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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남덕유산(영각사-정상-삿갓골재-황점)

2005년 2월 13일 (일)

7시 40분 교회 앞을 출발하여 유성 만남의 광장에서 기다리던 성우님을 마지막으로 태우고 유성요금소로 진입하여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덕유산휴게소에서 10분간 정차한 다음 9시 정각 서상요금소로 빠져나간다. 곧바로 좌회전하여 26번 국도를 타고 서상방향으로 향한다. 증남삼거리에서 직진하여 1082번 지방도로를 타고 영각사로 향한다. 서상요금소에서 영각사까지는 약 10분이 소요된다. 영각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산행 준비를 마치고 덕유산 국립공원 영각매표소로 향한다.


영각사는 신라 헌강왕 3년(862년) 심광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1950년 6·25 전쟁 때 당우가 모두 타버리고 현재 건물을 1959년 이후에 다시 지어진 것들이라고 한다.
9시 20분 영각매표소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매표소 앞에는 영각재 2.65km라고 적혀있는 아름다운 이정표가 서 있다.



완만한 오름길이다. 숲은 여백이 있어 여유롭다.  겨울 산은 욕심 가득한 인간들에게 '비움의 철학'을 가르쳐준다. 400m를 진행하면 남덕유산 3.5km 이정표가 보이고 조금씩 경사가 더해진다. 영각매표소 1km 남덕유산 2.4km 이정표를 지나며 길은 계속 오르막길이고 돌길이다. 고즈넉한 숲길과 험난한 바윗길 산행 맛볼 수 있는 코스지만 양쪽으로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어 답답하다. 300m를 진행하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넌다. 조금 더 진행하여 남덕유산 1.9km 이정표를 지나고 곧이어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벌거벗은 나무 사이로 매서운 바람소리가 지나간다. 너덜지대로 들어선다. 6-7분 정도 숨가쁘게 올라서 안부에서 간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 사이 부산에서 온 단체 등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앞서간다. 경화님이 준비한 호두말이 곶감에 쉴새없이 손이 간다. 10분 정도의 휴식을 끝내고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영각재에 닿는다. 오른쪽 남령으로 향하는 길에는 "등로아님" 표지판이 보이고 나뭇가지로 막아놓았다.



왼쪽으로 남덕유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0.9km다.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바람도 약하고 중무장한 복장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는 따뜻하다. 재킷을 벗어 배낭에 쑤셔 넣었다. 10분 정도 지나서 일행이 도착한다. 종찬님이 준비한 시원한 배 한 조각씩 나누며 잠시 숨을 고른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5-6분 오르면 해발 1140m 쉬어 가는 곳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참샘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참샘(130m) 가는 길을 따라 2-3분 정도 진행하면 자동 우량 경보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참샘에 도착한다.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 해 왜구들과 싸운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거룩한 논개의 충정을 담고 있는 진주 남강(南江)의 발원지이고 북쪽 바른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물맛이 시원하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정상을 향해 오르막길을 오른다. 서너 번에 걸쳐 420여 개의 철계단을 오른다.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이면서 멎진 조망이 펼쳐진다.



영각사 근처에 있는 전라북도학생교육원이 남덕유의 품속에서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가파른 암릉 내림길이다. 앞사람을  따라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려서고 칼날 암릉을 오른다. 뒤돌아보니 돌 위에 눈이 쌓여 아름다운 수묵화가 되었다.




오른쪽으로 장쾌한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남덕유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선다. 영각 매표소를 출발한지 2시간 40분 드디어 남덕유산(해발 1507m) 정상에 도착한다. 남덕유산은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전북 장수군 계북면과 경계하며 솟아있는 산으로 덕유산과 맥을 같이 한다. 즉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약 17km 지점에 위치한 덕유산의 제 2의 고봉인데, 향적봉이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 나 있는 반면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백두대간 종주팀들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 있는 산이 된다. 남덕유산의 옛 이름은 봉황이 산다는 뜻으로 황봉 또는 봉황산 이었다고 한다.



남덕유산은 동봉과 서봉 두 봉우리가 있는데 동봉을 남덕유산(1507m)이라 하고, 서봉을 장수덕유산(1510m)이라 부른다. 두 봉우리는 가까이 있으면서도 함양과 장수 지경을 사이에 두고 갈려져 있기 때문에 구별하여 그렇게 부른다. 서봉이 손에 잡힐 듯 하다


덕유산(德裕山)은 옛날에는 광려산, 려산 등의 이름으로 불렸지만 덕유산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 장군으로 있을 때 이 산에서 수도를 했었는데 수  많은 사나운 짐승들이 우글거렸으나 한 번도 해를 입지 않아 '덕이 많은 산'이라고 말한 데 기인한다고 한다.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있는 산으로 1975년 국립공원 으로 지정되었으며, 주봉인 향적봉을 비롯하여 중봉(1,574m)과 동엽령, 무룡산(1,492m)에 이 어 삿갓봉, 남덕유산 등 해발 1,5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30여km 달하는 장대한 주능선을 양옆으로 수많은 곁가지를 펼치면서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과 철탑이 저 멀리 아득하게만 보인다.



