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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중국 야딩 내선코라3

일시 : 2월 17일(목)-2월 18일(금)

이동경로 : 야딩촌-트레킹입구-충고사-우유해-야딩촌-따오청

 

2월 17일(목)-5일차 :  롱통바(龙同坝)-충고사(冲古寺)-낙융목장(洛绒牧场)-우유해(牛奶海) 왕복

 

걱정하던 고소가 왔다. 두통과 소화불량으로 고통스럽다. 제이가 열손가락을 따 주니 속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아침식사는 김치국밥이었으나 따뜻한 물로 속만 다스리고 트레킹 준비를 한다. 야딩풍경구 관문인 롱통바(龙同坝, 트레킹 시작점)까지 차량으로 이동한다.

 

 

 

 

<용용패(龙龙坝, 롱롱빠)> 해발 3,780m

주차장이 있고 야딩 풍경구 입장료를 받는 입구가 되는 곳이다. 또한 말과 마부가 대기하고 있는 말트래킹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부터 말을 빌려 타고 갈 경우 충고사까지 50위안 정도, 낙융목장까지 100위안 왕복 150위안 정도에 가능하다. 하지만 말의 비용은 때에 따라 다르니 항상 흥정이 관건이다. 인근에 숙소도 있으나 숙박시설은 열악하다.

 

 

야딩자연보호구(亞丁自然保護區)는 달라이라마 5세에 의해 신산(神山)으로 봉해져 티벳탄들의 순례장소이자 숭배의 대상이 되는 곳으로 3개의 산정호수(우유해, 오색해, 진주해)와 3개의 설산 3봉우리가 삼각형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충고사(冲古寺, 총구쓰)에서 낙융목장(洛绒牧场, 루어롱무창)에 이르는 동안 세 개의 설산을 모두 볼 수가 있다. 최후의 샹그리라로 불리는 곳으로 4000미터 고산지대로 눈덮인 설산은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다.

 

 

 

네팔은 포터의 도움으로 트레킹 짐을 옮길 수 있고 중국은 말을 이용하여 짐을 옮길 수 있지만 겨울철인 지금은 얼어붙은 등로를 말이 오를 수 없어 모든 장비를 트레커가 다 옮겨야 하므로 매우 힘든 트레킹이다.

 

 

 

 

 

 

 

 

<충고사(冲古寺, 총구쓰)> 해발 3,880m

본격적인 야딩의 시작구간이 되는 랜드마크이다. 선내일설산 바로 밑자락에 있다. 충고사자라는 절은 이름일 뿐으로 사찰 자체는 별 볼거리 없다. 오히려 야딩내의 숙박시설이 있는 곳으로서나 선내일설산의 사진포인트로서 유명한 곳이다. 일출이나 일몰을 보기 위해서 열악한 숙박조건을 감수하고 이곳에 묵는 여행객들도 많다. 숙박비 15~30위안/1인.

 

 

 

 

 

 

 

 

<낙융목장(洛绒牧场, 루어롱무창)> 해발 4,100m

낙융우장(洛绒牛场)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충고사로부터 안쪽으로 10km 떨어져있다. 말을 타고 올 경우 충고사부터 2시간 가량. 일반적인 체력일 경우 걸어서 온다면 최소한 3시간여 소요된다. 오는 길에 세 좌의 설산을 모두 볼 수 있다.

 

 

전에는 목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생태보호를 위해 방목이 금지되고 있다고 한다. 한때 이곳에서 방목을 매우 사랑하는 사내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뤄룽'이라 불렀다고 한다. 뤄룽은 언제나 마을의 다른 사람들을 도와 방목하면서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은 이 목장의 이름을 잊어버리게 되어서 그의 이름을 따서 '뤄룽목장' 이라고 불렀다는 유래가 목판에 소개되어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에 텐트를 치거나 이곳 유목민들의 움막에서 1박을 하고 시엔나이르 내선코라 트레킹을 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야영이 일체 금지되어 있다. 낙융목장~우유해 구간의 말트레킹을 주도하는 마부들의 거처는 말끔한 현대식 목조주택으로 새 단장을 했다.

 

 

낙융목장의 초원지대를 밟지 못하도록 목책을 설치했는데 목책길이 풍광과 꽤나 어울리게 운치 있다.

 

 

 

 

 

 

 

 

야딩풍경구 주위에는 6,000미터급 산이 하나, 5,000미터급 산이 10개, 4,500미터급 산이 32개가 있다. 핵심 풍경구는 인근에서 가장 높은 세 개의 설산이 있는 구간이다. 이 설산은 ∴ 모양 혹은 品 자의 모양으로 우뚝 서있으며 장족들의 신성한 산으로 추앙되고 있다.

