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9일(일)-셋째날
여행은 또 하나의 인생이다. 눈으로는 풍경을 담아오지만 마음속에는 인정을 담아오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식사 후 자동안마를 받으며 피로를 풀고 고쿠라역으로 향한다. 이곳은 비가 오는 날이 많은데 여행기간 3일 동안 날씨가 맑아 여행이 한결 여유롭다.
@아침식사
@호텔 2층 자동안마기-무료
@호텔 앞 버스정류장-고쿠라역 92, 93번(요금 220엔)
일본의 시내버스는 중간으로 탑승하고 앞으로 내린다. 탑승할 때 정리권을 뽑은 후 하차할 때 버스 운전기사 머리 위에 있는 전광판에 명시된 요금을 운전기사 옆의 요금통에 넣는다.
@니시테스 버스-가운데로 승차
@정리권을 뽑고
@앞쪽(기사 옆) 문으로 하차하면서 요금통에 운전기사 머리 위에 있는 전광판에 표시된 요금 지불
@차차타운
@바닥에 새겨진 이정표
@고쿠라(小倉)역 에스컬레이터(3층이 기차 역)
@고쿠라역 앞 코넷(백화점)
@역 구내 상점
@구내 우동점-간단한 식사
@하카타행 특급열차 소닉(타는 곳 4번)
@대합실
@하카다행 특급열차 소닉(약 1시간 소요)
후쿠오카(福岡市)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 땅, 후쿠오카는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장 교류가 많았던 곳이다. 규슈의 관문이자 가장 대표적인 도시인 후쿠오카(ふくおか)는 큐슈 최대의 도시이다. 후쿠오카는 본래 나카가와를 중심으로 동부지방을 하카다(博多: 상인의 도시), 서부지방을 후쿠오카(福岡: 무사의 도시)라고 불렀으나 1889년 두 도시가 병합되면서 후쿠오카로 명명되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하카타 博多'라는 옛 지명은 건물 이름이라든가 상점 이름 등에 계속 사용되고 있다. 후쿠오카의 중심 역과 중심 항구의 이름이 하카다 (はかた)일 뿐만 아니라, 이들의 대표 음식도 하카다 우동이다.
오늘날 하카타 지역은 규슈 지방의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에도 시대 때 구로다 장군이 통치했던 후쿠오카 지역은 일본서부지역의 정치적 중심지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고 있으며 규슈 지방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후쿠오카 월컴 카드(한국어) - http://welcome-fukuoka.or.jp/lang/korean/index.html
후쿠오카 & 하카타 관광 안내 요카나비(한국어) - http://www.yokanavi.com/kr/
@승무원 검표
JR 하카타 역은 신칸센을 비롯한 각종 JR 열차가 정차하는 규슈의 관문으로 하카타 역 지하에는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역이 있어서 후쿠오카의 주요 지역과 연결하고 있다.
덴진의 '니시테쓰 후쿠오카 역'은 니시테쓰에서 운영하는 사철(私鐵)의 시발역임과 동시에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이 정차하는 중요한 터미널이다. 니시테쓰 사철은 후쿠오카 시내가 아니라 후쿠오카 근교의 다자이후, 구루메, 야나가와, 오무타 방면으로 찾아가는 여행객에게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특히 후쿠오카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인기 여행코스인 '다자이후 덴만구'로 가기 위해서는 니시테쓰 후쿠오카 역에서 니시테쓰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규슈레일패스'를 소지한 여행자라해도 니시테쓰 전철은 사철(私鐵)이기 때문에 별도의 요금을 따로 지불해야만 니시테쓰 전철을 이용할 수 있다.
후쿠오카의 지하철은 총 3 개의 노선이 운행되고 있는데 여행중에 주로 이용하게 되는 노선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역, 덴진을 거쳐 메이노하마를 연결하는 구코라인(空港線)이다.
구코라인(空港線)은 메이노하마 역에서 JR 치쿠히선과 연결되어 니시가라츠까지 간다. 지하철의 운임은 구간에 따라 200엔, 250엔, 290엔, 320엔 4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티켓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자동판매기를 통해 구입을 하거나 창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후쿠오카시의 도심 '톈진(天神 てんじん)'은 하카타 역에서 지하철로 약 6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규슈 최대의 번화가이자 후쿠오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쇼핑가다. 거리 곳곳에서는 오래된 건물들과 초현대식 빌딩들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저마다의 독특함을 뽐내고 있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텐진지하상가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를 입고 외출한 여인
후쿠오카(텐진)역에서 특급이나 급행열차를 타고 후쓰카이치(二日市)역에서 하차하여, 다자이후행 보통열차(니시테츠 전철)로 갈아타고 다자이후 역에서 하차한다. 갈아타기 불편하면 후쿠오카(텐진)역에서 다자이후 행 보통열차를 이용한다. 역 구내 자동발매기에 현금을 넣고 390엔 버튼을 누르면 승차권이 나온다.
