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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20-21구간(16.4km 복룡버스정류장~신촌마을회관)

2023. 9. 10(일)

20구간(12.1km 복룡버스정류장~용동마을회관)

 

10시. 복룡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복룡은 지형이 용이 엎드리고 있는 모양이라 붙여진 지명인 듯하다.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톱머리해수욕장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벌써 벼가 고개를 숙이고 들판은 노란색 물결로 변해간다. 모내기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빠름을 다시 느낀다.

햇살은 따가운데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하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무안군은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붉은 황토로 덮여 있어 ‘황토골 무안’이라고 불린다.

타 지역 황토에 비해 유황 함유량이 월등히 높고 철분과 칼륨이 다량 함유돼 있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황토로도 인정받고 있다.

황토 땅에서 자란 무안 양파는 맵지 않으면서도 향이 풍부하고 저장성이 뛰어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톱머리(창포) 방조제에 올라서니 탁트인 시야가 속까지 시원하다.

멀리 톱머리항을 지키는 비행기 모형의 조형등대가 점점 다가온다.

방파제에 걸터 앉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한가로운 모습이 여유롭다.

높이 15m, 폭 3.5m의 톱머리항 조형등대는 인근 무안공항의 지역 특색을 반영하여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양을 형상화 하였으며 야간에 불빛이 17km까지 멀리 비추어 조업하는 선박이 쉽게 항구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국가주요 시설물이다.

톱머리는 토끼의 머리를 닮아 토머리로 부르던 지명이 톳머리로 다시 톱머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톱머리항을 지나자 톱머리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톱머리해변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간조때에는 해변에 폭 100m의 백사장이 길이 2km까지 펼쳐진다고 한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바닷물도 깨끗해 피서지로 적합하다고 소문난 곳이다.

팬션과 카페 그리고 횟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도착한 일행 몇 명이 자리를 잡고 이른 점심 식사를 준비한다. 

1시간 정도 더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걸음을 이어간다.

 

 

무안 갯벌 낙지 직판장 주차장에는 손님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북적인다.

쭉 뻗은 도로 오른쪽으로는 무안공항과 활주로가 보인다. 가끔 경비행기가 지날갈 뿐 항공기는 한 대도 없다.

베이커리 카페 무안879, 비건브런치 카페 프레종을 비롯하여 예쁜 카페들이 영업중이다.

‘프레종’은 프랑스어 발음이다. 영어로는 ‘선물(present)’이라는 뜻이지만 프랑스어로는 ‘지금, 현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2단계 4공구 현장사무실을 지나자 지붕에 커다란 공 모양의 조형물을 이고 있는 시설이 길을 막는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무안공항에서 관리하는 공항레이더 기지로 출입 금지구역이다.

 

썰물로 물이 빠지자 커다란 갯벌이 드러난다.

바닷길로 지척인데 도로를 따라 1시간 넘게 걸어 망운면 송현리 교차로 앞 용동마을회관 입구에 도착한다.

서해랑길 무안 20코스 종점이자 21코스 시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21구간(4.3km 용동마을회관~신촌마을회관)

운해로를 따라서 두곡 고인돌군 방향으로 걷는다.

송현(용동)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이름도 예쁜 꽃회사 버스정류장을 지나 운남육교를 오른다. 멀리 지나온 톱머리 해변이 보인다.

 

두곡 고인돌군은 운남 - 망운간 도로공사 구간에서 발견되어 이곳으로 이전하여 복원하였는데 관리가 안돼 잡초만 무성하다.

 

두곡교차로에서 도로를 건너 신촌마을로 접어든다. 멀리 신촌마을회관 앞에 우리가 타고온 노란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부지런히 걷다보니 시간 여유가 있다. 바람이 통하는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한다.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여 합류한다. 들판을 지키는 허수아비가 왠지 동남아스럽다.

후미 일행들이 도착하고 함께 여정을 마무리한다.

 

신촌마을 회관 수돗가에서 등물을 하며 땀과 더위를 씻어내고 농가 안마당에 테이블을 펴고 뒤풀이를 한다.

총무가 준비한 편육을 안주삼아 시원한 막걸리와 소주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개미님이 찬조한 포도로 입가심을 하고 귀가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