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6일 (수)
새벽 3시 45분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3시 50분 버스에 오르니 뫼꿈회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버스는 대전 시내를 돌며 오늘 산행에 함께 할 산꾼들을 태운다. 대부분 등산인들의 꿈인 백두대간을 이미 졸업(완주)했거나 진행중인 내 노라는 산꾼들이다. 마지막으로 향기님을 태운 버스는 4시 50분 대전요금소로 진입하여 10여분 동안 어둠을 가르며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한다. 5시 옥천요금소로 빠져나가 좌회전하여 37번 국도를 타고 보은으로 향한다. 5시 20분 장계유원지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강산에님과 단무지님을 태우고 5분을 달려 정방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502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상주·관기 방면으로 향한다.
5시 30분 붉은 해가 불끈 솟아오른다. 5시 40분 덕동백로서식지 표지석에서 우회전하여 상주 방면으로 3분 정도 가다가 T자형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25번 국도를 따라 보은방면으로 달린다. 3분 후 보은농협외속지점에서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금강의 발원지 서원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충북알프스 시작점 표지판이 보인다. 조금 지나면 속리산 정이품송의 정부인 소나무가 멎진 자태를 뽐내지만 “수령 600년이 넘은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은 모두 생식능력이 극히 저하된 상태”여서 소나무 생식작용이 가장 왕성(수령 50∼100년)한 나이의 강원도 삼척 준경릉(조선 태조 5대 조의 묘)의 수령 95년 된 소나무(높이 32m, 둘레 2.1m)를 신부로 택하여 2001년 친자 96그루를 얻었다고 한다.
5시 55분 삼가저수지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 구병산 방향으로 틀어 삼가저수지를 끼고 돈다.
삼가매표소를 지나 세속을 멈추게 하는 만수계곡에서 급한 볼 일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정차한다. 6시 15분 만수리 노인정 앞에서 하차한다. 6시 20분 멋진 산행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하며 신발 끈을 단단히 조이고 천천히 숲 속으로 빨려 들어가 조금씩 오름길을 오른다.
6시 50분 3-4분 동안 가파른 오름길을 숨가쁘게 치고 올라 피앗재에 도착한다. 간식을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2-3분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2분 정도의 숨 고를 수 있는 평탄길이 이어지고 길 옆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 한다. 서서히 경사를 더하면서 오름길을 오른다.
7시 15분 667봉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확 틀어 10분 정도 능선길을 걷고 5분 정도 오름길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천황봉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5분 정도 간식을 나누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7시 45분 726봉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걷기 좋은 산죽나무 오솔길을 5분 정도 걷고 헉헉대며 3분 정도를 오르면 조그만 묘지 안부를 지나고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섰다 다시 오른다.
8시 5분 전망이 좋은 바위에 도착한다. 구병산부터 굽이치며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눈앞에는 형제봉이 그 왼쪽 뒤편으로 대궐터산이 손에 잡힐 듯 하다.
8시 20분 가파른 오름길이다. 턱 밑까지 차 오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발 한 발 무겁게 내딛는다. 8시 30분 703봉 묘지가 있는 안부에 도착하여 배낭을 벗고 일행들과 간식을 나누며 5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후미가 도착하는 것을 보고 걸음을 재촉한다. 8시 40분 대목리 갈림길 고개에 도착한다.
이곳부터 천황봉까지 계속 오름길이 이어진다. 8시 55분 드디어 천황봉(天皇峯)에 도착한다.
