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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운장산

산행일 : 2011년 8월 7일(일)

산행코스 : 주차장-내처사동-삼장봉-운장대-칠성대-외처사동-주차장(원점회귀)

 

아직 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를 하루 앞두고 태풍 무이파의 북상 소식에 지리산 산행을 접고 청백산악회를 따라 가까운 운장산 산행을 떠난다.

 

큰 버스 1대와 중형 버스 1대가 산꾼들로 빈 좌석이 없다. 곧바로 경부고속도로 대전요금소로 진입하여 비룡분기점에서 대진고속도로로 접어든다.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금산요금소를 빠져나가 68번 지방도로를 따라 금산시내로 들어간다. 금산우체국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진안 방면으로 향한다.

 

13번 국도를 타고 가다 흑암삼거리에서 55번 지방도로로 갈아타고 주천으로 향한다. 운일암 반일암이 보인다. 산수조화의 극치라 일컫는 명승 운일암 반일암은 이름 그대로 깎아지른 암벽과 숲에 쌓여서 햇빛이 반나절 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계곡으로 열두굴, 삼형제바위, 대불바위, 보살암, 비석바위, 용소 등의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경관이 수려하여 여름철 피서지로서 각광받는 곳이다.

 

 

산행은 주차장을 기점으로 시작한다. 조금씩 경사가 더해지면서 호흡이 거칠어지고 온 몸은 땀에 젖는다. 갈림길이다. 왼쪽은 구봉산(7.8km)가는 길이고 직진길은 동봉(삼장봉)으로 이어진다.

 

 

 

 

 

 

 

동봉에는 삼장봉 1133m라고 쓰인 조그만 표지석이 반긴다. 탁 트인 시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마이산 두 귀가 눈에 들어오고 운장대와 서봉인 칠성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남한의 대표적 고원지대인 진안고원에 위치한 운장산에는 세 봉우리가 있는데 동봉과 서봉 사이에 상봉(上峰)이라고 부르는 운장대 자리한다. 이 산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에 모든 산들이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무척 뛰어나다. 북쪽으로 대둔산이 보이고 남쪽으로 마이산이 뾰족하게 솟아있다. 특히, 동쪽에 펼쳐진 북덕유에서 남덕유,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은 웅장하다. 운장산 정상에서 서봉까지 한 눈에 바위능선 길이 훤히 보이며 서봉이 멋있는 자태를 뽐낸다.

 

10여 평 넓이의 평평한 공터가 형성된 중봉 정상에는 무선중계탑이 자리한다. 칠성대 0.6km 구봉산 8.3km 이정표가 서 있고 대삼각점이 박혀있으며 주변에는 벤치의자가 놓여있어 나그네들이 다리쉼을 한다.

 

 

 

 

 

선두는 벌써 서봉에 도착했다. 서봉은 일명 독재봉이라고도 하며 큰 암봉으로 되어 있다. 완전히 바위로 덮여 있는 암릉으로 깎아지른 낭떠러지도 어우러져 있다.

 

사방이 확 트여 시원하다. 운장산은 금남정맥 최고봉답게 조망이 뛰어나다. 서쪽 사면에 있는 오성대는 조선 선조 때 율곡과 함께 8대 문장가로 꼽힌 구봉 송익필이 유배생활 중 공부하던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 조선조 중종 때의 서출 성리학자 송익필 (1534 - 1599)이 어전에서 불경스런 눈빛이 화근이 되어 이곳 운장산에서 유배 생활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은거하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운장산의 옛 이름은 "구절산"이었는데 송익필의 자(字)가 운장(雲長) 이었기에 이 산의 명칭을 그때부터 운장산이라 불러왔다고 한다. 서쪽으로 연석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전형적인 육산이면서도 정상부를 이루고 있는 세 개의 봉우리 가운데 서봉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지고, 상봉과 동봉도 한쪽 사면이 벼랑으로 이루어져 있는 등, 바위산의 험난한 산세를 함께 지니고 있어 산수미 또한 뛰어나다. 주위 산들을 조망하며 분위기에 심취하여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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