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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34. 병사골-장군봉-관음봉-동학사

산행일 : 2011년 4월 10일(일)

산행코스 : 병사골-장군봉-큰배재-남매탑-삼불봉-자연성능-관음봉-동학사-주차장

 

감기 기운이 있어 컨디션이 별로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방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낼 수는 없고 먼 곳은 부담스러워 혼자 가까운 곳에 다녀오려고 생각한다. 목적지는 계룡산이다. 간단하게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대전과 충남 공주시의 경계를 벗어나 삽재를 넘어서면 장군봉이 가장 먼저 그 위용을 드러낸다. 박정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식당 앞 공터에 차를 주차한다. 박정자는 인근 밀양박씨들의 집성촌인 학봉리에 사는 밀양 박씨들이 오래 전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장군봉 아랫도리를 적시고 흐르는 용수천 둑을 따라 걷는다. 봉우리 이름은 장군봉인데 골짜기 이름은 병사골이다.

 

 

병사골에서 장군봉, 신선봉을 거쳐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산행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호젓하여 혼자서 가끔 찾는 산길이다.

 

 

 

 

이른 시간 탓인지 등산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다. 호젓한 산길을 천천히 오른다. 바쁠 것이 없으니 급할 것도 없다. 쉬엄쉬엄 뒤돌아보며 평소 눈길 주지 않던 바위에도 눈길을 보내고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도 카메라에 담는다. 뒤 따르던 중년의 부부가 인사를 건네며 스쳐 지나간다.

 

 

 

 

들머리에서 약 50분이면 장군봉에 닿는다. 사방으로 시야가 툭 트여 조망이 시원하다. 멀리 천황봉 통신탑이 눈에 들어오고 산아래 마을들은 폭 파묻혀 있어 더없이 평화스러워 보인다. 굿을 하는지 징소리가 조용한 숲 속에 울려 퍼진다.

 

 

 

 

 

 

장군봉에서 신선봉까지는 쉬운 길이 아니다. 가끔 가파른 바윗길이다. 다소 까다로운 구간에는 밧줄이 설치되어있다. 참고로 능선에서는 물을 구할 수 없으므로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오르락내리락 지루하지 산길을 걸으며 잡념을 털어내 보지만 머릿속은 맑지 않다. 능선길의 조망은 어디나 훌륭하다. 황적봉 능선과 쌀개봉 능선이 한 눈에 조망된다.

 

 

오른쪽으로는 상신마을이 내려다보인다. 계룡산 4대 사찰의 하나인 구룡사가 있던 상신 마을은 입구에 솟대와 장승이 서있을 정도로 전통적인 요소가 많이 남아있고, 인근에는 젊은 도예가들이 집단으로 모여들어 서로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도자기를 굽는 도예촌도 있다.

 

 

 

 

장군봉을 출발한지 1시간 반 정도 지나 신선봉을 내려서면서 큰배재에 도착한다. 천정골에서 올라온 산꾼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남매탑으로 향한다. 남매탑에 도착하니 봄맞이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로 넘쳐난다. 상원암 평상 앞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삼불봉으로 향한다.

 

 

 

 

 

 

 

 

삼불봉 고개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돌계단이다. 삼불봉 고개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넘으면 금잔디 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금잔디 고개에서 오른쪽 하산 길은 상신리로 이어지고 직진하는 하산 길은 갑사로 이어진다.

 

 

 

 

 

삼불봉 고개에서 왼쪽으로 삼불봉과 이어진다.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능 길은 오랜만에 밟아 본다. 자연 성능이 끝나는 지점의 바위에 자리를 잡고 준비한 샌드위치와 두유로 허기를 달랜다. 따뜻한 봄 햇살이 기분 좋게 온 몸을 감싼다. 관음봉 철계단은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자리를 뜨려고 일어서는 순간 지인을 만난다. 반가운 안부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철계단을 오른다. 철계단 중간 지점에서 뒤돌아보니 걸어온 자연성능 길이 멋진 그림을 보여준다.

 

 

 

 

 

 

 

 

 

 

관음봉은 수 없이 많이 온 곳이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이다. 점심식사로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 서둘러 자리를 뜬다.

 

연천봉으로 가려던 생각을 바꿔 은선폭포쪽으로 내려선다. 돌게단 길이다. 은선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동학사로 내려선다.

선덕왕 23년(724) 상원이 암자를 지었던 곳에 회의가 절을 지어 상원사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시작되었다는 동학사(東鶴寺)는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은 사찰이다. 현재는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여승들이 수행 정진하고 있는 사찰로, 예산의 수덕사, 청도의 운문사와 함께 대표적인 비구니 강원(講院)으로 꼽히는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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