여러 번 속리산에 오른 적이 있지만 경방기간 출입통제 때문에 천황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은 삼파수의 발원지로 삼파수란 동으로 낙동강 남으로 금강 서로 남한강으로 흐르는 물을 말하며 이곳에서 나누어진다. 천황봉이라는 명칭은 충남 계룡산의 주봉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전남 월출산의 최고봉도 천황봉으로 불리우고 있다. 세상과 이별한 곳이라는 이름의 속리산(俗離山). 험준한 산을 넘어 만나는 아름다운 산세에 감탄한 나머지, 이곳에서 세상을 등지고 살고 싶어져‘속리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나 보다.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에 접해 있는 속리산은 천황봉(1058.4)을 주봉으로 비로봉(1032), 입석대(1016), 신선대(1018), 문장대(1028), 관음봉(983), 묘봉(874), 상학봉(852) 등 거대한 암봉으로 병풍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대가람 법주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백두대간의 허리와 한남금북정맥의 분기점을 이루고 있어 마루금 산행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제국 말기에 국내 전 지역을 측량한 지도에는 천황봉이 천왕봉으로 표기됐다고 한다. 속리산은 삼국시대에 창건된 법주사의 영향으로 봉우리 명칭이 대부분 불교식 명칭인 문수봉, 비로봉, 관음봉, 보현봉 등 보살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천황봉 역시 불교의 4대 천왕 명칭에서 비롯된 천왕봉일 가능성이 높은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전국 일부 산의 주봉이 천황봉으로 바뀌면서 속리산 역시 주봉이 천황봉으로 변경됐다고 한다.
앞으로 가야 할 문장대-관음봉-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막걸리와 간식을 나누면서, 굽이치는 산줄기와 조망을 감상하면서, 기암들의 멎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9시 5분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백두대간 길을 따라 문장대를 향해 내림길로 내려선다. 9시 15분 이정표(비로봉 0.8km)옆 헬기장(해발 1015m)에서 앞 산 중턱에 날카롭게 솟아오른 기봉들을 카메라에 담고 산죽나무 오솔길에 놓인 나무계단을 내려선다.
9시 20분 갈림길이다. 왼쪽은 법주사(5.1km)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경업대(1.9km)이다.
9시 25분 석문을 지나 나무계단을 내려서 고릴라 모양의 바위를 지난다.
입석대 0.7km 이정표를 지나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선다. 9시 35분 바위 틈 사이로 난 좁은 길을 통과하면 키 높이 자란 산죽나무 오솔길이 이어진다.
9시 45분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나무 가지 사이에 입석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나무계단을 다 내려서면 좁은 바위 틈 사이로 입석대 가는 길이 보인다. 배낭을 벗어놓고 고개를 숙여 가까스로 통과하여 바위에 올라서면 거대한 입석대가 코앞에 다가선다. 전설에 의하면 임경업장군이 7년간 수도 끝에 세운 것이라 한다.
이곳에서 천왕봉 1.6km 문장대 1.9km 이다. 10시 갈림길이다. 왼쪽은 법주사(5.2km)내려가는 길이고 문장대(1.3km)는 직진한다. 10시 5분 신선대(해발 1025m)에 도착한다. 먼저 도착한 선두 일행이 신선대 휴게소에서 막걸리로 갈증을 달래며 휴식을 취한다.
바위에 올라서면 조망이 훌륭하고 멀리 문장대 송신탑이 보인다.
10시 20분 천연 바위를 인위적으로 다듬어 만든 돌계단을 오른다. 안전을 위하여 쇠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돌계단을 다 올라서면 문장대가 눈에 들어온다.
10시 30분 내림길을 내려서 정상휴게소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이어서 비교적 한산하다.
10시 40분 문장대에 오른다. 오른쪽으로 백두대간 밤티재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언젠가 내가 가야 할 길임을 마음에 새긴다.
10시 45분 철계단을 올라 문장대에 도착한다. 원래 구름 속에 묻혀있다 하여 운장대라 하였으나 조선시대 세조 임금이 이 곳에 올라 글을 읊어서 문장대라 칭하게 되었다 하는데 이곳에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작년 겨울 산행시 추위에 떨었던 추억이 스쳐 지나간다. 코앞에 관음봉이 손짓하고 멀리 백악산 산줄기를 바라보며 추억을 더듬는다.