12시 20분 정상을 뒤로하고 삿갓봉으로 향한다. 내리막길에 눈이 많이 쌓여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거창군 극서점으로 내려선다. 지난 가을 육십령에서 동엽령까지 백두대간을 하면서 보았던 거창군 극서점 표지판은 눈 속에 파묻혀 찾을 수 없다. 오른쪽 삿갓골재(4.1km) 이정표를 따라 온통 눈에 묻혀버린 나무계단과 돌계단을 10분 정도 내려서 남덕유밑 갈림길을 만난다. 안부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이곳은 따스한 햇살이 머물고 앞뒤로 산이 바람을 막아주어 점심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식사가 끝나자 인삼 한과에 상주 곶감 그리고 호두에 시원한 배까지 후식이 더 푸짐하다.



30분간의 달콤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월성재로 향한다. 20분 정도 진행하면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3-4분 정도 내려서면 월성재(해발 1240m)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월성 계곡을 따라 황점(3.8km)으로 내려가는 길과 왼쪽으로 토옥동 계곡으로 향 하는 길이 뚜렷하다. 삿갓봉(2.9km)은 직진하여 약간 오르막길이다. 봉우리에 올라서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면서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조망된다.



다시 내려섰다 조그만 봉우리를 오 른다. 오르막길 중간에 삿갓골재대피소 2km 영각매표소 5.7km 남덕유산 2.3km 이정표가 보 인다. 봉우리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또 하나의 봉우리가 앞을 막는다. 그 뒤로 삿갓봉이 우뚝하다. 지난해 가을 백두대간 종주시 매달아 놓은 표지기가 반갑게 인사한다. 삿갓골재 대피소 1km 향적봉 11.5km 남덕유산 3.3km 이정표가 반기고 삿갓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선다. 뽀득뽀득 밟히는 폭신한 눈길. 경화님과 혜숙님은 동심으로 돌아가 돗자리를 바닥에 깔고 눈썰매를 즐기면서 마냥 즐거워한다.



14시 30분. 갈림길에서 왼쪽 우회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삿갓봉 오르막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삿갓봉(1418.6m)에 도착한다. 삿갓봉은 사방으로 막힘 없이 조망이 시원스럽고 남덕유의 경관을 집약하는 장소로 무룡산이 지척에 보이고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덕유의 능선과  주름잡힌 산줄기가 정말 장쾌하게 펼쳐진다. 누군가 삿갓봉을 보고 나그네의 발길을 기다리는 외로운 표석만이 쓸쓸하고 그 언저리에는 잊혀진 세월의 미련이 묻어난다고 했다.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가슴 깊이 다가온다.




간식을 먹으며 5분간 휴식을 취하고 삿갓골재로 향한다. 25분 정도 내려서면 삿갓골재 대피소에 닿는다. 직진하면 무룡산과 동엽령을 거쳐 향적봉으로 이어진다.



대피소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른쪽 나무계단을 따라 황점마을(3.4km)로 내려선다. 60m 내려서면 나무계단 끝 지점에 샘터가 있다. 바람이 잦아들고 정면으로 햇살이 파고들어 따뜻하다.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일행을 뒤로하고 빠른 걸음으로 하산길을 내려선다. 5분 정도 지나 황점 2.75km 삿갓골재대피소 0.5km 이정표가 서 있고 내리막길은 계속된다. 마지막 계곡 쉬어 가는 곳 표지판에 황점매표소 2.6km 라고 적혀있다.



쉬어가기 좋은 넓은 쉼터 바위(황점 1.64km)를 지나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와 두 번의 철제 다리를 건넌다. 또 한 번의 나무다리를 건너면 길은 평탄해지고 넓어진다.



삿갓골재 대피소를 떠난 지 40분. 시멘트 임도로 들어서 5분 정도 진행하면 황점마을에 도착한다.




동남재 나씨 효행비가 보이고 산악회 버스가 길가에 줄지어 주차되어 있다.



마침 지나가는 승용차를 얻어 타고 영각사로 향한다. 10분 후 영각사주차장에 도착하여 차량을 회수하고 황점마을로 돌아온다. 아직 일행은 하산전이다. 16시 20분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7시간의 긴 산행을 무사히 마친 일행들은 피곤하지만 무척 행복한 모습들이다. 대전으로 향한다. 모두들 금새 깊은 잠에 빠져들고 옆 좌석에서 종찬님만 말동무가 되어준다. 서상요금소로 진입하여 1시간 정도 지나서 유성요금소를 빠져나온다. 오늘 저녁은 종찬님 부부가 사신다고 한다. 유성 홍인호텔 뒤쪽에 위치한 최규서두부전문점에서 순부두백반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2월 둔산 sda 정기산행의 모든 일정은 끝이 난다.





Plaisir d'amour - Nana Mousko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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