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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울릉도(2)

둘째날: 도동항 일출~(아침)~통구미~남양사자바위~구암곰바위~현포테마박물관~나리분지~성인봉 산행~도동~독도전망대 케이블카~망향봉~(점심)~봉래폭포~저동~내수전 전망대~도동~묵호~(저녁)~대전

 

 

 

일출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걸음을 옮긴다. 짙은 구름에 가려 기대했던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상쾌한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한다.


 

 

 

 

   

 

 

아침식사를 끝내고 전세버스에 오른다.  울릉도의 섬 둘레는 56.5km다. 횡으로 퍼지지 않고 종으로 솟은 지형적 특성상 매끈하게 도로를 닦는 것이 힘들다. 가장 넓은 도로가 2차선이고 그나마 대부분은 중앙선조차 없는 시멘트 길이다.


 

도동을 출발하여 사동을 지나 90번 지방도로를 따라 진행하며 울릉도의 명소와 명물을 설명한다.  도동에서 고개를 넘으면 바로 사동에 닿는다. 사동은 문헌에 와록사(臥鹿砂, 臥玉砂)라 하였다. 마을 뒷산이 마치 사슴이 누운 형상이라 하여 와록사라 불렀다. 울릉도에는 모래해변이 없다. 그러나 사동에는 맑은 모래가 펼쳐져 있어 '옥같은 모래가 누워있다' 는 뜻으로 와옥사라고도 불렀다. 오랫동안 그렇게 부르다가 '옥'이 빠지고 사동이 되었다고 한다.  


          △인간시대 출연가옥(다리 아픈 할머니를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한 할아버지) 근처 찌질폭포

 

도동에서 버스로 약 25분 정도 달려 가두봉 터널을 지나면 거북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통구미'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마을을 만난다. 통구미(通九味)라는 지명은 그 지형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쪽 산이 높이 솟아있어 골짜기가 깊고 좁아 마치 긴 홈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인데, '통'은 통과 같다는 데서 따르고 '구미'라는 것은 구멍이란 뜻이다. 즉, 골짜기가 홈통과 같다고 해서 유래한 것이다. 또 하나의 전설은 포구 앞 거북 형상의 바위가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듯한 모양을 보고 '거북이 들어가는 통과 같다'하여 통구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의 향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둑과 공해, 뱀이 없고 바람과 향나무, 미인과 물, 돌이 많아 '삼무오다(三無五多)'인 울릉도에는 말 그대로 돌과 바위가 많다. 코끼리 모양을 닮은 공암, 선녀가 내려와 앉았다는 삼선암, 촛대바위, 사자바위, 거북바위, 오리바위 등 만물상에 버금갈 만한 바위들이 자태를 뽐낸다.

 

 

 

울릉도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재미있는 것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터널이 일방통행이라는 것이다. 예산 부족으로 1차선밖에 뚫지 못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긴 하지만 터널 앞에서 신호 대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특색 있고 재밌다. 터널 앞 신호등은 울릉도에만 있는 명물이다.

 

남양마을 지나고 곰바위 터널을 통과하면 수층교(으쩔랑교)부터 구불구불 오르막이다. 버스 기사의 익살스런 입담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해안선 도로 중 차량교차가 되지 않아 신호기가 설치된 터널 두 곳을 통과한다.

 

 △지개 대신 이용되는 농사용 모노레일

  △수령 600년 된 향나무

 

현포로 가는 길은 마치 대관령 고갯길처럼 굽이굽이 끝없이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평화로운 현포 항구와 마을 그리고 아름답게 펼쳐진 북면의 해안, 코끼리 바위와 송곳산이 눈에 들어온다. 현포 테마박물관을 관람하고 심층수로 목을 축인 다음 다시 버스에 오른다. 송곳봉이 굽어보는 바닷가에 코끼리바위(공암)가 눈길을 끈다. 천부리를 지나 나리분지에 도착한다. 

 

 

 △추산(송곳산)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배꼽으로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다. 투막집과 너와집을 스쳐지나 성인봉 등산로 입구에서 하차한다.

 

       ▷산행코스 : 나리분지-투막집-신령수-목재계단-석간수-성인봉-팔각정-대원사-도동삼거리-도동항

 

성인봉 등산로입구에서 단체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성인봉은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해발 984m다. 정상 부근의 원시림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천연기념물이다.

 

 

 

 

△울릉 나리동 투막집

 

 

 

신령스런 기운이 묻어나는 '신령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다. 사람들 손으로 가지런히 쌓은 바위틈에서 나온 샘물은 시원하고 달다.

 

 

울창한 원시림 사이로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너도밤나무, 왕고로쇠, 섬단풍 등의 군락지가 길옆으로 스쳐지나간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긴 나무계단을 밟고 오른다. 부드러운 흙길을 걷다가 다시 나무계단을  올라서 시원한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정상으로 향한다.

 

 

 

 

 

 

나리분지를 출발한 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지나 운무가 내려앉은 성인봉 정상에 도착한다.  동해바다와 원시림에서 올라온 운무가 온 몸을 적신다.

