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6일
7시 정각 집을 나서 직접 운전해서 대청댐 앞 대청공원으로 향한다.
조금 이른 시각이라 다행히 주차장에는 주차 공간이 남아있어 주차하고 대회장인 대청공원으로 향한다.
파란 하늘은 몽실몽실 솜털구름으로 덮였지만 쾌청한 가을 날씨에 기분까지 상쾌하다.
광화문 페이스메이커 회원인 피오나, 수원이 등 지인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커피믹스 한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짐 보관소에 가방을 맡긴 다음, 주주회원들과 스트레칭을 하고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다.
오늘 참가인원이 생각보다 많다. 하프코스가 약 500여명을 포함에 2천 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한다. 청춘들이 많다.
8시 59분. 출발 신호가 울리고 하프 주자들이 힘차게 뛰쳐나간다.
2시간 15분 페메를 따라 천천히 출발한다. 5킬로 지점 1차 반환점까지는 내리막길이다. 5분 40초 페이스다.
반환하고 6킬로 지점부터 오르막길을 달린다. 추동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은 많은 주자가 걷는다.
그러나 속도를 조금 늦춰 천천히 뛰어오른다.
언덕길을 올라서면 탁 트인 대청호의 전경이 왼쪽에 펼쳐지고, 울긋불긋 가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로수를 곁에 두고
11.5킬로 지점 2차 반환점까지는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약 500m 앞서 달리는 2시간 페메가 보인다. 2차 반환을 하면서 2시간 페메를 쫓아갈까 생각하다가 굳이 무리해서 2시간 안에 완주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 그러다가 허리 부상이라도 재발하면 좋아하는 마라톤을 또 못하게 될까 봐 두렵다는 생각에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린다. 덕분에 언덕도 모두 걷지 않고 천천히 뛰어오른다.
16km 지점을 지나자 걷는 주자들이 많다. 한 명씩 추월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큰 도로로 들어서자 남은거리 2km 표지판이 보이고 10km 후미 주자들이 많이 걷는다.
마지막 언덕을 뛰어올라 결승점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해본다. 드디어 골인.
2시간 3분 31초.
131번째 하프코스 완주. 욕심을 부렸다면 2시간 안에 완주할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언덕길이 많아 힘든 코스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편안하게 잘 달렸다.
피오나가 수고했다며 시원한 맥주 한잔과 페메용 도시락을 건넨다. 마음 씀씀이가 정말 고마운 친구다.
행운권 경품에 당첨되어 성경 김 1박스를 받았다.행복한 기분을 안고 귀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ISUVb8Oai4&t=322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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