

 

 

입장권(1인 130위엔)을 끊고 셔틀버스에 오른다. 오른쪽 차장 밖으로 시원한 바다 풍광이 펼쳐진다. 절벽으로 난 도로가 아찔하다.

 

 

 

 

 

정식 개방된 사적지는 태청궁, 상청궁, 명하동 등이며 매번 매표 티켓을 구입하고 꼭 소지해야 한다.

 

☆ 중국 도교(道敎) 총본산(總本山) 로산(崂山) 태청궁(太淸宮)

태청궁은 기원전 140년 경 한무제 시기의 도교사으로  무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태청궁은 하청궁(下淸宮)이라고도 하며, 현지인들은 하궁(下宮)이라고도 부른다. 도교는 중국에서 다신교적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인간의 원초적 희망인 불로장생을 간구하는 민간 신앙으로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던 토착종교이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여 인간으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자 신선의 세상(仙界)를 넘어다보고 신선(神仙)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도교의 도사(方士)들을 불러 불로상생의 불로초를 구하도록 하였다. 불노초를 찾아 전국으로 사람을 보낸 진시황의 신하도 라오산을 찾았다고 한다. 입장료는 27위엔.

 

△태청궁 패방(산문)

 

태청궁 앞에  “도교 전진 천하 제2총림(道敎 全眞 天下第二 叢林)”이라고 쓰인 바위가 놓여 있다. 춘추시대 많은 사상가중 유가의 공자와 함께 도가의 노자가 유명하였다. 도가는 노자의 사상이고 도교는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한 민간신앙이다.

 

 

 

 

△태청궁 관광 안내판

 

 

삼관전(三官殿), 삼청전(三淸殿), 삼황전(三皇殿)이 주전(主殿)이며, 그 부근에 관우(關羽)와 악비(岳飛)를 모신 관악사(關岳祠), 동서객당(東西客堂), 신도원(坤道院) 등으로 구성된 150여간의 건물이 있다.

 

 

태청궁에 들어서자 천년이상 된 은행나무가 반겨준다. 그리고 8백년 된 동백나무등 기이한 아열대 나무가 눈에 뜨인다. 태청궁은 뒤로 해발 1000m의 라오산이 품듯이 감싸고 있고 남향으로만 바다로 열려 있다. 태청궁 경내에 많은 나무들은 도교의 氣를 받았다고 하여 이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로 손 떼가 까맣게 묻은 고목이 많다.

 

 

 

동상 아래 태극과 8괘가 그려져 있다. 도교는 만물을 음양으로 구분하여 태극과 팔괘로 우주를 풀이한다. 그래서인지 경내의 모든 건물에 태극문양과 8괘가 눈에 뜨인다. 한국의 국기(太極旗)도 도교의 태극과 무관하지 않다.

 

 

 

태청궁에도 도교의 3대 기둥인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을 모신 삼청전(三淸殿)이 있다. 삼청은 도교의 최고神이고 道의 3가지 모습이기도 하다.

 

△옥황상제를 모신 옥황전. 도교에서 옥황상제는 서열 2-3위.

 

 

 

태청궁에는 파란 도포와 검은 도포를 입은 도사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710년된 능소화와 수령 2000년이 넘은 나무들도 건재함을 자랑한다.

 

 

 

 

태청궁에서  삭도(케이블카) 승차장까지는 다시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면서 붉은 지붕의 주택들이 보인다. 청도에서 볼 수 있다는 네 가지 중 하나인 바로 '홍와(붉은 지붕・紅瓦)'다. 나머지 세 가지는 녹수(푸른 나무・綠樹), 벽해(짙푸른 바다・碧海), 남천(쪽빛 하늘・藍天).

