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서 4번 국도를 타고 영동/무주방면으로 약 20km 정도 진행하면 영동군심천면 표지판이 보이고 곧이어 옥계폭포이정표가 눈에 띤다.
영동은 국악의 거성이면서 예문관대제학과 이조판서 등 여러 고위 관직을 두루 거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 난계 박연이 낳고 자란 고향이며 살아생전 고향에 돌아오면 그가 자주 찾았다는 폭포가 바로 옥계폭포다.
영동군 심천면 옥계리로 진입하여 천모산 골짜기로 들어서서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길을 따라 진행하면 가부좌를 틀고 바깥에 앉아 있는 거대한 황금빛 부처가 눈앞을 막아선다. 바로 천국사다. 이곳 천국사 추모관에는 육영재단 에서 모시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의 영정을 모셔 극락왕생을 빌고 있다고 한다.
천국사에서 비포장 길을 따라 1km 쯤 가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함께 높이 30m의 옥계폭포가 굉음을 내며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물줄기를 내린다. 폭이 좁아 우람한 느낌은 없다.
거문고의 왕산악, 가야금의 우륵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 받고 있는 난계 박연을 비롯하여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았으며, 요즘에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연(1378∼1458)이 이곳을 찾아 피리를 불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춤을 추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옥계폭포는 충청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폭포로 알려진 곳이지만 수량이 적을 때에는 안타까울 정도로 물이 마른다.
옥계(玉溪)라는 이름 그대로 옥구슬 같은 물줄기가 하늘나라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듯 깨끗하고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폭포이며, 폭포 아래에는 큰 소(沼)를 이루고 있어 물이 항상 넘쳐흐르고 폭포 속으로 커다란 홈이 파여 있다.
옥계폭포에서 왼쪽으로 난 일지명상센터(천화원 天化院)로 가는 길에 여러 기의 장승이 서 있는 곳은 천손고개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에너지가 바뀌어 이 고개를 넘으면 천손들이 살기 좋은 신령한 곳이 된다는 의미로 천손고개라고 한다.
천손고개에서 바로 내려서면 옥계폭포 위다. 폭포가 떨어지기 바로 전에 수심이 3∼4m 정도의 깊은 소가 있다. 선녀탕이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며 인체의 형상으로 보면 방광 자리라고 한다.
옥계폭포 위쪽에서 시작하는 월이산 등산코스는 천화원으로 향하는 왼쪽길을 버리고 우측 능선을 따른다. 낙엽이 쌓인 호젓한 산길을 오르면서 영동군 심천면과 옥천군 이원면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강이 휘도는 절경도 함께 감상한다.
이원면 동남부와 영동군 심천면 북서부의 분지와 함께 비단 폭 같은 금강 물줄기가 산을 병풍 삼아 S자로 휘돌며 흐르는 모습이 마치 월이산과 벗하는 듯 하다. 40여분이면 월이산 정상에 닿는다.
옥천군 이원면에 위치한 월이산(月伊山. 551m)은 말 그대로 `달이 떠오르는 산'이라는 뜻이다. 순우리말로 '달이산'이라고도 부른다.
옛날에 이 동네에 살던 '월이' 라는 총각은 힘이 장사라서 동네 사람들이 멀리하여 항상 외롭게 지냈는데, 하루는 같은 마을의 '일향' 이라는 처녀가 개울가에서 노는 총각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의 순박하고 믿음직한 모습에 반해 남의 눈을 피해가며 사랑을 꽃피우는 중에, 이 사실을 전해들은 처녀 부모가 바깥출입을 금지하자 처녀는 집안에 갇힌 채 눈물과 한숨으로 지내다 소나무에 목을 매어 자결하고 말았는데,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총각은 폐인이 되어 세상을 뜨게 되었다. 월이와 일향이 함께 산에 묻힌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산을 '월이산' 또는 '일향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출처 : 아름다운 충북의 명산)
월이산은 순하고 단아하며 금강의 절경을 굽어보는 산으로 전체적인 산세가 부드럽지만 정상부근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 정상에는 조선시대 때의 봉수지가 남아 있는데, 이 월이산 봉수지는 영도 박달산, 이곳 월이산과 고리산, 대전의 계족산 봉수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곳이었다.
정상에면 멀리 금강철교가 보이고 갈기산, 천태산, 민주지산, 백화산 등 영동의 산이 조망되며 금산의 서대산과 옥천의 대성산도 조망된다.
정상에서 서봉(507m)으로 건너가는 산등성이에 있는 봉우리는 투구봉(천모산)이다. 둥근 투구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남쪽은 높고 아득한 바위 낭떠러지며 동쪽도 밧줄을 잡고 오르도록 되어 있으리 만치 높은 바위벽이다. 북쪽과 서쪽도 바위벽이기는 하지만 그리 높지는 않아 오르내릴 만하다.
천모산은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천모산에 연이은 주변 산들과 옥계폭포가 얼굴, 가슴, 팔, 손, 다리, 단전 부위의 모양을 이루고, 전체적으로 아이를 낳는 여인이 조용히 옥피리를 부는 형상이 참으로 경건하며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라고 한다.
천모(天母)는 조선(B.C. 2333-B.C.238)의 1대 황제인 단군왕검(재위기간 B.C. 2333-B.C.2241)을 낳으신 웅녀를 일컫는다.
천모(天母)는 조선(B.C. 2333-B.C.238)의 1대 황제인 단군왕검(재위기간 B.C. 2333-B.C.2241)을 낳으신 웅녀를 일컫는다.
서봉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와 갈림길에서 국사봉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면 두기의 커다란 목장승이 버티고 서 있는 서재마을 입구에 닿는다. 오른쪽 천하대장군 위쪽에 펄럭이는 노란 표지기를 따르면 천탑산으로 이어진다.
일지명상센터 천화원의 뒤에 있는 산을 `천탑산`이라 한다. 산 정상에 단학지도자들이 정성스럽게 돌을 옮겨와 쌓은 탑이 있기 때문이다. 산 정상은 100여 명이 수련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이곳에서 금강을 향해 뻗어나가는 산줄기는 거대한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
왼쪽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천화원에 닿는다.
오른쪽 개울을 따라 가면 용이 출현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용출폭포`라 부르는 숨겨진 폭포가 있다. 밖에서는 폭포가 보이지 않게 은밀하게 가려져 있어 직접 들어와 보지 않으면 그 존재를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