관음봉을 향하는 선두 모습이 보인다. 문장대를 내려와 왼쪽 출입통제 철조망을 뚫고 재빠르게 내림길을 내달린다. 잡석으로 이루어진 사태지역의 내림길에는 빈깡통 등 쓰레기들이 눈에 띤다. 문장대에서 간혹 몰상식한 이들이 내던진 쓰레기들이다. 2분 정도 내려서 호젓한 산죽나무 오솔길을 지나 암봉을 기어오르면 문장대 위에 사람들이 인형처럼 보인다.
침니 바위를 건너면 멎진 풍광이 발걸음을 잡는다. 거대한 바위들이 어깨를 맞대 있거나 황소잔등처럼 누워 눈길을 끈다. 온통 바위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져 솔 향기 그윽한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11시 20분 밧줄을 잡고 암봉을 기어올라 두 번의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고 산허리를 돌아 키 큰 산죽나무 오솔길을 지난다.
11시 35분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무거운 걸음을 거친 숨 토해내며 10분 정도 오르면 관음봉에 도착한다. 봉우리가 관음보살상과 닮아 관음봉이라 부른다.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조망이 전개된다. 송림과 암봉이 어우러진 계곡과 능선은 산악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화강암을 기반으로 하여 변성퇴적암이 섞여, 화강암 부분은 날카롭게 솟아오르고 변성퇴적암 부분은 깊게 패어 높고 깊은 봉우리와 계곡을 이룬다. 화강암의 기봉과 산 전체를 뒤덮은 울창한 산림은 산중에 있는 법주사와 잘 조화되어 승경(勝景)을 이룬다. 빙 둘러 자리를 잡고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반주가 오고가고 정겨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은 점심 식사를 한다.
12시 15분 다시 힘을 얻어 활기찬 발걸음을 옮긴다. 12시 20분 가파른 내림길에 늘어진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내림길이 계속된다. 선두 4명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치고 나간다. 12시 25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호젓한 산죽나무 오솔길을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12시 32분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 속사치 안부에 도착한다. 누군가가 나무에 붉은 페인트로 속사치라고 써 놓은 글씨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대흥동(운흥리)로 내려가는 길에는 많은 표시기가 달려있다. 왼쪽은 법주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두루봉 가는 길이다.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12시 45분 두루봉(880m)에 도착한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멎진 자태를 뽐내며 눈길을 끈다.
가파른 내림길을 내린다. 밧줄을 타고 내리고 내림길이 계속된다.
13시 커다란 암봉이 길을 막아선다. 왼쪽으로 살짝 비켜 우회로를 이용하여 돌아 지난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스쳐 지나간다.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잠시 서서 휴식을 취한다. 13시 20분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묘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내림길을 5분 정도 내려 북가치에 도착한다. 울창한 수림 오른쪽은 화평동, 절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북가치골을 거쳐 속리산 집단 시설지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13시 40분 걸음을 멈추고 오른쪽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선다. 왼쪽으로 묘봉이 보이고 정면으로 토끼봉을 비롯한 암봉들이 도열한 모습이 절경이다.
오름길을 재촉한다. 13시 50분 강산에님이 고라니 밥통이라고 이름 붙인 바위를 지나 밧줄을 타고 암봉을 기어오르면 묘봉(874m) 정상이다.
산봉우리가 기이하게 생겨 묘봉이라 한다. 삼각점과 그리고 조그만 정상 표지석과 함께 약 20평 정도의 넓은 반석이 반긴다. 아래로는 수십 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 절경이다. 작년 여름 소월 산악회를 따라 나선 첫 산행지가 상학봉-묘봉이었다. 묘봉 정상에서 점심 식사를 하던 기억이 난다. 휴식을 취하던 선두그룹이 떠나고 강산에님과 문병환님 그리고 신령님과 함께 자연스럽게 중간 그룹이 형성되었다. 조망을 즐기며 10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자리를 일어서자 후미그룹이 도착한다. 밧줄을 잡고 가파르고 험한 암릉길을 내려섰다 오르기를 반복한다.