@다자이후 행 니시테쓰 전철
후쿠오카에서 보통열차(니시테츠 전철)로 40분 정도 걸리는 다자이후(太宰府) 시에는 1,300여년 전, 규슈 전체를 관할하는 "다자이후"라는 큰 관공서가 있었는데 무려 500년 동안이나 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다자이후라는 지명도 그 행정관서의 이름에서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후쿠오카 쪽에는 역사적 관광지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인데 다자이후가 그 기능을 하고 있다. 다자이후 텐만궁이라는 유명한 신사가 있고 고찰도 몇 군데 있다. 큐슈지역 역사박물관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역사관광지로서의 구색은 모두 갖춘 셈이다.
@다자이후역
신사(神社)는 일본에서 황실의 조상이나 국가에 공로가 큰 사람을 신으로 모신 사당 으로 일본의 절(寺)이라 생각 하면 된다.
@다자이후 덴만궁 가는 길: 양쪽에 각종 상점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 まめ 여러가지 볶음콩을 판매하는 상점 : 시식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덴만궁 본전 앞에 있는 매화나무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지쿠시만요가 죽던 날, 매화가지가 교토에서 큐슈로 날아와 하룻밤 사이에 매화꽃을 피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곳에 있는 매화가 근방에 있는 매화보다 먼저 개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는 매실 떡 등이 매우 유명하다.
@매실 떡 상점(1개 105엔)
매화나무 그림이 인상적인 니시테쓰 다자이후역에서 다자이후 덴만구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일본의 전통 공예품과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자이후 덴만궁 입구 (입장료 무료)
높은 학식으로 우대신까지 올랐던 스가와라 미치자네가 음모로 인해 교토에서 좌천 당한다. 좌천된 스가와라노를 기다리던 교토의 부인은 남편을 그리다 다음 해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 부인의 사망소식을 듣고 병이 깊어져 스가와라노는 58살의 나이로 903년 세상을 하직한다. 그의 시신을 교토로 옮기려 했으나 우마가 이곳에서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자 이곳에 장례를 치렀다.
그 뒤 음모의 주역인 후지와라를 포함한 주변의 여러 세력가가 모두 비명횡사를 당하게 되자 조정에서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혼령이 노하여 일어나는 일이라 여겨 그의 묘소에 사당을 짓고 그의 혼령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며, 신궁을 세우고 그를 학문의 신으로 기리게 되었다고 한다. 천만궁의 유래이며 이때부터 스가와라노의 사당에 황소동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황소동상
다자이후 덴만구의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울창한 매화나무와 신자이케(心字池)라는 이름의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이 연못에는 연못을 가로지르는 세 개의 주홍색 구름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들은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한다고 한다.
다자이후 덴만구는 신사 중에서도 규모가 꽤 큰 편이라 건물 자체도 웅장하지만 무엇보다 신사 안에 있는 수령이 오래된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른 봄에 흰색과 붉은색의 매화가 피면 꽃구경을 하러 온 참배객들로 붐빈다.
@관광객을 즐겁게 하는 원숭이쇼
다섯 살에 와카(일본 고유의 시)를 짓고 열 살부터 한시를 척척 짓던 '신동'. 일본사람들이 말하는 스가와라 미치자네(845~903)에 대한 설명이다. 스가와라노는 인간에서 신이 된 사람으로 텐만궁의 천신, 학문의 신, 문화의 신으로 영원히 일본인의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자이후 덴만구(신사) 본전(중요문화재-1591년 건축)
이곳에서는 건강기원, 사업번창, 시험합격 등을 기원하는 부적을 많이 파는데, 특히 다자이후 덴만구가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는 곳인 만큼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합격기원 부적을 사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백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든다.
@ 신사(神社)나 절에서 참배인이 길흉을 점쳐 보는 제비(お み くじ) 結び所 매다는 곳
@합격기원 에마( 絵馬)를 거는 곳
일본인은 태어나면 제일 먼저 신사에 참배를 하는데 오미야마이리(お宮参り)라고 한다. 이는 고장의 수호신인 우지가미(氏神)에 대한 출생신고로 씨족집단의 일원이었음을 인정받고,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비는 행사다. 첫 신사참배인 오미야마이리(お宮参り)는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남자아이는 생후 31일째, 여자아이는 생후 33일째 한다.
일본인들이 태어날 때에는 오미야마이리를 통해 신사참배를 하고 결혼할 때는 기독교 교회에서 화려한 기독교식 결혼을 올리며 죽고 나서는 불교사원에서 장례식을 한다고 한다.
@아이의 출생신고 예식: 오미야마이리(お宮参り)에 참여한 가족들..
@오미야마이리(お宮参り)주인공 아이와 어머니
곳곳에 소원(주로 사랑의 염원)이 적힌 종이와 나무판이 걸려 있다. 성공과 승리를 신이나 신적인 존재에게 비는 기복행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탓에 별다른 감흥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열띤 모습을 무시할 수 없다.
