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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10-1. 용아 1편

[주]이 산행기는 다른 곳으로 펌 하실 수 없습니다...
 
용아장성은 내설악의 수렴동산장에서 봉정암까지 이어지는 긴 암릉(도상거리로 약 5km)이다. 내설악의 절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용아장성은 용 이빨처럼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성벽을 이룬 듯 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좌우에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을 끼고 있으며 날카로운 암릉을 오르내리는 최상의 릿지등반 코스로 알려져 있다.  
 
용아장성은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좀처럼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위험한 구간이었고, 지금도 공식적으로는 등반이 불가능한 입산통제구간이다.
 
백담사를 지나 수렴동 산장에서 시작되는 용아장성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아홉 개의 바위 봉우리가 연이은 바위능선이다. 좌우로 구곡담계곡과 가야동계곡으로 이어지는 낭떠러지와 매년 서너 명이 목숨을 잃는 어려운 바위 길은 용아를 처음 찾는 이들에게 공포심을 갖게 한다. 그러나 전문 산악인들과 동행한다면 그리 위험한 것만은 아니며, 최근 들어서는 우회로가 많이 개발돼 웬만한 체력만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새벽 3시 50분. 백담사를 출발하여 약 1시간 20분 지나 수렴동 대피소 출입문에서 바로 오른쪽 경사진 흙길을 10여 분 오르자 시야가 확 트이는 암부에 올라선다. 이곳부터 대청을 향해 뻗은 용아장성의 암릉을 쉼없이 오르내리고 때로는 우회하면서 진행한다.
 
첫 번째 봉우리인 옥녀봉을 지나 계속되는 날카로운 암봉을 넘어 20분쯤 진행하면 그 유명한 '뜀바위'. 약 1m의 폭을 가진 이 뜀바위는 좌우가 모두 20m 이상의 낭떠러지라 고도감이 만만치 않아 두려움을 갖게 한다. 슬램지역을 지나면서는 찌릿함을 느낀다.
 
아침식사를 하고 유명한 개구멍 바위를 통과한다. 이곳은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매우 위험한 곳으로 이미 사고로 저 세상 사람이 된 고인의 추모동판이 바위에 박혀 있어 더욱 긴장감이 감돈다.
 
개구멍바위는 50m쯤 되는 바위벼랑에 있는 누워있는 굴뚝처럼 생긴 바위이다. 개구멍 바깥쪽은 끝이 안 보이는 천길 낭떠러지. 개구멍을 기어서 지나다가 끝부분에서는 몸을 낭떠러지 쪽을 내놓고 위쪽으로 올라서야 한다. 타잔님과 산으로님의 도움을 받으며 안전하게 개구멍 바위를 통과한다.
 
개구멍바위 다음에 나타나는 바위는 턱바위로 이곳 또한 장난이 아니다. 슬링이 박혀 있는데 이 슬링을 잡고 몸을 끌어당기면서 올라선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뾰족한 암봉들이 한 눈에 빨려 들어온다.
 
마치 칼날처럼 날카롭고 송곳 이빨같이 뾰족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암릉길은 양옆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직 절벽이다. 이후에 나타나는 1봉에서 3봉까지 암릉길은 내설악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구간으로 왼쪽에 펼쳐지는 공룡능선과 오른쪽으로 보이는 서북주능선을 비롯하여 내설악의 진면목이 감탄사를 자아낸다.
 
5봉을 지나면서는 새까맣게 그슬린 고사목 지대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이후 7봉까지는 능선 오른쪽으로 우회하지만 오르고 내림이 심해 체력소모가 상당하다.
 
간식과 휴식으로 힘을 얻어가면서 암봉들을 오르고 내리며 마지막 9봉에 이른다. 이곳은 우회하여 매우 가파른 바위의 급경사면을 타고 가로질러 간다. 가파른 급경사의 암벽을 타고 오르면  봉정암에 이르기 직전 20m 수직 절벽 하강지점에 닿는다.
 
역시 타잔님과 산으로님의 도움으로 자일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하강한 다음 다시 수직 절벽을 기어오르면 드디어 봉정암이 코앞에 나타나면서 험난하고 지루했던 용아장성 능선 종주는 막을 내린다.
 
12시. 때마침 봉정암에서 점심 공양중이어서 미역국에 말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따끈한 커피로 입가심을 한다. 하산은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향하는 길로 내려섰다가 가야동 계곡을 따라 수렴동산장으로 했다.
 
가야동계곡 역시 출입통제구역이어서 찾는 이가 거의 없어 한적하다.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17시. 백담사에 도착하여 13시간의 산행은 무사히 끝이난다.
 
쉽게 오를 수 없는 용아장성을 안내한 시열님과 안전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타잔님 그리고 산으로님께 감사를 전한다.
 


 @새벽 1시 원주휴게소 전경

 

 @ 아침 5시 수렴동 계곡















































 @ 아침 7시 아침식사 후 개구멍 바위 통과 -약 1시간 정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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