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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계종주

대전시계종주 3구간

2004년 4월 18일 (일)

8시 20분 집을 나선다. 고맙게도 집사람이 약속장소(계룡대 본부교회)까지 운전해 준다고 한다. 뫼꿈님과 만나 약속장소로 향한다. 8시 50분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집사람을 보내고 뫼꿈님과 벤치에 앉아 동학사에서 출발한 일행들을 기다린다. 9시 동학사에서 출발한 강산에님과 근자님, 문병환님과 홍일점 단무지님이 시내버스에서 내린다. 서로 반가운 인사들을 건넨다. 도로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본부교회에 도착한다.


일요일이라 예배드리러 오는 교인들의 차량이 주차장에 가득하다. 2번째 구간 탈출로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면 나무 숲 사이 오솔길로 묻혀버린다. 따뜻한 햇볕과 함께 수수한 야생화의 만남, 좌우로 펼쳐진 화려한 조팝나무꽃의 향연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이 시작된다.


산 속으로 들어갈수록 흐드러지게 핀 조팝나무꽃이 나그네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9시 25분 동문다리에 도착한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풍선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9시 30분 대전시계종주 3번째 구간 종주가 시작된다. 희미한 길을 찾아 가파른 산비탈을 5분 정도 숨가쁘게 치고 오르면 동네 주민들이 산책로 삼아 많이 다닌 듯 또렷한 길이 나온다. 산비탈에 만들어진 계단식 논과 조용한 농촌 마을이 그지없이 평화롭게 보인다.


9시 50분 헬기장(300m봉)을 지나고 5분 정도 더 가 조개봉에 도착한다. 계룡산 천황봉(천단)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강산에님이 준비한 막걸리 한 잔씩 돌아가며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한다. 10시 10분 삼각점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내려간다. 10시 30분 사거리 갈림길이다. 왼쪽은 안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시계는 직진한다. 각시붓꽃이 미소지으며 반갑게 맞이한다.


10시 45분 4번 국도와 이어지는 간선도로로 내려선다. 지도를 펴고 시계를 확인한다. 


두계천 뚝 길을 따라 이름 모를 야생화들을 감상하며 걷는다.


11시 15분 두계1교에 도착한다. 4번 국도(계백로)에는 차량들이 질주가 이어진다.


11시 20분 계룡시와 대전시 유성구 송정동 경계에 도착한다.


지하통로를 통해 도로를 건너 4번 국도를 따라 걷는다. 국토 순례하는 기분이 든다. 쇠뜨기와 뱀풀이 보인다.


오른쪽 호남선 철도에는 고속열차가 지나간다. 11시 35분 도로 반대편에 햇빛 주유소가 보이고 곧바로 송정교를 건너 쉼터 정자에 도착한다. 개구리참외와 메론을 파는 노점상에서 근자님이 메론을 사서 직접 깎아 한 조각씩 돌린다. 당도 높은 메론 한 조각과 강산에님이 나누어 준 초코렛에 힘을 얻어 다시 종주는 계속된다. 11시 55분 두계역을 지난다. 마침 무궁화호 열차가 스르르 미끄러져 들어와 정차한다.


12시 15분 두계교를 지나고 1번 국도를 따라서 지루하게 걷는다. 멀리 보이던 위왕산(257m)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고 12시 30분 호남고속도로 두계천교 밑에 도착한다.


침상에 둘러앉아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35분 동안 정겨운 이야기와 함께 점심식사를 마치고 길을 재촉한다. 13시 7분 강산에님은 시계를 따라 두계철교 밑을 통과하고 나머지는 철교를 건넌다. 13시 15분 호남고속도로 계룡휴게소 뒤편을 지난다.


천변엔 조팝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뒤돌아보니 위왕산과 하천이 어우러져 멎진 풍경을 만든다.


풀 숲에 앉아있던 새 한마리가 나그네들의 발길에 놀라 날아오른다.


13시 30분 계룡하수종말 처리장을 지나 호남고속도로 계룡요금소가 언 듯 보이는 곳에서 고가도로 아래를 지난다.


13시 42분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호남고속도로를 건넌다.


13시 50분 진양하씨 묘가 20여기 보이는 곳에서 지도를 펴고 시계를 확인한다.


13시 55분 길 없는 가파른 산비탈을 숨차게 10분동안 치고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다. 14시 20분 통정대부(通政大夫)양성이공 묘 뒤로 치고 올라 조금씩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며 일행과 헤어져 강산에님과 근자님을 따라 내려서니 개농장과 만난다. 수십 마리의 개들이 느닷없는 나그네들의 출현에 온 동네 떠나갈 듯 짖어댄다.


들판에는 둥글레와 취나물, 고사리 등이 지천으로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긴다.


14시 45분 파평윤씨 묘 여러기가 보이고 조금 더 진행하면 광산김씨 묘 4기가 비석과 함께 나란히 안치되어 있다. 15시 도로 옆 묘지가 있는 안부에 먼저 와서 기다리던 일행과 만나 간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한다. 우명동과 서부터미널 사이를 운행하는 24번 시내버스가 지나간다. 길가에 활짝 핀 별꽃과  솜방망이, 그리고 할미꽃이 지친 나그네를 향하여 미소 짖는다. 할미꽃은 마치 백발이 성성한 노인네가 머리를 풀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해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15시 30분 우영실내낚시터를 지나고 새골부락으로 들어선다.


조용한 시골 풍경이 정겹다.


시나무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수령 420년 된 높이 18m, 둘레 6.7m 왕버들 나무가 눈길을 끈다.


나무 아래에는 봉황정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15시 45분 가수원에서 흑석리를 지나 대둔산 수락계곡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만난다.


마을 입구에 조동(鳥洞 새골부락)이라고 쓰인 돌 표지석이 보인다.


마을 주민의 말에 의하면 실개천 하나 사이로 대전시 서구 우명동과 논산시 벌록면 조동리로 갈린다고 한다. 조동식당 슈퍼에서 뫼꿈회장님이 지친 일행을 위해 막걸리를 준비하신다. 16시 20분 단무지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포장 도로를 따라 걷는다. 길 오른쪽에는 벌곡천이 흐른다. 16시 30분 어곡교를 지나고 10여분 더 걸으면 우명교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기적소리'라는 기차카페가 보인다.


강산에님이 시계종주 4구간 들머리에 표시기를 달고 풍선님이 그 아래에 오늘 종주에 함께 했던 지팡이를 꽂는다. 16시 50분 24번 시내버스에 오른다. 버스 안에서 헤어졌던 단무지님이 빙그레 웃으며 일행을 반긴다. 이번 시계종주 3구간은 산행 시간보다 하천 물길을 따라 걷는 시간이 많아 산꾼들에게는 약간 지루했지만 시계를 가능한 한 빠지지 않고 이으려는 시계종주의 의미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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