 

 

울릉도 중앙에 솟은 성인봉(聖人峰 · 984m)은 울릉도의 최고봉으로서 나리분지 남쪽 외륜산에 해당한다. 성인봉 북서쪽에는 나리분지 안에 솟은 중앙 화구구(火口丘)인 알봉(卵峰 · 538m)이 있다.


울릉군의 진산이기도 한 성인봉은 아주 오랜 옛날 나물을 뜯던 한 소녀가 신령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여 유래한 이름이다. 또 산의 모양새가 성스럽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성인봉은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 있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차례를 기다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도동방향으로 하산한다.

 

                                                                                                                                                                            사진제공 : 불로초

쉼터에서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잠시휴식을 취하고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대원사를 스쳐지나 도동에서 산행을 끝낸다.

 

 

 △팔각정

 

 

 

 

 

 

  △대원사

 

도동에는 볼거리가 많다. 여행자들의 샘물 역할을 하는 도동약수, 울릉도 사람들의 개척 당시 생활을 보여주는 향토사료관, 독도전망대와 독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독도박물관, 해돋이전망케이블카 등이 모두 도동약수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약수공원은 도동항 주차장을 지나 왼쪽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난다. 이곳에 안용복장군충혼비가 있다. 충혼비 옆에는 "안용복은 조선 숙종시대의 동래 어민이며 능로군에 속해있던 미천한 사람이었으나 독도영유권을 확보하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후세사람들이 장군이란 칭호로 불렀다" 는 안내판이 있다.


 

 

독도박물관을 둘러보고 독도전망대 케이블카(요금 왕복 7500원)를 타고 망향봉(해발 340m)  정상에 자리한 해돋이전망대에 오르자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뒤쪽으로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이 구름 속에 숨어 숨바꼭질한다. 아쉽게도 87.4㎞ 떨어진 독도는 해무가 짙어 보이지 않는다.

 

 

울릉도에서는 산나물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른 봄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 맛과 향이 독특한 산나물이 지천이다. 부지깽이, 취나물, 삼나물 등 바다 바람을 맞고 자라 병충해가 거의 없고, 잎이 무성해서 예부터 섬사람들에게 좋은 먹을거리다.

 

 

 

 

 

 

 

 

 

 

 

 

 

 △독도박물관

 

미리 예약된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상을 받는다.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홍합과 각종 야채를 넣은 홍합밥은 잘근잘근 씹히는 질감도 좋지만 바다 향기를 가득 품은 홍합 향이 일품이다. 양념장에 비벼 귀한 명이(산마늘)절임을 얹어 먹으면 입이 행복하다. 울릉도에서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토속은 갯바위에 붙어 살아가는 따개비를 따서 알맹이만 골라 밥을 지은 연초록의 찰진 따개비밥과 따개비 칼국수도 울릉도 별미이다.

 

 

육지로 향하는 배가 떠나는 5시 30분까지는 자유 시간. 해안트레킹을 가는 일행들과 헤어져 시내버스를 타고 도동에서 약 20분 거리 떨어진 봉래폭포로 향한다. 요금은 1500원. 지금은 공사 중이라 봉래폭포 입장료는 무료다. 

 

 

여름에는 찬바람, 겨울에는 더운 바람이 나온다는 신비한 풍혈을 지나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 봉래폭포를 만난다.  풍혈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 주민들은 이 곳에 음식이나 과일등을 저장하여 천연냉장고로 유용하게 활용해 왔으며 휴식처로도 널리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봉래폭포는 낙차가 30여m에 이르는 3단 폭포로서 울릉도의 도동과 저동을 비롯한 남부일대의 중요한 상수원이다. 이곳의 물은 북서쪽의 나리분지에 모인 강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에서 피압수가 되어 지하수로 용출 된 다량의 물이 지형의 기복에 따라 흘러내림으로서 폭포가 형성되었고 1일 유량은 약3.000톤 이상이 된다고 한다.

 

 

 

 

내수전 일출전망대로 향하는 관광버스를 얻어 타고 전망대로 향한다. 저동항을 지나 전망대까지는 약 10분 정도 소요.  울릉도는 해안선 길이가 56km인 화산암의 5각형 섬이다. 울릉도 일주도로 가운데 환경훼손 논란과 사업비 부족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어 미개통 구간인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에서 북면 천부리 섬목까지 4.3km를 연결하는 공사가 완공되면 주민불편 해소는 물론 관광객도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수전이란 이름은 옛날 그곳에 김내수(金內水)라는 사람이 화전을 일구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죽도는 저동항에서 동북방향으로 4km 떨어진 바다에 위치하고 있으며 1가구 3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어머니와 아버지가 차례로 돌아가시어 지금은 아들 혼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죽도는 특히 무공해 더덕으로 유명하다. 입장료 15000원.

 

 △죽도 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땅의 주인은 산림청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서 일명 대섬이라 한다.

 

 △북저바위

 

 

 

 

 

 

 

 

가족들에게 줄 울릉도 호박엿과 젤리를 사는 것으로 이제 떠날 준비를 끝낸다. 터미널은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하다.

 

 

 

 

 

 

 

오후 5시 반에 울릉도에서 묵호로 나가는 배를 탄다. 온몸에 스며들던 싱그러운 바람,  자연의 숨결, 쉼없이 부서지는 파도소리. 울릉도에서 보낸 1박 2일의 추억들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서 그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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