@지붕을 뚫은 거목
'큐슈국립박물관(九州国立博物館)'은 도쿄(東京), 교토(京都), 나라(奈良)에 이어 4번째로 2005년 10월 6일에 개관한 국립박물관이다.
@큐슈국립박물관 입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터널을 지나면
@터널 벽에 전시된 일본 인형들
'아시아의 교류역사'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성격의 박물관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근세말기(개국)까지의 일본 문화형성이 주로 아시아 여러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관점으로 전시하고 있다.
@드디어 박물관 건물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박물관 현관 전시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오른다.
@2층 전시물
@문화교류관 입장료(420엔)/특별전 입장료(1300엔)
@전시조형물
@정원
스가와라 미치자네 공이 에노키샤에서 불우한 생활을 보내고 있을 때, '조묘니(淨明尼)'라는 노파가 공을 동정하여 가끔 이 떡을 가지고와서 공의 무료함을 달래주었다고 한다. 공이 죽었을 때 이 떡에 매화나무 가지를 덧붙여 보냈다는 고사에서 기원되어 "우메가에모치"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막을 수 있다는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이곳의 명물로 널리 유명해졌다. 105엔 이면 매화 떡 하나를 사먹을 수 있는데, 다자이후까지 온 기념으로 하나 사먹어 본다. 입구의 가게들 중에는 가사노이에 마차 세트(かさの家抹茶セット)를 파는 가게들이 특히 많다.
@다자이후 명물 매화떡(1개 105엔)
@텐진 지하상가
@유명한 스시점 : ひょうたん(표주박)스시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
@판매하는 스시(3800엔 = 약 5만원)
@지하상가 제과점
@모찌(찹살떡)점
@왕 김밥점(김밥 1개가 1인분)
@찰밥 전문점
@텐진-하카타역 지하철을 기다리며...
@하카타-고쿠라 특급열차 아리아케
스페이스 월드 - http://www.spaceworld.co.jp/korean/
@차창으로 본 스페이스 월드
고쿠라 역에서 호텔까지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는 소형 기본요금이 1.6km까지 590엔, 365m마다 80엔씩 올라가고, 중형은 기본요금이 610엔이고, 365m마다 90엔씩 요금이 올라간다.
@고쿠라 역 모노레일
호텔에서 무료셔틀 버스를 운행하지만 고쿠라역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한다. 요금은600엔.
@기타큐슈 공항 가는 버스 타는 곳 : 고쿠라 역 앞 1번
@공항행 니시테쓰 버스(요금 600엔)-35분 소요
SunQ 패스(한국어) - http://www.sunqpass.jp/hangeul/index.shtml
@공항행 버스 속에서 본 길가 풍경
@공항 공터 과일가게
@사과 1개 150엔
2층은 출국장과 여러 가지 토산품 판매점이 있다. 기타큐슈 공항의 출국장에 있는 기념품 상점에서는 토산품을 비롯한 다양한 물품을 팔고 있는데 면세점은 그야말로 구멍가게 수준이다. 기념품을 다 사지 못해 공항에서 구입하려 했다면 반드시 면세점이 아닌 출국장 입구에 있는 기념품 상점들을 이용해야 한다.
@공항내 쇼핑점
공항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오른쪽 끝까지 걸어가면 제주항공의 주황색 티케팅 표시를 볼 수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출국준비 : 짐부치고 탑승권 발권
기타큐슈 공항의 3층에는 식당가와 전망대가 있어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이 시원스레 보인다. 공항에 일찍 도착하여 시간 여유가 있어 3층 전망대에서 경치도 구경하고 족욕(100엔)으로 발의 피로를 풀며 여행을 마무리 짓는다.
@공항 3층 족욕장(이용료 100엔)-여행의 피로가 싹 ~ 강추
@공항연락교
@출발입구
@탑승게이트
에필로그(epilogue).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우리나라와 사회, 경제, 문화적 측면에서 많은 것들을 공유하며 미래지향적 파트너로 진일보하고 있지만, 양국간의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인 문제들이 남아있어 아직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 안타깝다.
친절과 청결이 생활화된 나라. 하나 하나 보면 별 것도 아니지만 일본인 특유의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을 잘 간직한 나라. 국가에서 하지 말라는 일은 안 하는 나라. 일찍이 서구화되어 유흥 문화가 우리보다 잘 발달된 나라. 그러면서도 기본을 잘 지키려는 민족. 옛 것을 잘 보존하려는 나라.
일본인들은 참 검소하고 소박하게 생활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여 깊은 감명을 받았다. 어찌 보면 개개인의 일본인들은 한국인보다 덜 영악스런 듯했으며 오히려 상당히 순진한 느낌을 받았다.
짧은 여정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다음을 기약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벌써 추억이 되어가고 있는 여행의 기억을 천천히 더듬어보며 토막잠에 빠져든다.
하나님 저의 재능도 건강도 시간도 재물도 모두 당신께 받은 것이니 제 것은 아닙니다. 제 생명 역시 제 것이 아닙니다. 바라옵고 원하옵기는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영광 돌리는 일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채워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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