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6일(일)
마라톤을 하는 60쥐띠 동갑내기 친구들과 제1회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했다.
전국에서 이봉주 마라톤대회는 많이 개최됐지만 이번 제1회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는
이봉주 선수가 코스 설계부터 직접 참여해 개발한 도심코스에서 진행됐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공식적인 이태원참사 애도기간이 어제로 끝나 다행히 대회가 취소되지 않고 개최되었다.
아침 6시에 만년동 신촌설렁탕집에서 만나 뜨끈한 설렁탕으로 배를 든든히 태우고 천안으로 향한다.
성민이와 내가 새차를 뽑은 기념으로 시승겸 차량운전 봉사를 하기로 한다.
8시경 대회장소에 도착한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대회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탈의실에서
대회복장으로 환복하고 짐 보관소에 짐을 맡긴다.
친선 및 화합의장 마련을 위해 동호인, 천안시민 등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모든 참가자들이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묵념으로 대회가 시작된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출발선으로 이동한다.
9시. 대회 출발을 알리는 축포와 함께 출발~
처음부터 천안종합운동장 앞 고가차도를 오른다. 약 2.5km가 오르막이다.
돌아올때는 내리막길이 되니 나쁠 것은 없다.
10km 지점까지는 2시간 페메를 따라가다가 몸 컨디션 보며 속도를 조절하기로 한다.
친구(성민)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주로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롭게 달린다.
6km 지점에서 1차 반환을 하고 1km 를 더 진행하자 10km 주자들과 합쳐지면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요리조리 길을 뚫고 하프코스 10.1km 지점 성성지하차도 입구까지 진행하자, 하프코스 2차 반환점이다.
10km 주자들과 코스가 분리되면서 병목이 풀린다.
생각보다 몸 컨디션이 좋다. 2시간 페메를 추월하여 조금씩 속도를 높힌다.
14.6km 3차 반환점 업성동 삼거리까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3차 반환을 하자 지나온 길은 오르막으로 바뀐다. 앞선 주자들을 하나둘씩 추월한다.
19km 지점부터는 내리막이다. 4분 30초 페이스까지 서서히 높이며 골인점을 향해 질주한다. 호흡도 좋다.
드디어 골인. 1시간 56분 09초. 132번째 하프코스 완주.
작년말 허리 디스크 시술후 올해 5월까지 아내와 걷기로 재활운동하는 동안 다시 마라톤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6월 부터 6분30초 페이스로 7km~10km를 주 3~4회 달리기 시작했다. 호흡도 가쁘고 다리도 아팠다.
그렇게 꾸준히 3개월. 그렇게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서 다시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9월 공주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참가하여서는 비록 도중에 걸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완주했고,
10월 부여 굿뜨래마라톤 하프코스에서는 2시간 20분 페메 임무를 즐겁게 잘 완수했다.
2주 후 대청호 마라톤에서는 2시간 3분 기록으로 편안하게 완주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12년 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풀코스 100회, 하프코스 200회 완주가 목표였다.
허리 부상으로 풀코스는 77회 완주로 멈췄지만 하프코스 200회 완주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으로 귀가하여 관저동 이탈리안 식당 '바질리코'에서 뒤풀이를 한다.
총무가 무엇을 주문했는지 샐러드, 몽골리안 볶음밥, 피자, 스테이크, 파스타 등이 줄줄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여기 음식이 맛있었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기분 좋은 그리고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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