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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섬산행-통영 욕지도

 

산행일 : 2010년 4월 11일(일)

산행코스 : 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할매바위-대기봉-마당바위-대기봉-천왕봉-태고암-욕지도부두

   

사실 처음부터 어딘가로 떠나고, 무언인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환상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떠난다는 거, 어디가 됐든 그 자체로 의미가 된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통영나들목을 빠져나와 마산 고성 14번 국도를 탄다. 곧 통영시 입구인 관문사거리에 닿는다. 삼덕항은 관문사거리에서 미륵도 방면 이정표를 줄곧 따라간다. 통영대교과 삼덕삼거리를 지나면 삼덕항과 만난다. 통영대교에서 삼덕항까지는 6~7분쯤 걸린다.

 

 @삼덕항 전경1

 @삼덕항 전경2

 @당포마을 표지석

 

욕지도를 가는 배편은  "동양의 나폴리"라 부르는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 삼덕항에서 탄다.

 

 

 @욕지도 여객선 시간표

 @삼덕항-욕지도행 여객선 승선

 

 

 

 @출항(욕지도까지 약 1시간 소요)

 @통영 장군봉-점점 멀어지는 삼덕항

 

삼덕항을 떠난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으로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쯤 떨어져 있다. 삼덕항에서 뱃길로 1시간쯤 남쪽으로 달리면 크고 작은 섬들이 즐비한 연화열도에 닿게 된다. 욕지도는 그 열도의 으뜸 섬이다. 한때 어업전진기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으나 지금은 인구 2천명 미만의 작은 어촌으로 전락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 있다가 최근 강호동의 1박2일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진 섬이다.

 

욕지도 하면 고구마가 먼저 생각날 정도로 고구마가 유명하다. 건조하고 염분이 많은 토양 덕에 욕지도 고구마 맛은 전국에서도 이름나 있다.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의 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는 고승의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하다.

 

1백여 년 전 어떤 노승이 시자승 을 데리고 섬 동쪽을 마주보고 있는 연화도의 상봉에 올라 있었는데, "스님, 어떠한 것이 도(道)입니까?"라고 묻는 시자승에게 "욕지도 관세존도"라 대답하며 욕지도를 가리키더라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산행은 섬의 동쪽 지역인 동항리 야포를 출발점으로 일출봉~망대봉~개미목~대기봉~천왕봉~태고암을 거쳐 동항해변도로로 내려선다. 휴식을 포함하여 약 4시간 30분쯤 소요된다.

 

 

 야포까지는 욕지일주 버스를 타고 간다. 버스는 배에서 내리면 바로 탈 수 있고 요금은 1000원. 야포까지 시간은 10분쯤 걸린다.

 

 @산행 들머리(야포)

 

버스에서 내리면 산쪽으로 등산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산길은 그 안내판 뒤쪽 산자락으로 열려 있다. 외길 오르막이다.

 

 @등산로 안내판

 

 

섬은 지금 봄이 완연하다. 진홍빛 속살이 매혹적인 진달래는 물론 하얗고, 새파랗고, 노란, 각각의 들꽃도 앙증맞은 꽃망울을 일제히 터뜨렸다. 활짝 핀 봄이 반가운 것은 그리움이 그만큼 깊고 길어서다.

 

 

 

 

동항을 비롯해 욕지도 대부분이 하나의 눈길로 들어오는 일출봉까지 약 20분쯤 오른다. 이후 등로는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른다.

 

 

 

정자가 있는 망대봉까지 10여분, 노적마을 위 비포장도로까지 7-8분이 더 걸린다. 진행 방향 왼쪽으로 보이는 섬은 왼쪽부터 연화도, 초도이고 초도 오른쪽에 좌사리도가 있으며 초도 너머로 국도가 가물가물한 섬으로 보인다.

 

 

이슬이 쌓여 만들어졌다는 이름의 아름다운 노적마을로 내려선다.

 

 

산행은 때론 마루금을 지나고  더러 포장도로를 걸어가는 경우도 있으며 언덕배기를 지나고 때론 해안 오솔길을 걷는다. 해안절벽을 따라가면서 섬의 대부분을 돌아볼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섬 전체가 파릇파릇한 봄의 색깔로 단장을 시작하여 나그네들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포장도로를 만나 개미목까지 도로를 따라 10여분 내려간다. 이 구간이 가장 재미없는 구간이지만  다행히 시원한 해풍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송아지를 돌보는 어미 소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 정겹기 그지없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보안관이 준비한 소불고기와 그 국물에 총무가 끓여내는 라면 맛이 일품이다. 후식으로 과일까지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길을 이어간다. 

 

 @푸짐한 점심메뉴(소불고기)

 @푸짐한 점심메뉴(소고기라면)

 

 

바다와 하늘도 봄빛으로 단장하고, 성큼 자란 청보리와 더불어 봄의 향연이 한창이다.

 

 

포장도로가 크게 원을 그리는 지점이 개미목이다.  개미허리처럼 잘록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이곳에서 해안 산책로로 내려선다.

 

 

쉼터가 있는 정자 전망대까지는 6분, 혼곡마을 위 도로를 건너 만나는 산행안내판까지는 약 15분이 걸린다.

 

 

 

쉼터인 정자 왼쪽 해안으로 삼녀도가 눈에 들어온다.

 

 

협곡이 아름답고 유동등대 방향의 삼녀도와 일대의 깎아지른 해안단애가 절경이다.

 

 

 

 

등로는 도로로 내려섰다 산등성이로 연결된다. 도로를 건너 천황산 등산로 안내판 뒤 산자락으로 대기봉 오르는 길이 이어진다.


 

 @대기봉을 향하여...

 

경사가 제법 가파른 데다 암봉도 군데군데 있어 등산하는 맛이나 섬을 내려다보는 조망이 꽤 괜찮은 곳이다. 염소목장 출입문까지 15분, 이정표와 벤치가 있는 대기봉까지 10여 분이 걸린다. 할매바위를 지나 이정표가 서 있는 대기봉 정상에 닿는다.

 

 @할매바위 

 

 

 

눈 앞에 보석 같은 수많은 섬들을 펼쳐진다. 지도와 비교하며  연화도· 상 노대도· 하노대도· 두미도· 초도 등 섬 하나하나를 눈으로 익힌다.


 @대기봉

 

대기봉에서 왼쪽으로 500여m 정도 진행하면 마당바위다. 이곳에 서면 놓치기 아까운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마당바위

 @곡선의 美

 

다시 대기봉 정상으로 되돌아와 천왕봉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천왕봉-정상은 군 기지로 입산금지

 

천황상 정상은 군사시설물이 들어서 있어 접근이 금지된다. 계단을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 전망대까지 접근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바위 한 면에 새겨진 통제사 친행 암각문이 300여 년 전의 세월을 말해준다.

 

 

 

 

다시 정상아래 안부 사거리로 내려와 태고암 방향으로 길을 잡고 하산한다.

 

 

5분쯤 급하게 내려가면 소로에 닿고 석간수의 물맛이 좋다는 태고암은 안부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소문과 달리 아담한 암자로 경관이 눈길을 끈다.

 

 @태고암

 

삼덕항으로 돌아가는 배시간이 급하여 약과봉을 생략하고 도로를 따라 하산한다.

 

 @하산길

 

 

 @봄의 색깔

 @욕지중학교 교정의 봄

 

 

 

 @욕지 동항

 

 @여객선

 

 @삼덕항 뒤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