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2(일) 제9회 아산은행나무길 마라톤대회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아침 최저기온 영하 3도.
갑자기 계절이 겨울로 변해 몸이 움츠러든다.
7시 30분. 둔산대교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회에 참가하는 친구들이 모두 모였다.
용진 회장님이 친히 나와 배웅까지 한다.
신탄진요금소로 진입하여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새로 난 청주-당진 간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현충사요금소로 빠져나간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도로 갓길에 주차하고 시간 여유가 있어 은행나무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기대보다 예쁘지 않아 조금 실망했지만, 그런대로 가을 정취가 느껴진다.
달달한 믹스 커피와 간식을 먹고 탈의실에서 환복을 하고 배낭을 맡긴다.
하의는 타이즈, 상의는 긴팔 티셔츠에 쥐띠 싱글렛을 입었는데 한기가 느껴진다.
젊은 친구에게 부탁해서 친구들과 단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 교복을 보고 놀란다. 60 쥐띠가 마라톤을? 그것도 하프??
10시 정각에 출발신호와 함께 달린다. 명자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2시간 페메를 따라 5분 40초 페이스로 달린다.
반환점을 돌아서자 곧바로 승언이가 보인다. 어라 우준이는?
영상 8도. 바람도 없고 땀도 안 나고 언덕도 없어 달리기 그만이다.
2시간 폐메와 편안하게 동반주를 하는데 조금 느리다. 이 속도라면 2시간 안에 골인 못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19km 지점을 통과하자 페메가 먼저 가라며 길을 비켜준다. 페메를 앞질러 5분 20초로 속도를 조금 높인다.
온양 사는 동생들의 응원에 힘입어 마지막 1km는 4분 50초로 달린다.
골인. 1시간 59분 12초. 겨우 언더2를 했다.
명자는 1시간 54분. 하프 여자 19위에 입상. 고급 배낭을 상품으로 받고 기뻐한다.
곧바로 맡긴 짐을 찾아 옷을 갈아입고 먹거리 부스로 향한다. 소고기국밥에 두부김치다.
막걸리가 없어 약간 아쉽지만, 뜨끈한 국물이 생각보다 맛있고 고기도 푸짐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몸이 따뜻하고 기분이 좋다.
우준이가 오늘 생일인데 간단하게 축하하려고 했더니 곧장 집으로 간다며 농사지은 쌈 배추를 선물로 주고 부군과 떠난다.
대전으로 향하다가 행정리 카페에서 쉬어간다. 명자가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달콤한 꽈배기 그리고 붕어빵도 함께 시킨다.
태한이는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옆 가게에 가서 호두과자를 사서 한 상자씩 안긴다.
친구들에게 무엇인가를 베풀고 싶어 하는 태한이의 마음이 고맙다. 승언이, 태한이, 명자를 차례로 내려준다.
명자가 청원생명쌀대회에서 입상하여 상품으로 쌀을 받았다며 오늘 기념품으로 받은 쌀은 차비라며 놓고 내린다.
우준이, 명자, 그리고 주정이까지 마음 씀씀이가 늘 누나 같은 느낌이 든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라 함께 하고 싶었고, 가는 길에 동승한 것 뿐인데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다.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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