△태청삭도 탑승장 요금은 1인 80위엔

 

 

노산은 악산이다. 설악산이나 관악산처럼 이름에 “악”자는 없지만 거대한 하나의 화강암 덩어리 산으로, 계속 이어지는 암체는 화강암들이다.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아름답고 신비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단이 많아서 올라가기는 힘들지만 올라가는 내내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노산은 설악산의 1.2배다. 그러나 꼼꼼히 다 둘러볼려면 적어도 1주일은 걸린다. 삭도에서 내려 명하동까지는 돌계단을 따라서 20분 정도 걷는다. 명하동 입장료 6위엔.

 

 

 

 

명하동(明霞洞)은 장산풍(張三風)이 수련하였다는 바위동굴이다. 동굴안이 캄캄하다. 랜턴필요.

 

 

라오산은 절경을 자랑한다. 삭도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해안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해안을 끼고 있어 산세가 아름답다.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동해의 라오산만 못하다( 泰山云高,不如海 )라는 말이 있다. 라오산 녹차도 유명하다. 쓴맛이 강한 이 녹차를 재배하는 모습은 산기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기둥 한면에 한글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무슨 뜻일까? 분명 한국어인데 한참을 생각하게 한다. 다음에도 대청삭도를 다시 이용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Information

- 이름 : 중국 칭다오 Laoshan 라오산 山

- 버스 : 304번 칭다오역 火站 탑승 >大河客服中心 하차, 802번 火站A > 仰口客服中心 하차 등

- 입장료 : 성수기(4.1-10.31) 130 CYN,  티켓값에 각 유적지까지의 셔틀버스비 포함, 유적지 입장료 별도

- 정보출처 : http://www.qdlaoshan.cn/

 

돌아오는 길에 좀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요즘 대세인 백종원 셰프의 본가(本家)를 찾아 갔으나 아쉽게도 점심 영업시간이 지나 휴식시간이란다. 

 

백종원의 본가는 중국에만 20여개의 체인점이 있고 그중 청도(칭다오)에만 6개 지점이 있다고 한다. 오픈초기 중국내 한국 교민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본가의 대표메뉴인 우삼겹에 열광하는 현지인(중국인)이 많아지면서 현지교민 및 한국인 관광객보다는 중국현지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여러 한식 전문점중에 가장 한국적인 분위기이며,  제일 좋은평을 받고 있다.

 

 

 

석노인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한국식당 동고래(東古來 똥꾸라이)에서 육개장(38위엔)과 비빔밥(35위엔)을 주문했다. 동고래(東古來 똥꾸라이)는 오래전 동쪽으로 부터 왔다는 의미인것 같다. 중국 간판에 대한 규정은 다른 외국어 글씨가 한자와 같거나 크면 안된다. 대륙답지 못한 쪼잔한 발상이다. 식당은 실내가 꽤 큰데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한국사람 한 가족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칭다오의 맛집답게 밑반찬이 깔끔하고 맛도 훌륭했다. 식당에서 물까지 사 먹어야 하는 중국 사람들은 공짜로 나오는 밑반찬에 대단히 흥미 있어 한다.

 

 

☆ 석노인(石老人 

午山의 산기슭 바닷가에 있는 절벽의 남쪽에는 높이가 17m에 이르는 돌기둥이 있다. 이 돌기둥의 모양은 노인이 푸른 파도 안에 앉아 있는 모양이라서  석노인이라고 불렀다. 입장료는 무료.

교통 : 102, 201, 313, 304, 317, 312번 버스

 

 

△전체 길이가 3km인 칭다오 최대 규모의 석노인해수욕장.

 

조금 일찍 셋째날 여정을 마치고 청양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대윤발(大润发)마트에 들렀다. 대형 마트체인인 대윤발은 중국 전역에 약 300개의 매장이 있다고 한다. 생필품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다. 빵과 찹쌀도너츠, 과일(수박, 망고, 리쯔, 두리안 등), 볶음땅콩 등 견과류, 칭다오맥주 그리고 참기름(500ml 2병 35위엔) 쇼핑.

 

 

 

늦은 점심식사로 배가 고픈줄 모르겠다. 호텔로 돌아와 마트에서 구입한 식품으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 일정을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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