 

서로 4~6km 떨어진 세 봉우리 사이의 지역은 푸른 초장으로 뒤덮인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으로, 코발트빛의 호수들과 눈이 시리도록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비경이 펼쳐져있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은 이 지역을 야딩 또는 도성으로 부르지 않고 반드시 공가르송공뿌(貢嘎日松貢布)라고 호칭한다. 공가르송공뿌는 티베트어로 '세 보살이 지켜주는 만년설산의 성지(三怙主的雪山聖地)'라는 뜻으로, 세계 불교계의 24대 성지(聖地) 중 11번째 성지로 꼽힌다.

 

유명한『死者의 書』의 저자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빠드마삼바바는 이 세 봉우리의 신령스러운 모습에 감동을 받고, 그 이름을 각각 켄르사이(관세음보살) ․ 치아노뚸지(금강보살) ․ 강바이양(문수보살)로 지었다고 한다. 티벳인들의 성산이다. 오늘날 그 봉우리 이름은 중국어로 음역되어 각각 '센나이르(仙乃日; 6,032m)', '샤노뚸지(夏諾多吉; 5,958m)', '양마이융(央邁勇, 또는 降邁勇; 5,958m)'로 호칭되고 있다. 야딩촌에 접근하면서 처음보이는 산은 가장 높은 북쪽의 센나이르이며 동쪽의 산은 샤노뚸지이고 남쪽의 산은 양마이용이다.

 

 

 

 

 

 

 

 

 

 

 

 

<우유해(牛奶海, 뉴나이하이)> 해발 4,500m

야딩풍경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이다. 낙융목장에서부터 상행길로 접근한다. 해발고도로만 약 500미터를 더 올라가야 하며 길이 안 좋아 마부들은 이곳을 잘 가지 않으려 한다. 고산증세와 싸우며 오로지 자신의 체력과 두 다리에만 의존해서 가야하는 난 코스이다. 우유해의 해발은 무려 4,500m나 된다. 올수만 있다면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손등처럼 얄팍하게 엎드린 언덕 위를 가득 메우는 오색 물결이 있다. 다름 아닌 티벳불교, 라마교 문화권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타르초다. 만국기처럼 걸어놓은 것이 룽다, 깃발처럼 세워 놓은 것이 타르초인데 둘다 경전이 깨알같이 적힌 다섯 색깔의 천쪼가리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흰색은 티벳의 식수가 되는 눈을, 초록색은 티벳의 푸른 물을, 파란색은 시린 하늘을, 노란색은 풍요로운 대지와 곡식을, 빨간색은 열렬한 불심을 뜻한다. 읽을 사람도 없는 이 천조각을 허허벌판에 공들여 세워 놓은 이유가 뭘까?

 

그건 룽다와 타르초를 읽는 것이 사람이 아닌 바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경전을 읽지 않고 다만 듣는다. 얇은 천이 바람에 한번 흔들릴 때마다 거기 새겨진 말씀이 셀 수 없이 읽힌다고 믿기 때문에 글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바람이 읽어 주는 말로 불도를 닦을 수 있고, 보살이 될 수 있고, 신을 경배할 수 있다. 티벳어인 룽다가 ‘바람의 말’을 의미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룽다 외에도 물레나 크고 작은 원통 안팎에 경전을 새겨 돌리는 전경(轉經), 법륜(法輪, 마니차) 등도 흔히 볼 수 있는 ‘묵언 수행’ 방법이다. 이곳 초원의 고요는 그래서, 텅빈 동시에 가득 팽창해 있다.

 

 

 

 

 

 

 

 

2월 18일(금)-6일차 : 야딩-따오청

 

언젠가 TV프로 중 'EBS세계기행'에서 오지여행가 이창운씨가 야딩트레킹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 여행은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다. 산을 좋아하는 지인들이 모여 중국 현지에서 거주하며 가이드를 하는 제이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여행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매우 고생스러운 여행이다. 식사는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해결했고 한 끼 식사비는 약 10원(1800원)이었다. 도시간 이동은 시외버스와 전세버스를 이용하였는데 보통 하루에 약 10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고 비포장 도로와 해발 3-4000미터의 산길을 오르내리는 피곤한 일정을 소화했다.

 

 

 

고개에서 내려다보이는 작은 마을이 마치소꿉놀이 마을처럼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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