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스케치

18-19구간(15.7km 삼향동행정복지센터~목포수산시장)

2023. 8. 13(일)

19구간(4.4km 삼향동행정복지센터~용해동행정복지센터)

 

오늘 트레킹은 끝내고 씻는 문제와 뒤풀이 장소 문제로 역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삼향동 복지센터를 출발하여  목포 가톨릭대 -목포청소년수련원 -용해동 주민센터 -북항-유달산 둘레길-역사 근대문화 공간-목포항 수산시장 부두의 섬 진흥원까지 15.7km.

 

10시 정각. 삼향동 복지센터 앞에서 하차하여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걷기 시작한다.

 

오늘 최고 기온 32.

역대 최악의 불볕더위와 열대야로 열흘 넘게 헉헉거리다 목요일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더위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간간이 부는 바람도 시원하다.

 

목포 가톨릭대학교를 지나 대박산 숲속 오솔길을 올라 측백나무 숲을 지나 목포시 청소년수련원으로 내려선다.

양을산 산림욕장을 지나 섬너릿길을 따라 다시 오른다. 빛과 소금 교회 앞으로 내려서면 차도와 만난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롯데리아가 있다. 동행한 쪽빛님, 사리랑님과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씩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행복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분주하게촉박하게빡빡하게 살아왔던 인생이었다면 이제는 적어도 걸을 때는 느긋해지기로 한다.

무언가를 더 해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으로 삶의 여유를 담지 못했다.

어차피 같은 공간을 걷고 오면 시간은 비슷한데왜 그리 바쁘게 살아왔을까.

 

△목화

18구간(11.3km 용해동행정복지센터~목포종합수산시장 섬진흥원)

 

용해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서해랑길 무안 19구간 안내판이 보인다.

 

길은 영산기맥을 따라 숲속으로 이어진다. 파부재, 옥녀봉을 지나 큰 도로로 내려선다. 횡단보도 신호 시간이 길다.

 

12 30. 아파트 동과 동 사이 바람 통로에 있는 정자에 자리를 펴고 동행들과 점심을 먹는다.

김과 산나물 장아찌, 매실 장아찌로 찰밥 도시락을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정말 꿀맛이다. 

시원한 바람이 낮잠 한숨 자고 싶지만 가야한다.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신안비치팔레스 아파트 1, 2, 3차 단지 앞 나무 그늘을 따라 목포 시가지를 걷는다. 

 

북항에 유달산을 올라가는 해상케이블카가 눈에 들어온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장인 3.23를 자랑한다.

전체 왕복 40분 동안 국내 최고 높이에서 목포 북항과 유달산 그리고 고하도를 오갈 수 있다.

 

서해랑길은 유달산 둘레길과 겹친다.  유달산 둘레길로 들어선다. 유달산을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오랫동안 다져진 흙길은 심신을 편안하고 느긋하게 풀어주는 듯하다.

곳곳에는 의자와 평상, 정자 등 쉴 곳이 많다. 

서둘지 말고 느긋하게 쉬며, 보며, 즐기며, 여유롭게 걸어가라는 따뜻한 권유처럼 느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이 시원하다. 진도를 드나들며 버스를 타고 수없이 지나간 목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조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아리랑고개를 지나자 인공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옥녀봉은 해발 97m의 산으로 유방산이라고도 한다백련동에서 바라보면 마치 두 봉우리가 여린의 젖가슴처럼 보여 생겨난 이름이라 한다.

△버들마편초-꽃말은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유달산장을 지나 목포시내 조망이 뻥! 뚫리는 대학루(待鶴樓)에 도착한다.

상사병 끝에 학으로 변한 삼학도 여인 셋이 연모하던 수련사관(修練士官)을 찾아 유달산에 날아왔다가 화살의 맞은 곳이 대학루이다. 세 마리 학은 비틀거리며 비행하다 유달산 앞 세 개의 섬에 떨어져 죽었는데 이곳이 바로 삼학도라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승전의 기반을 다졌던 섬인 고하도, 목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목포대교가 다도해를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목포(木浦)비 내리는 호남선의 종착역이며 남해안을 가로로 긋는 경전선의 시발역이다. 또한, 국토를 종횡으로 나누는 국도 1~2호선이 모두 목포에서 출발한다.

 

일제 강점기에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던 오포대가 있다. 1909년 설치되었는데 지금은 유달산공원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노적봉을 바라보고 있는 이순신장군의 동상에서 내려서면 유달산 들머리인 노적봉(露積峯)이 반긴다. 홀로 외롭게 서 있는 해발 60m의 바위산이다. 원래는 유달산의 봉우리였는데 일제강점기 때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홀로 떨어져 나오게 되었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이엉으로 전체를 덮어서 군량미로 위장해 왜군들의 사기를 꺾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붉은 벽돌을 아기자기하게 쌓아 올려 만든 르네상스식 건물이 걸음을 멈춰 세운다.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옛 일본영사관이다. 지금은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쓰이고 있다. 유달산 아래 자리 잡은 옛 일본영사관 건물을 등지면 목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옛 일본영사관 근처에는 목포근대역사관 2관도 있다. 이국적인 석조 건물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다. 일제는 1920년 식민지 조선의 경제를 독점하기 위해 동척을 설립했는데 현재 대전·부산·목포 등 세 곳에만 남아있다.

 

목포는 개항 이후 수탈과 저항의 역사를 동시에 품고 있는 공간이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으로 시작하는 ‘목포의 눈물 노래가 머릿속을 맴돈다.

 

일본영사관 거쳐 동양척식주식회사까지 둘러보면서 수탈의 아픔과 항거의 역사가 깃든 목포의 쇠퇴한 구시가지를 지나 주변을 걷다 보면 개항문화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일제 건축 양식으로 지은 가옥이 남아 있는 근대 역사 거리를 지나며 아픈 역사의 흔적도 느낄 수 있다.

중앙성결교회 언덕을 올라 소년 김대중 공부방을 둘러보고 목포 항동시장 골목을 직진하면 큰 도로와 만난다.

목포진 역사 공원 아래에 있는 항동시장은 원래 바다를 간척으로 생긴 땅인데일제강점기에는 주로 일본인들이 살았다

항동(港洞)이란 지명은 목포항이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종합 수산시장을 지나 삼학도 방향으로 우회전하자 낯익은 섬 진흥원 건물이 보인다.

 

오늘 트레킹은 이곳에서 마무리 한다. 땀은 흘렸지만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 않고 걸었다.

먼저 도착한 일행이 건네는 시원한 맥주 한잔과 수박 한 조각으로 갈증을 날려버린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장인 3.23㎞를 자랑한다. 전체 왕복 40분 동안 국내 최고 높이에서 목포 북항과 유달산 그리고 고하도를 오갈 수 있다.

 

▲대학루

▲오포대(午砲臺)

'여행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 2일 강릉여행 2일차  (0) 2023.08.24
1박 2일 강릉여행 1일차  (0) 2023.08.24
남미여행 안내  (0) 2023.07.10
대만 여행 4일차  (0) 2023.05.19
대만 여행 3일차  (0)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