14시 15분 "암릉 860m" 표지석이 보인다. 묘봉 0.3km, 상학봉 1.1km, 주차장 2.3km 라고 쓰여 있다.
오른쪽 암봉을 올라서자 지나온 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잠시 멎진 조망을 감상하며 숨을 고른다.
14시 35분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내르기를 여러 번 반복하고 나무 사다리를 오른다.
14시 40분 바위 틈 사이 좁은 길을 빠져나오면 암벽에 긴 밧줄이 기다리고 상학봉이 코앞에 나타난다.
묘봉에서 상학봉까지는 멋진 암릉구간의 연속이다. 십여m터나 되는 절벽을 내려가는 구간은 자못 긴장감이 돌고 밧줄을 잡고 내려 설 때도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 아주 스릴을 만끽하는 구간이다. 물론 우회길이 있지만 스릴을 느끼며 오르는 맛에 모두 릿지쪽을 택한다. 대개 밧줄이 매달려 있기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큰 어려움 없이 통과를 할 수 있다. 14시 50분 철사다리를 올라 상학봉에 도착한다. 4명이 앉기에 적당한 공간이다. 간식을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신선이 따로 없다. 건너편 암봉에 선두의 모습이 보인다.
15시 건너편 암봉에서 바라보는 상학봉은 식빵 모습이다. 후미그룹이 올라선 모습이 보인다.
바위 틈 사이로 난 길을 기어서 통과하면 석문으로 연결되고 석문을 통과하면 밧줄을 타고 암릉을 오른다.
좁은 바위 틈 사이를 빠져나오는 가족 등산객을 기다렸다가 바위틈으로 난 좁은 길을 기어서 통과한다. 15시 10분 최대의 난코스 산파바위를 내려서는 선두그룹을 만난다. 몸이 비대한 사람은 통과가 쉽지 않은 바위로 배낭을 벗어야만 통과가 가능한데 가까스로 산파바위를 빠져 내려오면 로프가 기다린다. 15시 25분 비박하기 좋은 바위를 지나 암봉에 도착하여 무거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간식을 나누며 10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가 멎진 자태를 뽐낸다. 15시 38분 가평이씨묘를 지난 부드러운 산길을 걷다 10여분 정도 내림길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신정리 하산길이 보인다. 혼자서 하는 산행이면 이 길을 택하고 싶은 유혹이 밀려든다. 미남봉을 향해 직진한다.
16시 5분 가파른 내림길을 5분 정도 내려서고 다시 오름길을 7-8분 정도 숨가쁘게 치고 오른다.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5분 정도 부드러운 길을 걸으며 숨을 고르고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턱 밑까지 차 오르는 숨을 토해내며 무거운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16시 35분 미남봉에 도착한다. 잘생겨서 미남이 아니라 묘봉 쪽 조망이 좋아서 붙여진 이름 같다. 마지막 간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한다. 17시 5분 갈림길이다. 강산에님이 잠시 내림길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빠르게 내려선다. 17시 20분 출입통제 안내 간판이 보이고 도로로 내려선다. 경북 상주시 화북면과 충북 보은군 산외면의 경계인 활목 고개이다.
먼저 하산한 선두 그룹이 반기며 준비한 하산주를 권한다. 1시간 후 후미 그룹이 모두 무사히 도착하면서 충북알프스 종주는 대장정을 내린다.
보은을 지나 말티재를 넘는다. 태조 왕건이 속리산을 찾아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 작은 돌들을 깐 것이 지금의 말티재가 되었다고 한다. 장계유원지에서 잠시 정차하여 강산에님과 단무지님을 배웅하고 삼순이감자탕 집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뒤풀이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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