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은 여러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데,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해발 2,500m이상인 봉우리만도 16개이며, 시대에 따라 이들 봉우리의 명칭이 달랐다.
제일 높은 봉우리는 장군봉(2,749.2m)으로 중국에서는 백두봉이라 한다. 두 번째 높은 봉우리는 백운봉(2691m이고), 기상대가 있는 곳이 천문봉(2670m)이다.
비류봉(2,580m), 백암산(2,670m), 차일봉(2,596m), 층암산(2,691m), 마천우(2,691m) 등의 7개 봉우리 명칭만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우리의 장군봉을 백두봉이라고 부르는 것을 비롯하여 삼기봉, 고준봉, 자하봉(2,618m), 화개봉, 철벽봉(2,560m), 천활봉, 용문봉, 관일봉, 금병봉, 지반봉(2,603m), 와호봉(2,566m), 관면봉 등 16개 봉우리에 모두 명칭이 있다. 이러한 명칭은 1900년대 초에 붙여진 이름이다.
장군봉(백두봉)
천지의 동남쪽에 위치한 장군봉은 해발 2,749미터로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중국에서는 백두봉으로 부른다.
이 봉우리는 빙하가 깎아서 이루어진 것이다. 꼭대기에서부터 북쪽으로 천지 쪽으로 뻗은 등성이는 장관인데 맞은편 백운봉아래 등성이와 흡사하여 험한 봉우리 밑의 험한 봉우리로 알려졌다.
이것은 천지 안쪽 화산암이 이루어 놓은 지형이다. 끌차(잉크라인 철도)와 도로를 통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장군봉은 북한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오를 수 없다.
백운봉
천지의 서쪽에 위치한다. 백운봉(해발2,691미터)은 중국 동북지방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북으로 지반봉(녹명봉)과 1,260여 미터 떨어져 있고 남으로는 옥주봉과 면해 있다.
이 산은 둥근 모양을 이룬 높은 산인데 산세가 험준하고 가파르다. 해맑은 날씨에 뭇봉우리들이 각기 웅자를 드러낼 때에도 백운봉만은 종일토록 흰 구름이 감돌기 때문에 백운봉이라 불렀다.
꼭대기는 회백색, 담황색, 유백색의 부석들로 되어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서로 대조를 이룬다.
천문봉
천지 기상관측소에서 서남쪽으로 400여 미터 되는 곳에 남쪽으로 화개봉과 325미터 마주 솟아있고 북으로 철벽봉을 등진 곳에 있다. 천지의 수면에서는 476미터, 해발 2,670미터의 높이를 가진 이 봉우리는 천지 북쪽에서 가장 높은 산마루이다.
1958년 이 봉우리의 북쪽에 백두산 천지 기상관측소를 세운 때부터 기상대를 상징하여 천문봉이라 불렀다.
봉우리 꼭대기에서 천지로 향한 '천상은 병풍'에는 오색영롱한 비취 주옥들이 박혀 있다. '천상은 병풍' 앞에는 수리바위가 있고 동쪽에는 여의주를 희롱하는 외뿔 용이 하늘에 머리를 쳐든 듯 한 용각봉이 있다.
청석봉
천지 서쪽에 서북으로 백운봉과 1,270미터 떨어져 있고 남으로 현실애, 제운봉과 이웃한 곳에 위치한 옥주봉은 해발2,664미터이다. 꼭대기에 또 오형제처럼 다섯 봉우리가 뭉쳐 선 것이 마치 하늘이 무너지면 버티고 있을 듯 한지라 '백두의 옥기등' 이란 영예를 지니고 있다.
그 다섯 봉우리들은 푸른 암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청석봉이라고도 부른다.
해발 2,500미터가 넘는 이 봉우리들은 천지 쪽으로 향해 섰는데 깎아지른 듯 한 절벽들에 '-'자를 가로 그은 듯 한 큰 단층이 있다. 옥주봉 동쪽에서 솟는 샘은 금실같이 천지로 흘러드는데 이것은 금선천이라고 한다.
용문봉(차일봉)
천지의 서북쪽에 승사하를 사이에 두고 천활봉과 대치되어 천지의 출구를 지키는 듯 한 봉우리가 용문봉(해발 2,595미터. 천지 수면에서의 높이는 401.7미터)인데 북쪽으로 옥벽과 잇닿았고 서쪽으로 관일봉과 접하여있다.
두 봉우리가 대문처럼 솟았다고 하여 용문이라 부른다.
이 봉우리들의 겉에는 화산이 이따금씩 분출하면서 형성한 용암의 흐름층면을 드러내고 있다. 부스러져 떨어진 바윗돌들이 큰 돌사태를 이룬 면서 골짜기로 흘러내린 퇴석 위에 약한 고산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봉우리 꼭대기에 올챙이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 신비(神碑)라고 불린다. 산허리에 덮였던 눈은 8월에야 녹는다.
폭포 곁으로 해서 천지에 오르는 관광노선은 이 용문봉 아래에 있다. 용문봉 북쪽에 낙차가 20미터인 은류폭포가 있어 옥벽을 사이에 두고 장백폭포와 이웃하여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녹명봉(지반봉)
천지의 서북쪽에 선부를 사이에 두고 백운봉과 이웃한 지반봉(해발2,603미터, 천지 수면에서 꼭대기까지 409.1미터)이 퐁곡으로 용문봉과 마주서 있다. 옛날에는 꼭대기의 진펄에 영지가 많이 자랐다고 해서 지반봉이라 부른다.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산정에 네 개의 봉우리가 진펄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봉우리들의 안쪽은 가파르게 생겨 천지 서북쪽의 장벽으로 되어 있다.
여름과 가을에는 녹평 등지에 사슴의 무리가 많다. 9월 중순, 눈이 내린 뒤에는 여기저기서 사슴의 발자국을 분수 있다. 산기슭에서 사슴들이 뛰놀며 엇갈아 울 때면 산골짜기에 울리는 메아리가 듣기 좋아 녹명봉이라고도 부른다.
정상에는 화산 활동에 의해 생긴 분열구가 있다. 엄동설한에 다른 산봉우리들에는 백설이 눈부시지만 여기에는 누런 풀이 깔려 있어 늦가을의 경치를 연상케 한다. 북쪽에는 몇 십 명이 들어앉을만한 동굴이 있다.
와호봉
천지의 서남쪽에 위치한 와호봉(천지 기슭으로부터 봉우리 정상까지의 거리는400여 미터)은 북쪽으로 제운봉과 1,000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남쪽으로 관면봉과 이웃해 있다.
이 봉우리 역시 두 나라의 경계봉인데 "호수 가까이에 호랑이의 발자국이 많고 5리 남짓한 경사지에 호랑이가 다니는 길이 있다"고 하여 와호봉이라 부른다.
「무송현지」에 의하면 이 봉우리는 "엎드린 호랑이 형상이라 하여 와호봉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봉우리 기슭에는 녹경(鹿經),백화계(白花溪)등의 명승이 있다.
관면봉
천지의 바로 남쪽에 와호봉과 5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관면봉(수면에서 의 높이는 370.8미터, 해발2,525미터)이 한반도와 중국의 경계봉으로 솟아있다.
장백산강강지략」에 "장엄한 기상으로 옹기종기 모여 선 뭇봉우리 들이 마치 면류관 같다"고하여 관면봉이라 불렀는데 용문봉, 천활봉과 멀리 천지를 사이에 두고 마주서 있다.
흰 부석으로 이루어져 사철 흰색을 띠므로 눈인지 바위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천지를 마주한 쪽에는 사철 눈이 쌓여 녹을 줄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