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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두위봉(정선)

산행일 : 2011년 6월 12일(일)

산행코스 : 단곡계곡- 감로수샘터-갈림길-두위봉-주목군락-샘터-쉼터-도사곡휴양림-도사곡

 

단곡(檀谷)은 옛날부터 주변에 박달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며 계곡 양쪽으로 빼곡하던 박달나무는 함백광업소가 탄광을 개발하면서 아름드리 고목은 바둑판과 장식용 응접세트 등을 만들기 위해 잘려 나가고 작은 나무들마저 곡괭이 자루 등으로 잘려 나가 지금은 계곡 이름만큼 박달나무가 흔하지는 않다.

 

 

 

두리봉 중턱에 있는 감로수샘터는 1993년 제3회 두위봉 철쭉축제를 앞두고 등산로 정비를 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등산객들의 목을 축여 주는 샘터로 이가 시릴 만큼 찬 물이 땅속에서 솟아나 온다. 잠시 거친 숨을 진정시키고 목을 축인 후 계속 오른다.

 

 

 

 

아라리고개는 두리봉 정상을 약 1km 앞두고 팔부능선 아래에 있는 매우 가파른 고개 길이다.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향해 오르는 힘겨운 고개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현재 '아라리고개'라고 푯말을 써놓은 곳 왼쪽 아래의 골짜기는 새터골이다. 옛날 화전민들이 새로 터를 일구고 살았던 곳이라고 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털쥐손이

 

 

 

백두대간 태백산의 연봉으로 정선군 남면 문곡리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1466m의 두리봉은 그 산자락이 신동읍 방제리와 영월군 상동읍에 걸쳐 있으며 철쭉으로 이름난 산이다. 국립지리원에서 펴낸 지형도에는 두위봉(斗圍峰)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오랜 옛날부터 이 일대 사람들은 정상 부분의 산마루가 두루뭉술하다고 해서 '두리봉'이라고 불렀으며 두리봉 능선에 모두 5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하여 오봉산(五峰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 이름의 유래가 말해 주듯 비교적 산세가 순한 이 산은 자미원쪽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신동읍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마주하는 곳에서부터 정상까지 6월 초순이면 꽃잎이 크고 연한 분홍빛 철쭉으로 뒤덮여 우리나라 5대 철쭉 명산에 꼽힌다.

 

 

 

 

 

 

 

 

천연림속 산행 길에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정상에서의 탁 트인 시야는 가슴을 풀어 헤치기에 더 할 나위 없는 곳이다. 억새풀로 유명한 남면 민둥산이 바로 건너편에서 손짓한다. 멀리 가리왕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을 이루는 함백산과 태백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1400여m 의 고지대를 뒤덮고 있는 두위봉 철쭉은 아쉽게도 끝물이다. 그러나 철쭉이 아니어도 곳곳에 보이는 아름드리 자작나무와 1000년이 넘은 주목과 들풀이 산행을 하는 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예전 사진

 

 

두위봉 정상에서 도사곡 코스로 하산하면 또 다른 두위봉의 맛을 알 수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처녀림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 아름답고, 전형적인 육산이다.

 

 

 

하산 길에 큰 거목의 주목 세 그루를 볼 수 있다. 수령에 차이는 다소 있으나, 주목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인 동시에 매우 보기 드문 희귀한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에 등록돼 있는 천연기념물 가운데 1000살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는 나무는 10여 그루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에 있는 '두위봉 주목'이다. 무려 1400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잘 정비된 통나무 계단 길을 내려오다 보면, 차가운 샘물이 나온다. 잠시 휴식 후 완만한 계곡 길을 따라 내려오면, 포장도로로 바뀌고, 탄전기념탑이 있는 주차장에 이르면 산행이 마무리된다.

 

 

 

 

조선시대 때 방좌수(方座首)라는 부자가 살았다. 그에게 소작권을 얻어 농사를 지으며 살아 온 옛 마을로 사음(舍音)마을에서 사자와 북일(北日)마을에서 북자를 따와 사북이라고 한다. 속칭 사복(蛇伏)이라고도 한다. 또 북쪽에 정암사가 있다하여 사북(舍北)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도사곡 자연휴양림

 

도사곡(道士谷)은 사북 4리 마을로 동학란 때 평양에서 선비 50여 호가 정감록을 보고 이곳에 피난을 와 생활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곳은 항일전적지로도 유명하다. 은둔생활을 하고 있던 천도교인들과 의병 활동을 하던 주민들이 일본 경찰의 추격을 받고 경상도 풍기 쪽으로 모두 떠났다. 1908년 의병장 이강년 예속 부대 의병단 백여 명이 퇴소한 대오를 다시 정돈하며 재거의 준비를 진행 중 일본군의 불의의 습격을 당하여 의병 80여명이 천추의 한을 품고 장렬한 최후를 마친 격전지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1986. 8. 15일 도사곡 입구에 사북라이온스클럽에서 김시중(金時中) 의병장의 전적비를 건립하였다. 이곳은 서출동유북향수(西出東流北向水)하여 도사가 탄생할 수 있는 지역이라 하여 도사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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