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일지 황매산 대전황태자 2008. 7. 18. 09:19 산행일시 : 2006년 5월 15일 (월) 산행코스 : 장박마을-너백이쉼터-황매산-황매평전-모산재-순결바위-국사당-영암사지-주차장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질주하던 버스는 덕유산 휴게소에서 10여분간 정차하고 산청나들목으로 빠져나가 3번 국도를 타고 산청방면으로 향한다. 신기리 삼거리에서 59번 국도로 갈아타고 차황방면으로 진행하다 장박마을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장박마을로 접어든다. 대전나들목에서 2시간 10분 정도 소요. 11시 15분 장박마을에서 하차하여 곧바로 콘크리트 포장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진행하면 나뭇가지에 산악회 표지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린 들머리와 만난다. 이제 본격적인 황매산 산행이 시작된다. 평탄하고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진행하고 오르막길을 헉헉대며 10여분 정도 오르면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평탄한 등로가 이어진다. 곳곳에서 화사한 자태를 뽐내던 철쭉은 너백이쉼터에 도착하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장관이다. 너백이 쉼터는 왼쪽 떡갈재에서 오르는 길과 합쳐지는 지점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합천호가 한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가야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합천호 푸른 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수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황매산은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며,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철쭉 군락지 길을 따라 황매산 능선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장박마을에서 50분 소요. 산행에 지친 나그네들의 다리 쉼을 위한 긴 나무의자에서 간식을 나누며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길을 재촉한다. 10분 정도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상중마을(5.4km)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곧바로 헬기장을 지나 평탄한 길을 10여분 진행한다. 가파른 돌계단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경사가 심해지는 것을 보니 정상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숨가쁘게 5분 정도 오르면 황매봉에 닿는다. 황매산은 주봉의 암봉이 마치 할미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황매산으로 변천됐다고 전해지는데 주봉우리는 크게 하봉·중봉·상봉으로 나뉜다. 우뚝 솟은 세 개의 봉우리에는 황매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날 3현(三賢)의 전설이 전해져 온다고 한다. 황매산 정상에 서면 잔잔한 합천호와 금성, 허굴 3산, 산청군 차황면 쪽의 산과 들이 한눈에 보인다. 수려한 경관에도 가야산과 해인사의 명성에 가려져 그 동안 찾는 사람이 적었지만 1983년 군립 공원으로 지정되고 철쭉제가 열리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철쭉으로 뒤덮인 황매평전이 한 눈에 들어오는 평평한 암반에 자리를 잡고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30분 동안의 점심식사는 커피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끝이 난다. 황매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험하고 가파른 돌길과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면 황매평전과 영화 '단적비연수'를 촬영했던 세트장이 있는 영화 주제 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황매평전은 목장지대와 고산 철쭉 자생지로 이국적인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왼쪽으로 목장이 있는 황매평전을 가로질러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면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철쭉군락지가 펼쳐지면서 황홀경에 빠진다. 정상 1.8km 모산재 0.7km. 모산재로 향하는 팻말이 보이고 철쭉제단 옆에 황매대장군과 여장군이라고 새겨진 두개의 목장승이 보초를 서듯 나그네를 반긴다. 그 뒤 목장방향의 축제장에는 수많은 차들과 사람들로 혼돈 그 자체다. 모산재으로 향하는 오솔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다. 철쭉 제단에서 15분 정도 진행하면 큰골로 내려가는 갈림길 안부이고 직진하여 숨을 헉헉대며 10분 정도 오르면 갈림길이다. 왼쪽길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이 모산재이다. 오른쪽으로 오솔길을 따라 300m를 가면 천하의 명당자리라는 무지개터가 넓게 펼쳐진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곳에는 용마바위가 있어 비룡상천하는 지형이므로 옛부터 묘를 쓰면 천자가 되고 자손만대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 묘를 쓰면 온 나라에 가뭄이 들기 때문에 명당 자리라도 누구도 써서는 안될 자리라고 한다. 모산재는 전체가 기암괴석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대쪽 암릉에는 황포돛대 바위가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고, 청자 빛 하늘을 배경으로 천년풍우에 씻긴 모산재의 해맑은 모습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주변 풍광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아래 대기저수지 물은 탁하게 보인다. 모산재에서 풍광을 감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순결바위쪽으로 길을 잡는다. 순결바위까지 30여분 정도는 시원한 암릉길이 이어진다. 순결바위에 도착한다.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바위가 갈라져 있는데 사생활이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들어가면 바위가 오므라져 못 빠져 나온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다. 국사당 0.4km 영암사지 0.9km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15분 정도 내려서면 국사당이다. 국사당은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곳으로 지금도 음력 삼월삼일에 동민들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고 한다. 길은 부드러워지고 울창한 송림사이 나무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서면 최근에 다시 중건된 영암사 극락보전이 있고 사적 제131호 영암사지가 발굴을 중단한 채 파헤쳐져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쌍사자석등(보물353호)과 삼층석탑(보물480호)만이 이곳에 그 옛날 절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쌍사자석등은 속리산 법주사 쌍사자석등(보물5호)과 함께 우리나라의 석등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주위의 수려한 산새와도 잘 어울린다. 조금 떨어진 곳에 수령 600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를 지나 시멘트 포장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향한다. 늘어선 음식점과 가게를 지나 공원주차장에 도착하면서 5시간의 산행은 끝이 난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황태자의 사는 이야기 '나의 산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수산-소용아릉 (0) 2008.07.18 조령산 (0) 2008.07.18 일림산(삼비산) (0) 2008.07.18 거제 망산 (0) 2008.07.18 소매물도 (0) 2008.07.18 '나의 산행일지' Related Articles 금수산-소용아릉 조령산 일림산(삼비산) 거제 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