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7월 17일(일)
산행코스 : 중산리주차장-중산리탐방지원센터-순두류옛길-경남자연학습원-산신제단-느진목재-황금능선-전망바위-국수재-국수봉-천잠능선-삼거리-지능선-천지암(굿당)-동당마을 지리산산꾼의 집
중산리 버스주차장에서 하차하여 중산리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법계교를 건너 오른쪽 순두류로 가는 옛길(탐방로)로 들어선다. 순두류계곡을 오른쪽으로 끼고 이어지는 숲속 탐방로는 찾는 발길이 없어 호젓하다. 산책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으며, 곳곳에 쉼터와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숲길을 걷노라면 맑고 신선한 공기가 산림욕장과도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부드러운 산길은 일상의 상념을 비우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경상남도 자연학습원 신축 공사장 오른쪽으로 옛길이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다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곡을 건너면 산신제단에 닿는다. 산신제단을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잠깐 진행하면 지류를 끼고 황금능선으로 붙는 길이 나타난다. 산길은 뚜렷하지만 황금능선의 상징인 산죽이 이따금씩 가로막는다.
능선상에는 샘물이 없으므로 계곡물이 끝나는 지점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천천히 오르막을 오른다.
키보다 훨씬 큰 조릿대(산죽)가 빼곡하게 들어찬 느진목재(늦은목이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해야 하는데 선두를 따라 그대로 직진하여 진행하여 엄청난 산죽지대로 들어선다. 느진목재는 땅의 모양이 넓거나 늘어졌다는 뜻으로 산줄기가 내려오다가 경사가 늘어진 곳이나 넓어진 곳에 붙여진 이름이다.
황금능선은 지리산 등산로 중 최고의 산죽지대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지독한 산죽 숲길로 유명한 황금능선길은 1979년도 당시 세석산장 관리인으로 있던 <정원강>님께서 낫으로 길을 내며 개척하여 주요한 산길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산길을 다 만들고 나서 가을날 써레봉에서 구곡봉을 지나 덕산의 덕천강가로 이어진 능선을 바라보며 가을능선의 그 아름다움에 <정원강>님께서 스스로 [황금능선]이라 일컫게 된 것이라 한다.
느진목재를 조금 지나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 후 길을 이어간다. 산죽지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왕봉은 구름 속에 숨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국립지리원에서 발행된 지도상에도 국수봉이라 표기되고는 있으나 현지 지역에 세워진 홍보간판에는 국수봉이 아니라 분명 국사봉이라 표기되고 있어 국사봉이 국수봉으로 잘못 표기된 것 같다. 위치도 부산일보 황금능선과 구곡산 능선이 갈라지는 1029봉(부산일보 지도에서)이 더 옳을 듯하다.
국수봉(1029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90도 꺾어 내려선다. 조금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중산리로 하산하는 길이 열려있다. 무더위와 갈증으로 일행의 절반 이상이 탈출하고 10여명만 천잠능선을 걷는다.
길은 부드럽고 걷기가 편안하다. 국수봉을 내려서면 나그네들을 위한 쉼터가 반갑다.
왼쪽 전망대로 내려서는 길을 버리고 그대로 직진하면 경계지점을 만난다. 그대로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 산행막판 걸음을 긴장시킨다.
천지암(굿당) 입간판이 보이는 날머리로 빠져나오자 계곡을 흐르는 세찬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얼굴에 찌든 땀을 씻어내고 바위에 걸터앉아 탁족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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