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화)-넷째날
5시 30분. 앙코르왓의 일출을 보기 위해 서둘러 숙소를 떠난다.
어두움이 채 물러나지 않은 넓은 해자 위에 놓인 돌 다리 위를 걷는다. 긴 석로가 놓여져 있고 그 너머에 앙코르 왓이 있다. 양쪽으로 조그만 연못이 있는데 왼쪽 연못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이곳에서는 앙코르왓의 5개 탑을 모두 볼 수 있고 물에 비친 반영과 함께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붉은 해가 탑사이로 불쑥 솟아오르자 갑자기 사람들이 탄성을 지른다.
어두움이 채 물러나지 않은 넓은 해자 위에 놓인 돌 다리 위를 걷는다. 긴 석로가 놓여져 있고 그 너머에 앙코르 왓이 있다. 양쪽으로 조그만 연못이 있는데 왼쪽 연못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이곳에서는 앙코르왓의 5개 탑을 모두 볼 수 있고 물에 비친 반영과 함께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붉은 해가 탑사이로 불쑥 솟아오르자 갑자기 사람들이 탄성을 지른다.
새삼 여행이란 햇살과 같음을 느낀다. 내가 열려 있을 때 그것은 고스란히 내 내면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다. 내가 열려 있을 때 모든 것은 굴절 없이 내 안으로 들어와 밝음과 따스함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떠오른 붉은 태양이 밤새 어둠에 떨었던 온 세상에 빛을 선사하며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일출보다는 해가 떠오른 후에 변하는 땅위에 모든 것들의 기지개, 온 세상에 두루두루 빛나는 순간들이 더욱 아름답다. 그렇게 경이롭게 시작된 아침, 따스한 햇살은 자신의 체온을 아낌없이 나누어준다.
어제의 연장선이 아닌 또 다른 하루, 다시 새로운 길 위에 서게 될 하루의 시작은 고스란히 내 몫이다.
숙소로 돌아와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8시 30분 앙코르 왓에서 조금 떨어진 유적지를 찾았다. 조용한 야자수마을을 지나 반띠아이 쓰레이로 향한다.
유적15. 반띠아이 쓰레이
앙코르 톰에서 북쪽으로 25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시바에게 바쳐진 사원이다.
유적15. 반띠아이 쓰레이
앙코르 톰에서 북쪽으로 25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시바에게 바쳐진 사원이다.
반띠아이 쓰레이 사원은, 앙코르의 작은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규모는 작지만 모든 사람들의 칭송을 한 몸에 받는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의 하나이다. 앙코르에서 복원 작업을 했던 프랑스 건축가들 역시 크메르 예술의 극치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상인방에는 반인-반사자인 형상으로 변신한 비슈누가 조각되어 있다. 비슈누는 악마 왕을 잡아 누르면서 사자의 앞발로 악마의 가슴을 찢고 있다. 통로 끝의 오른편에는 땅에 내려진 상인방이 있는데, 라마야나의 한 장면인 라마의 아내인 시타가 유괴되는 그림이 조각되어 있는데 너무 정교하여 감탄을 자아낸다.
돌아오는 길에 반띠아이 쌈레를 찾았다.
유적16. 반띠아이 쌈레
비슈누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가장 완벽하게 복원이 된 곳 중의 한 곳이다. 이 사원의 외관은 앙코르 왓을 축소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중앙 탑의 모양은 거의 앙코르 왓의 중앙 사원의 탑 모양과 같다.
비슈누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가장 완벽하게 복원이 된 곳 중의 한 곳이다. 이 사원의 외관은 앙코르 왓을 축소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중앙 탑의 모양은 거의 앙코르 왓의 중앙 사원의 탑 모양과 같다.
점심식사를 위해 다른 일행은 평양랭면으로, 금강산 관광에서 평양랭면을 맛보고 실망한 나는 다시 올드마켓을 찾았다. 시원한 앙코르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역시 야채볶음밥으로 허기를 채운 다음 코코넛 쉐이크로 마무리한다. 여행의 재미 중에 하나는 재래시장을 구경하며 이네들의 삶을 드려다 보는 것이다. 인심 좋게 생긴 아주머니한테서 파인애플(1500리엘=약 400원)을 사고 우체국에 들려 간밤에 가족들에게 쓴 엽서를 부치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 후 숙소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를 찾았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은 예상외로 밝은 표정들이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한다. 운동장 한 쪽에서 군것질거리를 파는 노점상 주위에는 많은 아이들로 시끌벅적하다. 이 아이들이 캄보디아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