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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가양공원-신탄진까지

산행일 : 2006년 1월 30일(월)
산행코스 : 가양공원 - 계족산 - 장동고개 - 탄약창 - 대청보조댐

 

설 연휴 마지막날. 등사대모 회원들이 3번의 토요산행을 통해 보문산에서 시작하여 만인산과 식장산을 거쳐 가양공원까지 대전의 산줄기를 이어왔고 오늘 가양공원에서 신탄진 대청댐보조댐까지 산줄기를 이어간다고 한다. 이 산행에 함께 하기 위해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선다. 다행히 새벽까지 내리던 비는 그쳤다.

 

8시 30분 가양공원에 도착하자 새벽안개님 차에서 플러스님과 골든벨님을 비롯하여 이슬님과 달빛님이 내리고 곧이어 상록수님과 산머루님이 도착한다. 오늘 처음으로 산행에 참여하는 초로미님이 택시에서 내리고 맨 마지막으로 번개질주님이 합류한다.

 

8시 45분.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양공원 약수터 왼쪽 들머리로 들어서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자 대전둘레산길잇기 이정표가 반긴다. 겨울 날씨가 마치 봄 날씨처럼 포근하다. 재킷을 벗어 배낭에 쑤셔 넣고 숨을 헐떡이며 산길을 오른다.

 

396봉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대청호를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361봉 직전에는 나무의자와 이정표(소공원 3.5km, 가양공원 3.0km, 계족산성 1.3km)가 서 있는데 이정표의 거리 표기가 잘못된 것 같다.

 

계족산성으로 많이 알려진 계족산(鷄足山)은 산의 지형이 닭의 발과 같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가뭄이 심하게 들면 산이 울고,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하여 비수리라고도 하였으며, 지형이 봉황의 모습과 같다하여 봉황산이라고도 한다. 비록 산의 높이는 423.6m에 지나지 않으나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역에 위치하여 많은 산성이 있다.

 

가양공원에서 1시간 30분. 계족산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파평윤씨 묘와 헬기장, 그리고 정상표지석(423.6m, 수요산악회)이 자리잡고 있다. 사방으로 막힘 없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며 대전의 산줄기들과 서구쪽 시가지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이정표(와동, 수자원공사 2.9km, 죽림정사 1.2km, 용화사입구 1.3km, 계족산성 3.9km)가 있는 와동, 수자원공사 쪽으로 내려선다.

 

산불로 검게 그을린 나무들과 잘려지고 부러진 나무들이 아직도 아픈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다.

정상을 내려서 20분 지나면 임도와 만난다. 계족산 등산안내도와 간이정자가 있고 이정표(죽림정사 1.4km, 봉황정 1.2km, 계족산성 4.5km, 와동 0.6km)가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같은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산디마을과 수많은 묘가 눈에 들어온다.

 

계족산 뒤에 있는 마을이라서 산디라 부른다. 장동 계족산에서 용호동 하용호에 이르기까지 열두 산디라고도 하는데, 그 중에 계족산 정상 제일 가까운데 있는 산디마을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면서 집을 지어 마치 벌집처럼 생겼다고 하여 벌터라고 한다.

 

울창한 송림지역을 지나 장녀골에서 올라서는 고개에서 왼쪽으로 약간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서 100여m 진행하면 양지바른 곳에 청주 한씨 합장묘가 있다.

 

11시. 점심식사를 하기에 이른 시간이지만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번개질주님은 비빔밥을 만들고 새벽안개님은 라면을 끓인다. 산에서 함께 하는 점심식사는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언제나 꿀맛이다.

 

후식으로 귤과 따끈한 커피를 끝으로 30여분 동안의 달콤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장동고개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20분이면 장동고개에 도착한다.

 

계족산과 성재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산디(웃산디)·짚은골·새뜸·욕골·새골을 거쳐 용호동으로 흘러 내려가는 골짜기가 매우 길어서 긴골 또는 진골이라 하는데, 이와 같은 뜻의 한자표기로 장동(長洞)이라 하였고, 옛날에 이 고개를 이용하여 장을 보러 다녔기 때문에 장고개라 불렀으며 장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여서 장동고개라고 한다.

 

잘 포장된 도로를 건너자 목장승 2개와 돌탑 그리고 대전둘레산길잇기 6구간 금강 7km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20분 정도 진행하면 나무의자와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성황산(성황봉)이라 하는데 확실치가 않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조망을 감상한다. 대전철도차량정비공장과 한국담배인삼공사 건물이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대전 3,4공단과 송강지구 아파트단지가 조망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조그마한 돌탑이 쌓여있는 서낭당고개 사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장동 탄약창 철조망이 보이고, 직진하여 5분 정도 오르면 등로는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등로를 버리고 왼쪽으로 능선을 넘으면 망루가 있는 탄약창 철조망을 만난다.

 

길고도 험난한 철조망 길을 따라 진행한다. 예전에는 미군 부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탄약고로 바뀌어 군인들이 지키며 삼엄한 울타리가 사람의 접근을 막고 있다. 군부대에서 잡목을 제거해 놓아 진행하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초병이 다가와 묻더니 조심해서 가라한다.

 

철조망 지대통과는 30분, 약 1km정도 되는 거리이다. 철조망 끝지점 망루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

 

서낭고개에 도착한다. 고개에는 돌탑이 하나 있고 양쪽으로 하산로가 뚜렷하다.

 

그대로 직진하여 나무 의자가 놓여있는 쉼터에서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5분 정도 진행하여 돌탑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

 

13시 35분. 173봉에 도착한다. 간단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나무의자도 놓여있다. 정자에 올라서니 시야가 탁 트이며 석봉정수장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길로 내려선다. 20여m 정도 진행하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한동안 내려섰다 잠깐 동안 올라서면 철탑을 지난다.

 

장동과 신탄진역으로 이어지는 2차선 포장 도로로 내려선다. 건너편으로 삼림산장(森林山莊)과 대전보훈병원 건물이 보이고 둔덕 위에 정자가 있다.

 

정자 옆으로 난 콘크리트포장 도로로 접어든다. SK텔레콤 석봉기지국 중계탑이 보이고 정수장 철조망을 오른쪽에 끼고 길이 이어진다.

 

새여울이란 예쁜 이름으로 불렸다는 신탄진강이 눈앞에 나타난다. 장동고개에서 2시간 소요. 멀리 대청댐 보조댐이 보이고 신탄진에서 대청댐으로 향하는 도로와 만난다.

 

산에서 내려와 강가를 걸어 보조댐까지 이동하고 산행은 완료된다.

 


사랑으로 /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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