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대전~동해~묵호~(아침)~묵호항~울릉도~(점심)~행남 해안 트레킹~(저녁)~해안산책
울릉도 여행은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동해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싣기 위해 아침잠을 설치고 버스에 오른다. 대전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을 힘차게 질주하고 동해 요금소를 빠져나가 묵호로 향한다. 예약된 식당에서 구수한 된장찌개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묵호항으로 향한다.
△첫날 아침식사와 둘째날 저녁식사 식당 (묵호)
△묵호항 여객선 터미널
씨플라워호를 타고 울릉도로 향한다.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짙푸른 동해 한가운데 먼저 솟아오른 독도를 어머니처럼 품고 있는 섬이 바로 울릉도다. 동경 130도, 북위 37도, 면적 72.9㎢로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다. 포항에서 217㎞, 묵호에서 161㎞ 떨어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만만치 않은 뱃길, 동해바다의 거친 물살은 쉽게 뭍사람들을 허락하지 않기에 가는 길은 험하다. 배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멀미 때문에 울릉도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다.
묵호에서 뱃길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3시간 넘게 달려 울릉도 여행의 시작과 끝인 도동항에 도착한다.
묵호항을 떠난 배가 도착하는 곳은 울릉도의 관문이자 관광의 중심지인 도동항이다. 뭍에서 울릉도로 들고 나는 배는 모두 망향봉과 행남동 사이의 도동항으로 들어온다. 독도로 출항하는 배도 이곳에서 떠나기에 도동항은 항상 들고 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육지에서 울릉도를 찾을 때 맨 처음 접하는 도동은 번화한 곳을 가리키는 도방청의 "도(道)"자를 따서 붙인 지명이라고 한다.
망향봉과 도동(행남) 등대 사이의 좁은 골짜기를 따라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동해의 보석"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빼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울릉도는 바다 한가운데 오롯하게 솟아 울창한 숲과 쪽빛 바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맛깔스럽고 신선한 먹을거리로 명성이 높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여장을 푼 후 일행들은 우리 땅 막내 독도를 향해 떠나고 남은 일행은 도동 등대 해안길 트레킹을 나선다. 쪽빛 바다와 맑고 차디찬 물살, 코끝을 자극하는 바닷내음, 오징어잡이 배를 따라 나서는 갈매기까지 울릉도의 풍광은 이색적이다.
도동항선착장에서 시작해 행남 등대까지 이어지는 좌안해안산책로는 도동의 백미다. 우리나라의 최고 해안 산책로로 불리는 곳으로 바다가 손에 닿을 듯이 바다 가까이 만들어진 아름답고 좁은 해안산책로가 약 3.8km 정도 이어진다.
눈길 닿는 곳마다 사진이 되는 해안경치는 여행자의 피로를 풀어주고도 남는다. 깎아지른 절벽인가 싶더니, 모퉁이를 돌아가자 동굴이 이어지고, 고개를 돌리면 모진 바다 바람을 견디고 뿌리내린 식물들이 반긴다.
철썩이는 파도를 발아래 두고 2~4m 높이의 해안절벽 길을 걷는 기분은 가히 일품이다.
△독도로 떠나는 배
△자연동굴
해안 산책로는 행남이라는 옛마을과 이어지는데 이는 마을 어귀에 큰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고 해서 살구남으로 전해온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끝날 즈음 길은 행남등대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부터는 바다가 아닌 숲과 함께 하는 길이 시작된다. 대숲과 솔숲이 이어지는 산길 끝에는 울릉도 동해안의 바닷길을 밝히는 행남등대가 있다.
도동등대(행남등대)는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울릉도 어업전진기지인 저동항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시원스런 풍광이 오랫동안 걸음을 멈춘다. 촛대암과 북저바위 그리고 수평선 위로 죽도와 관음도, 섬목, 저동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 둘레길이 끝나면 울릉도 개척민들이 등짐을 져 날랐던 옛길이 이어진다. 소라계단을 내려서면 아치형의 일곱 색깔 무지개를 건너 저동까지 촛대암 해안산책로가 이어진다.
저동항에서 오징어, 사백이(방어새끼), 쥐치 회를 안주삼아 소주 한잔씩 기울이며 동행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촛대바위(효녀바위)와 무지개
△정겨운 골목길 풍경
△첫날 저녁식사와 둘째날 아침식사 : 소문난 99식당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