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년 8월 28일(토)
산행코스 : 주차장-수통골-수통굴-도덕봉-금수봉-주차장
'산으로'의 안내를 받아 가보지 못하고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수통골의 수통굴을 찾았다.
새벽 4시40분. 현충원역에서 산으로 애마로 갈아타고 수통골주차장에 도착한다. 송알이님 부부를 비롯하여 안면이 있는 분들의 얼굴도 보이고, 처음 보는 낯선 분들의 얼굴도 보인다.
수통골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도덕봉(534m)을 시작으로 금수봉(532m)과 빈계산(415m)을 아우르며 통틀어 흑룡산이라 부른다. 어둠속에서 계룡산을 지키는 용이 숨어 있는 산이라 해서 흑룡산이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새벽 5시. 도덕봉 입구로 들어서 랜턴 불빛으로 어둠을 밝히며 걸음을 옮긴다. 도덕봉 오르는 정규 등산로 입구에서 조금 더 진행하여 일제 강점기 구리를 캐던 곳으로 추정되는 구리골을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옛길이 비교적 뚜렷하게 남아있다. 사단 폭포를 지나자 잘 정돈된 돌계단이 나타난다. 등 뒤로 여명이 밝아올 즈음 수통굴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커다란 굴이 동쪽을 바라보고 입을 벌리고 있다. 의상대사가 수도했다고 전해온다. 굴 안으로 들어서자 왼편으로 또 다른 작은 굴이 이어지고 천정에 박쥐 한 마리가 위태롭게 거꾸로 매달려 있다.
▲수통굴
▲수통굴에서 바라본 여명
▲수통굴 안(박쥐가 서식)
굴을 나와 왼쪽으로 돌아 오르자 가파른 암벽으로 길이 이어진다. 다행히 매우 가파른 암릉길에는 누군가 밧줄을 매어놓아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지만 관리공단 직원들이 수시로 줄을 제거한다고 하니 안전산행을 위해 자일을 준비해야 한다. 암릉길을 오르자 한밭대학교를 비롯하여 대전 서남부 지역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암벽 오르막
▲대전 서남부 전경
철계단을 올라서 만나는 정규등산로로 들어서 도덕봉으로 향한다.
▲정규 등산로와 만나기 직전 오르막
▲한밭대학교 전경
국립지리원 발행의 지형도에는 도덕봉(道德峰 534m)이라 표기되어 있으나 마을 주민들은 흑룡산(黑龍山)이라 부른다.
계룡산 천황봉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가 밀(민)목재를 올라 관암산을 지나고 백운봉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각각 도덕봉과 금수봉으로 이어진다. 왼쪽 덕명동 화산마을 서쪽으로 오롯이 속아있는 것이 도덕봉인데 삽재에서 북쪽 사면으로 이어진 도덕골에서 그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32번 국도가 지나가는 삽재는 과거 대전에서 공주로 넘어가는 길로 사람들 왕래가 끊이지 않던 곳이었는데 도적떼들이 물건을 털고서 산세가 험하고 가파른 골짜기인 이곳으로 숨어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도둑골 또는 도적골과 도둑봉으로 불렸고 시간이 흐르면서 말이 순화되어 현재는 도덕골과 도덕봉으로 불린다.
가리울골 사거리를 지나 자티고개에서 백운봉 거쳐 관암산으로 향하는 일행과 헤어져 혼자 금수봉을 거쳐 수통폭포 삼거리로 내려선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와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의 경계가 되는 능선에서는 천황봉을 비롯한 계룡산의 장쾌한 연봉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계룡산 천황봉(상봉) 원경
▲둔산 원경
수통골은 자티고개와 성북동 삼거리(또는 쇄골재) 부근서 발원하여 주차장을 거쳐 화산천까지 흘러간다. 수통골이라는 이름은 수통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수통골 주차장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수통폭포 삼거리
▲도덕봉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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